취업 핫 뉴스

이랜드 전역장교 3인 ″직장생활이 군대보다 더 거칠고 빡세더라구요″ 조회수 : 15184

장교로 전역한지 3~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말과 태도에선 ‘빡센 군기’가 흘러나왔다. 두시간동안 진행된 전역장교 출신 이랜드 잡인터뷰는 마치 ‘우정의 무대’같았다.


이랜드 ‘여성장교 1호’ 이혜경씨는 장교출신인 아버지 영향으로 군에 자원입대하게 되었다. 이 씨는 “군에서 배운대로 ‘예! 알겠습니다’하고 했을 뿐인데 승진이란 선물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칭 이랜드 ‘절지남(절대 지치지 않는 남자)’이라고 소개한 최요셉 씨는 대대장을 보좌하면서 사람관리 역량을 배웠다고 했다. 최 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조직에 화합의 맛을 내는 ‘라면스프’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박한 포부를 이야기했다. 특공대 출신의 이용운 씨는 “군에서 쓰던 ‘다,나,까’가 습관이 되어 입사 3년차인데 아직도 ‘~요’자 쓰는 게 죄짓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고 말하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매년 상하반기 전역장교 공채를 하는 이랜드가 올해는 여군장교 공채를 처음 시도했다. 2013년 3월에 임관한 여군 ROTC 1기들이 내년 6월에 전역을 하기에 우수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 이기도 하다. 이랜드측은 “여성고객이 많기에 리더십을 가진 여군장교 채용을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중위·대위출신 3인이 들려주는 ‘전역장교 입사 팁’을 들어봤다.

 


◆“군보다 사회생활이 더 거칠고 힘들어”

여성으로서 군인생활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혜경 씨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군생활이 거칠고 힘들다고 하지만 사회생활은 오히려 더 거칠고 힘들어요. 전역을 앞두고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신문과 책을 통해 최신 트렌드와 문화를 ‘자기화’하는 훈련을 해야 사회적응을 빨리 할 수 있습니다.” 최 씨도 맞장구를 쳤다. “어느 조직이든 군대문화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달방식이 군대가 명령조라면 사회는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신사적’이라는 거죠.”


장교출신으로 직장생활 에피소드도 많았다. 이혜경 씨는 1년차 부산 로이드근무때 이야기를 꺼냈다. “120만원 커플링한 고객께서 금함량이 미달이라며 다짜고짜 금반지를 제 얼굴에 던지고 무릎꿇고 빌라는 겁니다. 매장 점주께 ‘제가 무릎꿇어 문제가 해결된다면 꿇겠다’고 말씀드린후 무릎을 꿇었죠. 그랬더니 오히려 고객께서 당황하시더라구요. 부족한 용량을 채워 새것으로 만들어 드려서 문제를 해결한 기억이 납니다”


대위로 전역한 이용운 씨는 이랜드에 먼저 입사한 군부대 후배와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입사후 매장에서 낯익은 얼굴이 있어서 동기인줄 알고 ‘이것 얼마냐?’고 물었죠. 그런데 사실 그분은 이랜드 선배였던 거예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근무했던 부대에서 제 밑에 있었던 후배였던 겁니다. 몇달간은 서로서로 ‘선배님’하며 부르다가 사회와 군대는 달라야 될것 같아 제가 선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면접땐 대답할 말 생각보다 옆 사람말 경청을”

이랜드 입사과정에서의 이야기도 나왔다. 이용운 씨는 “이랜드는 자기소개서 문항은 ‘컨트롤C(복사하기)·컨트롤V(붙여넣기)’가 안된다”면서 “군생활에서의 리더십, 역경극복 경험을 통해 터득한 인내를 녹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면접때는 옆사람 말을 경청하는 것이 필요함을 이야기 했다. “다대다 면접땐 보통 한 개 질문을 공통으로 던지잖아요. 면접관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면접관께서 옆사람이 말한 내용을 영어로 말해보라는 거예요. 진땀이 얼마나 났던지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입니다”


사회진출을 앞둔 전역장교를 위한 조언을 구했다. 최 씨는 돈보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입사를 앞두고 ‘내가 잘 할수 있는 일인가, 나와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인가, 평생일할 수 있는 곳인가’ 등 3가지를 생각했어요. 토목공학도여서 고연봉을 주는 건설사에도 여러곳 합격 했지만 한창 성장하는 이랜드야말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후회는 없어요”


이혜경 씨는 여군장교들에게 ‘사회·문화 트렌드’를 알아둘것을 조언했다. “여군장교는 일을 맡겨도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처리하는 장점이 있죠. 사고의 폭도 넓어 기획이나 현장 조율자로서의 강점이 있습니다. 입사후엔 영업에서 바닥을 익힌뒤 본부 기획, 교육으로 지원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랜드 전역장교 프로필

▶이혜경 : 1981년생, 목포해양대, 여군48기, 2007년 입사, 현재 이랜드리테일 CS혁신팀장
▶최요셉 : 1982년생, 전북대, ROTC학군 44기, 2010년 입사, 현재 이랜드리테일 분당점 패션팀장
▶이용운 : 1983년생, 영남대, ROTC학군 44기, 2012년 입사, 현재 폴더 세일즈 부매니저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