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핫 뉴스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 가보니 조회수 : 10158

PT 10분·질의응답 20분…지원자 역량 '현미경 검증'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 가보니


200여명 지원자 중 20명 선발

롯데百 '신성장동력 뭔가' 질문


롯데는 올해 처음 스펙을 보지 않고 신입사원을 뽑는 ‘스펙태클’ 채용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 면접대기실의 지원자(왼쪽)와 면접 장면..


“롯데백화점의 신성장동력으로 이슬람의 ‘할랄’시장을 제안합니다. 할랄시장에 대한 세부 전략과 기대 효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300㎡(약 90평) 규모의 홀 무대에서 롯데백화점의 영업관리직 인턴에 지원한 김모씨의 프레젠테이션(PT)이 끝나자 면접관 진석진 문화마케팅팀장은 “할랄의 의미가 뭐고 어떤 계기로 아이템을 선정했나요”라고 질문했다. 또 다른 면접관 장윤영 영업지원팀장은 “국내 소비자의 할랄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란 물음도 던졌다. 김희원 MD전략부문 바이어는 “생소한 분야라서 관심 있게 들었다”면서 “대상을 명확히 하고 시장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짧은 평을 남겼다.


지난 5일 오후 1시40분. 서울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8층 문화홀에서는 ‘스펙태클’ 서류전형을 통과한 롯데백화점 지원자들이 면접관 3명 앞에서 PT를 했다. PT 주제는 ‘롯데백화점 신성장동력에 대한 전략’. 이날 스펙태클 채용면접은 1분 자기홍보 동영상 소개와 10분 PT, 질의응답 20분, 그리고 3인1조의 인성면접으로 온종일 진행됐다.


백화점은 지원자 200여명 가운데 오로지 실무팀의 사전주제 평가로 20명을 선발했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진 팀장은 “공채 땐 지원자의 정보를 알 수 있었지만 완전 블라인드 스펙태클 면접은 오로지 발표자료와 PT만을 보고 뽑기 때문에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며 “발표 내용의 깊이, 실행 가능성, 기획 의도, 발표자의 진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면접 대기실에서 만난 지원자 정모씨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내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 노모씨는 “올 상반기 공채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PT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스펙을 안 보고 백화점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으로 뽑아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스펙태클 인턴 합격자를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 인원에 대해서는 “지원자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5~7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펙태클 합격자들은 올 상반기 인턴 합격자 20명과 함께 오는 7월1일부터 8월22일까지 8주 동안 인턴십을 거친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직무수행에 적합한 능력만 평가해 인재를 뽑는 무스펙 전형 ‘스펙태클’을 도입했다. 지원서에 스펙란을 없애고 오로지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와 각사의 지원 주제만을 통해 발표자를 선발했다. 스펙태클 채용에 참여한 롯데 계열사는 14개이며 채용 규모는 100명이다.



스펙태클의 지원 주제는 다양했다. 롯데홈쇼핑은 PD 인턴을 뽑으면서 ‘홈쇼핑에 최적화된 테마 프로그램을 기획하시오’란 주제를 냈다. 롯데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 등을 묻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생산관리직을 뽑으면서 ‘고분자구조가 유리전이온도(Tg)에 미치는 영향’ 등 전공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주제를 내기도 했다. 조리 실습을 통해 조리사를 뽑을 예정인 롯데호텔은 ‘최고의 셰프가 되기 위한 노력은 무엇이고 최신 F&B 트렌드와 조리방법을 설명하라’는 과제를 요구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
댓글 : 0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