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핫 뉴스

″롯데백화점이 대륙에서 키운 큰 꿈을 이뤄드리겠습니다″ 조회수 : 10247

#1.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대학가에 위치한 청화동방 빌딩 3층 대강의장. 평일인 목요일 오후였지만 20대 대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베이징(北京)대,칭화(淸華)대,런민(人民)대 등 주요대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채용설명회’를 연것. 오후 2시에 시작된 설명회는 인근 커피숍의 일대일 상담으로 이어져 밤 8시가 되어서 끝이났다.

#2. 이틀후 17일엔 상하이에 있는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가 이어졌다. 이른 아침 상하이 푸단(復旦)대 정문 입구엔 ‘롯데백화점 중국점포 인턴십 한국인 유학생 채용설명회’ 현수막이 펄럭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우산을 든 학생들은 이 대학 신방과 차이관션 강의장으로 삼삼오오 모였다.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 상해교통대,재경대 등에서 온 이들은 세시간 설명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롯데백화점에서 여러분의 꿈을 펼치세요(让你的梦想在乐天百货展翅高飞)”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중국 현지 유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세시간 동안 이어진 설명회는 롯데그룹 소개, 롯데백화점의 해외사업, 인턴십 프로그램 그리고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설명회에 나선 롯데백화점 송민호 해외인사 매니저는 “대륙에서 키운 큰 꿈을 롯데백화점이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이렇게 해외 유학생을 위해 채용설명회를 여는 것은 중국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어와 현지 문화에 능통한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유학생 인턴1기를 뽑은 롯데백화점은 내부반응이 좋아 올해도 채용설명회를 계획한 것.

박현 인사팀장은 “중국 사업의 확대로 중국인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중국통’이 필요하게 되었다”며 “우수한 유학생들을 ‘예비 주재원’으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6개의 해외 점포 중 4개의 점포를 중국에 두고 있다(중국 4개, 러시아 1개, 인도네시아 1개). 이달 말에는 중국 5호점인 션양점을 오픈한다.

◆“중국인 마음 아는 ‘중국통’찾으러 왔다”

롯데백화점은 2018년까지 매출 2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은 5조이상이다. “왜 중국유학생을 위해 채용설명회를 기획하게 되었나”라는 대학생의 질문에 송 매니저는 “이젠 중국에서 혼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중국인을 알고 그들의 생활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중국유학생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나선 학생들은 질문이 무척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때 중국에 왔다는 강주언씨(청화대 법3)는 “한국 대학생들과 경쟁에서 우리가 불리할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송 매니저는 “중국유학생만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여는 것은 중국에 대한 강점이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함”이라며 “서류작성과 면접때 자신이 중국통임을 드러내라”고 답변했다.
 
중국점포 인턴 대상은 중국에서 대학을 나왔거나 내년초 입사 가능한 졸업예정자다. 인턴채용규모는 15명 안팎. 지난해 인턴1기의 경쟁률이 어느정도인가에 대한 물음에 송 매니저는 “지난해는 350여명이 지원하여 최종 14명이 인턴실습을 하게 되었다”며 “올 상반기 한국의 공채경쟁률 108대1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유미진씨(상해교통대 방송영상4)는 “기말고사가 6월초중순이고 졸업이 7월초라 면접시기와 겹칠 우려가 있다”는 물음에 함께 배석한 조준일 인사담당자는 “중국 현지 대학들의 사정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돌아가면 롯데그룹 인사팀에 여러분의 사정을 이야기 하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복단대 박물관학과4학년인 배경주 씨는 “롯데 인적성 ‘L-TAB’이 큰 난관”이라고 말하자 송 매니저는 “인적성은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이라며 “많은 문제유형을 접하면서 최대한 많이 풀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롯데는 점수를 매겨 탈락시키기보단 일정 기준만 넘기면 모두 합격시키기에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의 서울서 중국까지 ‘찾아가는 채용설명회’에 대해 학생들은 한결같이 만족함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만난 김선윤씨(청화대 중문3)는 “초등학교 1학년때 부모님을 따라 중국에 와서 롯데백화점을 잘 몰랐는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며 “한국의 대표 백화점인 롯데에 꼭 입사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민대를 다니는 조준기씨(중문3)는 “유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취업정보를 얻는게 고작인데 이렇게 롯데가 먼저 찾아와 주어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해 이어 계속된 채용설명회로 유학생들 사이에선 가장 가고 싶은 기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기업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져 줄 것도 당부했다. 나시진씨(인민대 중문3)는 “유학생들의 유일한 강점은 중국인을 잘 안다는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이익을 내려면 유학생들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산영씨 (복단대 신방과4)는 “우린 과거 중국유학생들과 다르다”며 “입학과정도 어려워졌을뿐 아니라 현지 중국인과 경쟁할만큼 실력도 쟁쟁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복단대 한국인 기숙사 인근 술집거리 ‘시에푸로(學府路)’술집들이 장사가 안돼 모두 문을 닫았다고.
 
특히 지난해 중국유학생 1기 인턴들도 5명이나 참석하여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성원씨(베이징대 역사4)는“입사하면 무조건 1년은 영업관리자로 발령이 나기에 무조건 잘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기 인턴중에서 토익없는 무스펙자들이 많다며 스펙이 없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민석씨(인민대 마케팅4)는 중국유학생들만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것을 주문했다. 대학생활동안 틈틈히 중국 각지 20여곳을 여행하여 중국인들의 표정까지 안다는 전씨는 “한국대학생들이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쌓아 그것을 스토리텔링한다면 오히려 한국대학생들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의 중국인재 채용을 전담하는 중국인 장홍 인사부장은 “한국 대학생들은 텬진 백화점을 직접 찾아와 조사한 것을 PPT로 만들 정도로 열정을 보인다”면서 “이런 한국대학생들의 열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유학생들이 언어에 자만하지말고 격식있고 품격있는 고급 중국어를 면접때 구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쓸 것도 당부했다.
 
올 상반기 중국 유학생을 위해 채용설명회를 연 한국기업은 베이징은 롯데백화점과 LG화학, 상하이는  롯데백화점과 LG디스플레이 두곳뿐이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