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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새내기들의 입사팁 조회수 : 16532

"면접은 나와 회사가 어떻게 맞는지를 풀어내는 시간"

"단순 암기 위주의 공부보다는 실전지식과 고객 응대 센스가 훨씬 중요"

"공장은 작은 불합리가 큰 불씨가 될 수 있기에 윤리의식 갖춰야"


롯데그룹 신입 3인의 입사팁


롯데그룹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이루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표적인 그룹으로 손꼽힌다.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한편으로 수출 사업까지 골고루 갖춘 만큼 국내외 경기상황에 따른 부침이 크게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유통 제과 호텔 건설 화학 등 여러 업종에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계열사만 80개에 육박한다. 자산 기준으로는 재계 5위 그룹이다.



롯데그룹 신입사원인 김철환, 김가영, 류희주 씨(왼쪽부터)가 '잡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했다. 

김병언 한국경제신문 기자 misaeon@hankyung.com



롯데의 이런 특징은 채용에 있어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197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공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공채 80기를 뽑는다. 롯데의 협력사·용역 등 직간접 고용은 올해 35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32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 800명을 뽑고, 24개 계열사에서는 여름인턴 4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역장교(50명)와 여군장교(25명)도 채용 중이다. 롯데는 4월 16일까지 입사 지원서를 받는다.


공채 78~79기로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초 사이에 롯데에 입사한 신입사원 3명을 만나 롯데 입사 비결을 들었다. 인터뷰에는 대학생 4명이 동행했다.





“롯데건설 입사…남성만 하란 법 있나요”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남성의 벽’을 깨고 당당히 롯데건설에 합격해 지난 2월9일 입사한 김가영 씨(28). 공학계열 대학에 입학한 김씨는 ‘사막에 세워진 꿈의 도시’ 두바이를 보고 여성 토목 엔지니어의 꿈을 꿨다고 한다.


김씨는 졸업을 앞두고 해외 플랜트 교육도 받으면서 취업을 준비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나섰지만 몇 차례 고배를 마셨다. “몇 번의 탈락을 통해 면접은 ‘나와 회사가 어떻게 맞는지를 풀어내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누구인지,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어떤 가치관을 지닌 사람인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롯데건설 79기 입사 동기는 48명. 이 가운데 여성은 8명이다. 김씨에게 여성으로서의 장단점을 물어봤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기저기서 많이 도와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미리 도와줘서 죄송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 여성은 접근하기 힘든 현장도 있어 아쉽기도 합니다.”


김씨는 롯데건설 입사 지원자들을 위해 조언했다. “토목 하는 사람은 통이 커야 해요. 다리 댐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되기 때문이죠. 토목 건설을 꿈꾼다면 100세 시대에 맞는 ‘통큰 목표’를 취업 전 세우길 바랍니다.”




호텔리어의 자질은 ‘눈빛, 표정, 센스’


호텔경영학도로 호텔리어를 꿈꾸던 류희주 씨(26)는 지난해 8월 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런트에 섰다. 1년간 해외인턴십을 통해 류씨는 호텔리어의 ‘언어 뉘앙스’를 배웠다. “고객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가가 중요하더라고요. 이 단어를 사용했을 때 고객 반응이 어떠할지를 생각하고 눈빛 표정 제스처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는 것을 배웠죠.”


이런 특성 때문인지 입사를 위해선 단순 암기 위주의 공부보다는 실전지식과 고객 응대 센스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 응대 팁 하나를 알려주면, 최근 이슬람권 고객이 많은데 이른바 ‘무슬림 기도 세트’가 있어요. 이슬람 경전인 쿠란과 카펫, 이슬람성지가 표시된 나침반을 놔두지요. 물론 미니 바에서 육포와 술을 미리 빼내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이런 실전감각이 필요하기에 호텔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불리할 것 같지만 입사 동기 11명 중 전공자는 불과 2명이란다. “전공보다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호텔의 특징과 문화, 차별점을 인식하면서 면접 때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고객 서비스 경험이 있다면 더 좋겠죠.”


외국인 고객을 많이 만나야 하지만 롯데호텔은 지난해 공채부터 영어 인터뷰를 없앴다. 대신 역량면접과 프레젠테이션(PT)면접을 강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PT 주제는 ‘관광 선진화 방안과 의료관광’이었다. 주어진 자료를 해석해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롯데케미칼 엔지니어 “석유화학은 내 운명”


김철환 씨(26)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로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그에게 “회사의 핫 제품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합성수지 폴리에틸렌(PE) 제품”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뜻밖의 답변에 웃었지만, 김씨는 이어 “5대 범용 플라스틱에 포함되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은 국내 1위를 자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국내 석유화학의 본고장 울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석유화학공장이 놀이터였어요. 친구 아버지들이 대부분 공단에서 근무했기에 저의 미래도 석유화학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자연스레 대학에서 화공학을 공부한 김씨는 화학공정 개선 방법에 주목하고 롯데케미칼의 신사업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뒀다.


지난해 하반기 면접 공통 질문 가운데 하나는 ‘대학시절 커닝을 해봤는가’였다. 김씨는 “4년 내내 앞자리에서 시험을 봤다고 대답했더니 면접관들이 모두 웃었다”며 “공장은 작은 불합리가 큰 불씨가 될 수 있기에 윤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발령을 받았지만 김씨는 벌써 현장 3교대 근무를 한다. 그는 인터뷰 다음날이 토요일이었지만 교대 근무를 위해 곧바로 여수로 내려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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