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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SK, LG전자 인사담당자가 선호하는 인재상은… 조회수 : 9300

▲SK 신입사원들이 산속 행군 등의 일정이 포함된 '패기 훈련'을 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SK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3월 4일부터 대졸 공채 원서를 접수 받기로 하면서 각 사의 인재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SK 역시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나, SK하이닉스 등 일부 계열사는 대졸 신입이 아닌 인턴을 채용한다.

이들 3사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잡페어’, ‘LG전자 잡캠프’, ‘SK 탤런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구직자들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SK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대학생들에게는 서류 면제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대졸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3사의 인사 담당 임원들이 지난 13일 서울대를 방문했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주최로 열린 ‘100대 기업 CEO 및 인사담당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담당자들은 각사의 인재상을 언급하며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 및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현대자동차 인사담당 장동철 상무, SK주식회사 기업문화팀 이강무 상무, LG전자 인사담당 김원범 상무의 인재론을 정리해 보았다.

◆지방대 졸업하고도 SK입사한 비결은 ‘킬리만자로 등정한 도전 정신’

현대자동차는 지난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 대기업 중 신입사원 초봉이 가장 많은 회사로 화제를 모았다. 그 금액은 무려 5900만원. 국내 자동차 시장이 많이 적체되었음에도 불구, 이렇게 많은 연봉을 지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해외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는 7,131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세계 5위로 GM이나 포드에 비해 100여대 정도 밖에 뒤지지 않는다.

전체 매출의 83.3%가 해외에서 나오는 만큼, 현대차는 글로벌 인재 채용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장 상무는 “R&D 및 경영전략·마케팅 등 석·박사 핵심 인력들을 발굴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브릭스(BRICs)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한 장학제도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SK 이 상무는 최근 몇 년간 진행된 공채 전형의 문제점을 먼저 언급했다. “최근 비슷한 채용 전형 방식으로 뽑다보니 모나지 않고 전반적으로 똑똑한 사람이 들어오더라”며 “인재가 균질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업계는 하나의 전쟁터와 같아 참모만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 비슷한 색깔과 역량을 가진 인재만 영입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는 지난해부터 ‘바이킹형 인재’ 채용을 내걸고 있다. 바이킹 족이라 함은 야만스럽고 투박하다는 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SK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승리를 위해 도전하는 정신을 바이킹형 인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신규 채용 인력의 약 10%를 바이킹 인재로 선발했다. 700명 신입사원 중 50명이다.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13 우수기업 최고경영자 및 임원 초청 글로벌 인재확보 및 양성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임정기 서울대 부총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이 상무는 “강제적으로 채용 TO를 정해 뽑기는 했지만 얼마나 다양한 인재가 모일지 우려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심사해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이 왔다”고 말했다. 바이킹형 인재라고 소개한 최종합격자 2명의 이력은 독특했다.

“영남대 기계공학을 졸업하고 현재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28세의 남자 직원이 있다. 아프리카 한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고, 자기 지식 공유 사업 플랫폼을 제안해 고용노동부서 창업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NGO 사업을 하기도 했고, 킬리만자로를 등정하기도 했다. 자소서만 읽었을 때 28살 밖에 되지 않은 대학생이 이렇게 많은 일들을 실제로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사실이었다.”

또 다른 사례인 30세의 한 남성도 자신만의 분야가 확고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 남성은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머의 꿈을 갖고 달려왔다. 개발 및 전산 대회는 모두 출전했고, 20개의 대회에서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관련 2개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 김 상무는 LG Way를 통해 인재상을 설명했다. “2005년 만든 LG Way는 경영이념과 행동방식, 비전의 3단계를 통해 LG가 나아가고자 하는 바를 설명 한다”며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 존중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떳떳한 경영을 통해 시장 선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업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들의 관계 형성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냐”며 ‘사람, 사랑 그리고 LG’라는 기치를 덧붙였다.

◆편안한 직무만 찾아다니는 온실 속 화초는 선호하지 않아

그렇다면 이들이 국내 인재들에게 직접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SK 이 상무는 “요즘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보면 온실 속의 화초처럼 조용하고, 편안해 보이는 자리를 선호하더군요. 현장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직접 굴러봐야 진두지휘가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지요.”라며 영업직을 기피하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국내의 홍길동이 아닌, 해외의 마이콜과 심슨이 경쟁 상대”라며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를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장 상무는 “스펙보다 개인의 역량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자기 PR 기회를 통해 서류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잡페어와, 스펙을 일체 보지 않고 현업 과제 수행으로만 선발하는 H이노베이션 인턴 프로그램이 구체적인 증거다. 지난해 H이노베이션을 통해 선발된 129명 중 90%가 넘는 11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LG전자는 “LG 입사를 꿈꾸는 지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LG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Why LG)·수많은 지원자 중 당신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Why You)·당신의 3년 후, 5년 후, 10년 후 목표는 무엇인가·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긍정적이며 솔선수범하는 자세·경쟁과 불확실성 시대의 가장 큰 무기 진정성-의 7가지가 핵심 내용이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진정성’을 꼽으며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겠다”며 마무리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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