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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에 입사하려면 전공부터 챙겨라″ 조회수 : 16935


"LG화학 입사에 가장 강력한 스펙은 전공…기본기부터 갖춰라"

'29년 인사통' 김민환 LG화학 전무가 전하는 입사 가이드 



최근 LG화학의 뉴스를 보면 어떤 분야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글로벌 넘버원 소재기업 육성 중장기 로드맵 발표, 중국 최대 분리막 제조사에 배터리 분리막 특허기술 수출, 일본 최대 상업용 ESS(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 무기 나노소재 세계적 석학 영입….


LG화학은 오는 24일까지 학사, 석·박사 산학 장학생, 인턴십을 모집한다. 올 상반기 신입 공채와 관련해 김민환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전무)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사업과 직무, 기본’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전무는 “기초소재를 포함한 차세대 소재·제품 개발 분야의 연구개발(R&D) 인재, 그리고 2차전지 등 미래 성장사업의 생산 공정기술 엔지니어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 성장사업을 이끌 연구개발 인재와 이공계 엔지니어’를 뽑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류전형부터 최종 부서 배치까지 지원자의 희망 사업 부문→직무→근무지를 기준으로 경쟁한다”며 “지원시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 잘할 수 있는 직무를 신중히 고민해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김 전무는 1987년 LG화학 입사 후 29년 동안 줄곧 인사 업무를 해온 ‘인사 전문가’다. 법학을 전공했지만 미국 코넬대와 보스턴대에서 인사관리(HR)를 공부하면서 인사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췄다. 2012년부터 LG화학의 CHO를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이 채용한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 "인사 업무가 천직"이라고 말했다.



29년간 LG화학에서 인사 외길을 걸어온 김민환 전무는 “최고의 강력한 스펙은 탄탄한 전공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의 매력’은.

"LG화학은 ‘일하기 편한 회사’가 아닌 ‘인재가 일하기 좋은, 일하고 싶은 회사’다. 일을 시키는 회사가 아니라, 스스로 일하고 싶게 환경을 갖춘 회사다. LG화학은 화학소재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고 글로벌 톱5 수준의 기업이다. 다만 소재를 만드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LG화학은 1947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으로 창립해 1950년대 플라스틱 가공사업, 1970년대 석유화학사업, 1990년대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판 등 정보전자 소재사업과 2차전지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2조5778억원, 영업이익 1조31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고흡수성 수지(SAP),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중국 자동차전지 공장 신설 등에 1조79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LG그룹은 각종 스펙란을 없앴다. 그렇다면 어떤 점을 보고 서류전형을 하나.

"지원서를 통해 알고 싶은 것은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와 관련해 어느 수준의 역량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다. 지원사업 분야에 대한 이해와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잘 보여주면 된다. 특히 전공과 관련해 노력한 부분, 이를 통해 얻은 역량을 사업과 직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등을 자기소개서에 잘 반영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팁이 있다면.

"누가 봐도 자기 내용이 아닌 것은 차라리 쓰지 않는 게 낫다. 자소서의 핵심은 ‘진정성’과 ‘팩트’다. 자신만의 철학이나 차별화된 역량이 묻어나야 한다.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팩트 중심으로 써야 한다. 포장을 위해 너무 많은 인용문을 쓰거나 단어를 반복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이공계생들은 글쓰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데.

"자소서는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작이 아니다. 자신이 경험하고 관심 있는 것을 ‘기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공계생도 20여년을 살아오면서 겪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미사여구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역량을 솔직히 드러내면 된다. 엔지니어로서 꿈과 목표, 그리고 전공을 LG화학의 비전과 연결해 풀어쓰면 된다. 해당 직무의 선배에게 조언을 얻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부터 LG인적성검사에 한자·한국사가 추가됐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전공과 인문학적 소양을 결합한 통합적 사고능력을 갖췄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다. 게다가 한국인으로서 역사인식과 역사에 대한 소양은 필수다. 한국사는 또 다른 스펙이 되지 않게 암기가 필요한 지엽적인 문제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물을 것이다. 한자도 일상생활 수준의 어휘력을 검증한다. LG그룹 채용 사이트의 유형과 예시문항을 참고하기 바란다."


면접과 관련한 에티켓을 소개한다면.

"면접의 기본은 지원 회사에 대한 이해다. 특히 사업과 직무는 기본적인 내용이라도 지원자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지원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짧은 면접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지원자의 기본적인 태도’다. 단정한 복장과 용모뿐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자신과 다른 생각을 과장해 잘보이려는 모습은 오히려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솔직하되 짧지만 인상 깊은 언어 선택도 필요하다."


인문계 출신의 취업이 어렵다.

"지난해 LG화학은 영업·마케팅 직무에서 130여명의 인문계생을 뽑았다. 올해도 두 자릿수를 채용할 계획이다. 공채뿐 아니라 글로벌 인턴십, 산학협력 인턴십 등 선(先)확보 프로그램을 노리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채용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뭔가.

"LG화학의 인재상은 ‘긍정과 열정을 가지면서 실전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여기에 ‘LG 웨이(way)’에 맞는 인성을 갖춘 인재다. 입사 후 회사가 원하는 핵심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을 잘 지키는 인성과 태도가 중요하다."


최근 학생들의 ‘스펙 쌓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핵심, 즉 기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입사자들의 공통점은 ‘학생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학생 시절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역량을 꾸준히 그리고 충실히 쌓는 것이야말로 가장 차별화한 강력한 스펙이다."


취준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강점을 파악한 뒤 몰입해 차별화한 역량을 만든다면 취업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택했다면 학교 선배를 통하거나 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입사 의지’를 보여주는 게 좋다. 목표를 이루려는 치열한 과정이 쌓이면 인생의 꿈도 이뤄진다. 문은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리는 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