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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자소서, “회사가 아닌 나에 집중하라”… 필기서 1000여명 합격 조회수 : 19489

-IBK 기업은행, 디지털 분야 신설하고 별도 면접 실시

-서류전형 합격배수 늘렸지만 서류 ‘폐지’는 아냐

-필기시험 때 주관식 전면 폐지… 객관식만 100문항

-임원면접, 면접관 절반은 외부위원으로 교체



지난해 9월 13일 오전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사진=한국경제DB)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IBK기업은행이 최근 불거진 금융권 채용비리로 인한 한파를 뚫고 신입행원을 170명 채용한다. 현재 상반기 신입공채를 확정한 은행은 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까지 단 세 곳뿐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올해 채용전형을 대거 개편했다. 크게 △디지털 분야 신설 및 지원자격 확대, △서류합격 배수 확대, △필기시험 주관식 폐지, △임원면접 면접관 절반 외부위원으로 대체 등이다. 


또한 지난해와 동일하게 이번에도 입사지원서에 어학 점수와 자격증을 받지 않는다. 나이, 사진, 학교명 등의 인적사항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한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역량면접, 임원면접 순으로 서류와 필기시험은 해당 전형에만 활용된다. 서류접수 마감일은 3월 16일이며, 이후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역량 및 임원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6월에 발표된다.


서류전형은 여전히 중요… 회사 아닌 ‘자신의 이슈’에 주목

기업은행은 지원 분야에 기존 IT(정보기술) 분야 대신 디지털 분야를 신설하고 지원자격도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핀테크·AI·빅데이터 등 IT 관련 전공자와 경험자로만 한정했으나 올해는 이공계열 및 자연계열 전공자(IT 근무 경험자 포함)로 지원 자격범위를 넓혔다. 1차면접 역시 지원 분야별로 실시한다. 채용인원은 일반(금융영업) 125명, 디지털 45명이다.



△ 2018년 상반기 IBK기업은행 자기소개서 항목 



서류 심사에서는 답변을 반복하거나 표절 등 내용이 불성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3월 6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이 은행 채용담당자는 “서류합격자 비중을 높였지만 전형 폐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면접 때도 계속 활용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써 달라”고 당부했다. 


서류전형은 NCS기반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로 나뉜다. 입사지원서는 은행직무관련 교육사항, 은행 직무와 관련된 경험사항(대면상담능력, 제안 및 협상능력, 디지털 및 정보활용능력) 등을 바탕으로 한 1500자 직무관련 경험기술서다. 자소서에는 은행원이 되려는 이유 및 IBK기업은행 지원 동기 및 포부, 본인의 경쟁력, 창의력, 고객감동 등을 사례를 기반으로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이때 다른 은행에서의 대외활동 경험도 상관없다.


기업은행 채용 담당자는 “자소서에서의 과거 경험을 통해 지원자의 입사 후를 그려볼 예정”이라며 “또 회사의 이슈 보다는 지원자의 역량을 표현하는 데 더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우대자격증으로 제시된 13개 자격증은 은행에서 필요한 역량을 방증한다. 다만 “입행 후 이중 일부시험의 응시료를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2017년 면접질문 “성탄절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필기시험은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해 주관적 평가 요인을 배제하기로 했다. 시험은 4월 21일 서울 외 지방 4곳에서 2시간 동안 실시한다. 직업기초능력평가(70문항) 및 직무수행능력평가(30문항)로 이뤄지며 올해 주관식을 전면 폐지했다. 시험 응시 인원은 정해져 있지 않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자원관리, 정보, 조직이해 6개 영역을 기반으로 70개 문항을 묻는다. 직무수행능력은 30문항으로 지원 분야별로 문제가 다르다. 일반분야는 경제, 금융, 일반사회 관련 문제가 출제된다. 디지털 분야는 AI, 사물인터넷 등 해당분야 기초지식과 일반사회 등을 평가한다. 채용 담당자는 “직무수행능력평가는 서류접수부터 시험까지의 약 2개월간 관심을 갖고 집중해 공부하면 무리없이 풀 수 있다”고 전했다. 


역량면접(1박2일 합숙면접)은 필기시험 성적 상위 1000여 명이 응시하게 된다. 이중 약 230명에게 임원면접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역량면접은 팀프로젝트, 협상면접, 상품추천RP면접, 상상하고 설명하라, 개별면접으로 구성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시험 기준으로 올해 일부 전형이 변경될 수도 있다.





팀프로젝트는 조별로 최신 이슈관련 문제를 받아 약 2시간 동안 함께 고민해 결과를 도출한 뒤 발표하는 시험이다. 협상면접은 나와 상대방의 상충되는 의견을 가장 좋은 방향으로 조율해가는 면접이다. 일례로, 학교와 학교에 입점을 원하는 커피숍으로 나눈 뒤 합의점을 찾아가는 식이다.


상품추천RP면접은 무작위로 선택한 이미지를 판매하는 롤플레잉 면접이다. 지난해에는 여행상품, 스마트폰, 에어컨 등이 제시됐다. 작년에 첫 도입한 상상하고 설명하라는 ‘12월 25일 성탄절에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는 몇잔인가’ 등과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특정 문제에 대해 논리력, 문제해결능력 등 활용한 적절한 대응전략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개별면접은 지원자의 역량과 경험에 대해 묻는 구조화 면접이다. 기업은행의 이슈보다는 개인의 경험, 역량을 바탕으로 입행 후 어떻게 활용할지 확신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 임원면접에서는 면접위원의 50%를 외부위원으로 채운다. 


매일 저녁 7시 PC 꺼지는 ‘워라밸’ 운영

IBK기업은행의 첫 해 연봉은 남자(군필 기준) 5100만원, 여자 4800만원이다. 일반 분야 지원자는 2~3년간 영업점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후 지점을 이동하거나 본점으로 옮겨 일하게 된다. 디지털 분야 지원자는 IT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거나 개인디지털채널, 핀테크, 미래채널 등 IT와 관련 없는 부서로 이동할 수도 있고, 영업점에서 일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은 ‘워라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일례로 저녁 7시가 되면 자동으로 PC가 꺼지는 PC-OFF제도가 있다. 또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6시 퇴근을 강제한다. 대학 및 고등학교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국내외 콘도 및 호텔 회원권도 후원한다. 이 밖에, 시차출퇴근이 가능한 유연근무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근무, 자녀돌봄휴가, 임신직원 단축근무도 함께 운영한다.


임차사택 제도를 운영해 최대 1억8천만 원의 전세보증금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대학(원) 학자금 지원, 디지털 금융과정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중 디지털 금융과정 도입 배경에 대해 “최근 은행 내에 IT업무의 비중이 확대하면서 일반 행원에게도 관련 역량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담당자는 설명했다.


한편, 현재 시중은행 중에는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만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달 정규직 신규채용 서류접수를 시작하고 최종 350명을 선발한다. 수협은행은 올해 일반직(3급) 및 텔러직 신입행원을 공개 채용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2개 시중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3개 지방은행에서 △채용청탁(9건), △면접점수 조작(7건), △불공정 전형(6건) 등 22건의 비리정황을 포착했다. 6일에는 KB국민은행 인사담당자가 구속됐다. 국민은행은 20명으로 이뤄진 VIP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 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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