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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과대학과 협업…자질·전공 살린 취업 지원 ‘으뜸’ 조회수 : 4213
건국대 취업지원팀을 방문하는 길. 학교 안에 있는 호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일감호’라 불리는 이 호수는 그 크기가 무려 5만㎡가 넘어 대학 내 인공 호수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목청을 한껏 높인 왜가리 떼를 지나니 학생회관이 보인다. 줄지어 걸려 있는 플래카드와 현란한 전광판이 한눈에 봐도 취업지원팀이 있는 건물임을 알려주었다.



학교의 취업 지원 업무가 취업률 높이기에만 목적을 두면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살리지 못한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 건국대 취업지원팀은 학생들의 꿈과 연계된 진로 지도와 취업 지원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기존 4학년 위주의 취업 정책에서 점차 1, 2학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직원들은 1학년부터 4학년과 미취업 졸업생까지 아우르는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다.



단과대학 연계 프로그램

전공적합 맞춤형 프로그램 :
취업지원팀에서도 상담을 실시하지만, 66개가 넘는 전공에 따라 딱 맞는 상담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마련. 해당 단과대학과 학과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올해부터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15개 단과대학이 전공별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이를 지원해주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중어중문학과에서 중국 기업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무역학과에서 관련 자격증반을 개설하면 관련 예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학과 교수와 학생의 관계를 밀접하게 하고 조기 진로 지도로 취업 성공 사례를 늘리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취업률 목표 관리제 : 올해 야심 차게 출발한 또 하나의 학과 연계 프로그램이다. 취업률을 단과대학과 학과별로 책임 관리하는 것이다. 올해 취업률 대비 내년 목표치를 학과별로 제시하고 목표 달성 시 학과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골자다. 평가와 보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학과 차원에서 학생 상담과 진로 지도, 기업 추천 등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학생보다는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가깝다. 이를 위해 총장이 직접 학과 교수들과 만나기도 했다.


챌린저 프로젝트 프로그램

일종의 학생 공모전. 정부나 연구재단이 교수 대상으로 연구 과제를 공모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공모 주제는 정책 과제, 자유 과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취업지원팀의 진로 프로그램 향상 방안에 대한 제안이고, 후자는 기업 분석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주제라면 무엇이든 관계없다. 총 25개 팀의 신청을 받아 16개 팀을 선발해 팀당 200만~250만 원의 연구비를 지급하고 있다. 12월 말 연구 결과 심사를 통해 우수팀에게 시상을 할 예정이다. 취업지원팀 홍보와 학생들 취업 모두에 유익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는 계획.


취업동아리 지원사업

건국대 취업지원팀이 자체 조사한 결과, 진로나 취업에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로는 ‘선배들의 말 한마디’였다. 입소문 효과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 취업동아리 지원사업은 직무별·직군별 취업동아리를 구축해 선후배를 지속적으로 연결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취업지원팀은 학생들에게 동아리 신청을 받아 선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학기 지원 금액은 동아리당 무려 최대 500만 원. 지원금을 허투루 쓰지 않게 하기 위해 활동계획서와 보고서를 매달 받고 있다. 2월 말 지원이 끝나면 우수 동아리에는 시상도 할 예정. 3~4년간 지속적으로 지원해 자립 능력을 갖춘 취업동아리 60여 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진로 및 취업 상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개설해도 학생 참여가 없으면 헛수고인 셈. 홍보를 위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찾아가는 진로 및 취업 상담’이다. 프로그램 설명이 담긴 파일을 만들어 각 단과대학 로비에 자리를 잡고 직접 홍보하는 것이다. 단과대학마다 뽑은 취업홍보 도우미의 도움도 받지만, 취업지원팀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로비에서는 학생들을 만나고, 한쪽에선 학과 교수들과 간담회를 통해 교수의 지원을 독려한다.



[인터뷰] 김종필 건국대 취업지원팀장
“저학년·저스펙 위한 프로그램 확대할 것”

건국대 학생들이 많이 취업하는 분야는?

이공계열은 대기업으로 많이 진출한다. 생물학과 등 축산 관련 학과는 축산 유통 쪽으로 취업이 잘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은 공기업도 많이 선호한다. 가장 큰 고민은 여학생 취업이다. 인원으로 보면 50%가 넘는데 취업률은 낮은 편이다. 선호하는 곳이 비슷하다 보니 문이 좁다. 여학생만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설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건국대에는 엘리트 프로그램이라 해서 소수의 학생을 선발해 취업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2000년부터 실시해 다른 대학들이 많이 벤치마킹했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학점, 영어 점수 등이 잘 갖춰진 학생이 선발된다. 단기적인 효과는 있지만, 일부 학생만 이용하게 된다. 보다 많은 학생이 꿈과 자질, 전공 등에 따라 적성을 찾고 분야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1학년부터 미취업 졸업생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했고, 점차 저학년·저스펙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려고 한다.



미취업 졸업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미취업 졸업생도 취업지원팀의 모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학기부터는 취업 재수생이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컨설팅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70여 명을 선발했고 총 40여 명이 취업을 했다. 2학기에는 60명을 뽑았다. 8월 졸업자 중 미취업 졸업자 명단을 만들어 취업지원팀 직원들이 직접 전화해 참여를 권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자기 꿈을 명확히 가졌으면 좋겠다.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지 인생 목표를 정한 후에 구체적인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학교에서도 취업률만을 위한 진로 및 취업 지도를 경계하려고 한다. 또한 겸손하면서 신념이 뚜렷한 인성을 갖췄으면 한다. 기업에서도 그런 사람을 선호한다. 건대인에게는 학교의 상징인 황소처럼 우직함과 성실함이 있다. 교시도 성·신·의이다. 선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조직에서 성실하게 잘 적응하는 후배가 됐으면 좋겠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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