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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대졸신입도 뽑아주세요” 조회수 : 9789

23일 코엑스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대졸 신입사원도 많이 뽑아줬으면”… 아쉬움도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오전 시간대에 비해 오후에는 한층 한산한 모습이다.


“대졸 인문대생이 갈 곳은 여기에도 없네요.”


현대·기아차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5회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협력사 인재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현대·기아차가 매년 시행하고 있는 행사다. 


부품, 정비·판매, 설비·원부자재 등 이들 325개 협력사가 밝힌 올해 채용 규모는 1만8000명이다. 이번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예정 채용규모인 1만 명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이중 일부를 이번 박람회를 통해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창출 확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졸 구직자들은 이러한 혜택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박람회장을 찾은 일부 대졸 구직자들사이에서 “이력서를 넣을 곳이 없더라”라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취업준비생 없는 취업박람회


1만8000명이 고졸, 중·장년층을 포함한 규모이긴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공채 서류접수가 끝난 시점에서 이번 채용박람회는 대졸 구직자에게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그러나 한창 박람회가 진행 중인 오후 시간대에 찾은 현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상담 부스 대다수도 비어있거나 인사담당자가 혼자 휴대폰을 보는 경우도 많았다.





한 상담 부스에서 만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채용담당자는 “오늘 하루 종일 구직자 20명이 다녀갔다”며 “위치가 좋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참가자가 적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스 담당자 역시 “상담을 위해 직무에 관해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상담하는 학생이 없어서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대졸·인문대생이 갈 곳은 부족해


구직자들도 이유는 있다. 대졸 공채의 차선책으로 삼기에는 신입 채용보다는 경력 채용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에 지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김경민(가명) 씨는 “현대자동차 취업스터디원과 함께 부스를 들러봤는데 정작 대졸신입을 뽑는 곳은 거의 없더라”며 “그래서 일반적인 면접 노하우나 직무관련 소개밖에 들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협력사들.


이날 참가한 350개 기업 중 신입직을 채용하는 곳은 60여 곳에 불과했다. 다른 곳은 모두 경력직을 채용하거나 지원자격에 ‘경력자 우대’를 명시해놓았다. 제출서류에 경력증명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 그나마 경력을 보지 않는다는 60곳도 많은 수가 대졸자가 아닌 초대졸 혹은 고졸 생산직을 뽑았다.


문과 졸업생들은 더욱 지원할 곳이 없다고 말한다. 제조업 특성상 채용 직무가 이공계에 편중돼 있어 뽑는 곳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구직자 A씨(신문방송학 4)는 “주변에서 눈을 낮추라는 이야기가 많아 대기업 협력사로 시선을 돌렸는데 협력사는 더욱 이력서를 쓸 곳이 없더라”라며 “근무환경이 좋은 중견 및 중소기업은 대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해 비이공계열은 이도저도 할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23일 코엑스를 시작으로 오는 31일 대구·경북권 박람회(대구, 엑스코), 다음달 21일 호남권 박람회(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같은 달 28일 울산·경주권 박람회(울산, 울산대학교 체육관), 5월 10일 부산·경남권 박람회(창원,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