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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프로스포츠 구단 내 이색직업 조회수 : 17477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한정적이다. 그러나 그들이 명성을 얻기까지는 수많은 전문가의 도움이 있다. 배우 황정민의 그 유명한 수상소감처럼, 경기장 뒤에서 선수들의 밥상을 차려주는 프로구단 내 이색 전문 스태프들의 직업세계를 따라가 보자.


사진 =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제공


선수들의 심신을 달래는 자, 체력트레이너

인기 스포츠 구단마다 3~5명 정도의 트레이너가 상주한다. 이중 체력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신체적 특징, 컨디션, 운동능력 등을 파악해 가장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체력 증진을 도모하는 조력자다. 또한, 선수들의 몸 상태만큼이나 심리적 요소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도 체력트레이너의 중요한 직무다. 김용연(44)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체력트레이너는 선수들과 ‘소통’을 수없이 강조했다.


Q: 체력트레이너의 하루는 어떤가요?

김용연 체력트레이너(이하 김): 대부분의 시간을 선수들과 보냅니다. 오전 7시 코칭스태프 회의 이후 매시간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부상당한 선수의 재활운동도 지도합니다. 오후 운동이 끝난 뒤에도 트레이너들의 일과는 계속됩니다. 수시로 선수들의 심신을 점검하고, 그런 것들을 기록해 경기 전이나 모닝미팅 때 코칭스태프에 전달하죠.


Q: 이 자리까지 올라온 과정은?

김: 용인대 시절 물리치료학과와 체육학과를 이중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잠시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늘 좋아했던 체육전공을 살려 본격적으로 트레이너를 시작했습니다. 2014년 현재 팀이 창단되기 전까지 테니스 국가대표팀, 한국도로공사 배구단, 탁구 국가대표팀 등에서 트레이너 생활을 이어왔죠. 그 과정에서 단국대에서 스포츠의학 석사와 용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프로배구단 체력트레이너 중 박사 학위 소지자는 제가 유일무이할 겁니다.(웃음)


Q: 체력트레이너 취업 노하우는?

김: 기본적으로 대학교에서 사회체육‧물리치료‧보건 등의 전공을 공부해야겠죠. 직무에 대한 지식이 밑받침돼야 하니까요. ‘인맥’도 중요하죠. 코칭스태프 일이 대부분 계약직이기도 하고, 공채가 많지 않아 관련 인맥이 취업에 영향을 적잖이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관련 인맥을 관리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김용연 체력트레이너 모습. 사진 =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제공


Q: 체력트레이너의 덕목은?

김: 일에 대한 끈기와 선수들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신입으로 구단 트레이너로 입문하면 고된 업무에 비해 연봉이 적은 경우가 많거든요. 때문에 신입들 가운데는 종종 외부에서 개인 PT로 돈을 버는 또래 트레이너들과 비교해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제가 이 일을 15년간 하다 보니 결국 살아남는 자는 한 분야를 꾸준히 파고드는 쪽이었어요. 물론, 저도 계약직이다 보니 종종 미래가 걱정될 때도 있지만 걱정 대신 대비를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제게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선수들과 소통도 매순간 게을리 하면 안돼요. 심지어 선수들이 요즘 누구와 연애하는지, 고민거리는 무엇인지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합니다.



이두언 전력분석관 모습. 사진 =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제공


전력분석관, 해당 종목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라

김 트레이너 외에도 팀 내 이색 스태프들은 또 있다. 바로 전력분석관이다. 이두언 전력분석관(33)은 “다른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코칭스태프들과 경기 전략을 짜는 일을 합니다. 데이터발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전략 데이터를 얻죠. 이런 데이터들을 근거로 외국 용병선수의 스카우트도 담당합니다”라고 말했다.


배구선수였던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8년 1년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팀에서 세터로 활동한 뒤 부상과 적성 문제로 선수생활을 접고 매니저 일로 스태프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팀 내 이탈리아 전력분석관을 통해 데이터발리 사용법을 배워 2014년 현재 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채용됐다.


“전력분석관 채용 문은 정말 좁습니다. 종종 제게 채용 방법을 물어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저는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면 쉽지 않다’고 솔직히 답해줘요. 그만큼 전력분석가는 해당 스포츠에 정통해야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평생 그 운동을 했던 선수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죠. 물론, 선수 출신이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꼭 도전하시겠다면 해당 스포츠 경기를 꿰뚫어보는 눈을 기르세요.”


용병에 따라 바뀌는 통역관

체력트레이너와 전력분석가가 팀의 선수 전반을 조력한다면 통역관은 외국인선수들의 유일무이한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용병선수와 찰떡처럼 붙어 지낼 정도라고. 국내 프로배구의 경우 규정상 팀당 1명의 용병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때문에 용병선수의 계약기간에 따라 통역관의 고용기간도 달라진다. 가령 독일 출신 선수를 영입하면 독일어를 하지 못하는 기존 통역관은 더 이상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병훈 통역관 모습. 사진 =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제공


이병훈(34) OK저축은행 배구단 통역관은 중·고교 시절 중남미 파라과이에서 유학한 뒤 한국외국어대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한 전문 통역사다. 대학교 졸업 이후 1년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중남미 국가 상대 통역 일과 해외국가개발 관련 기획을 한 뒤 프리랜서로 통역관 일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OK저축은행이 2014년 ‘쿠바 특급’ 로버트랜디 시몬을 영입, 스페인어 통역관을 채용하면서 그의 구단생활이 시작된 것.


“원래 스포츠를 좋아했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팀과 인연이 닿았어요. 구단 내 통역관이 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능숙한 외국어 실력과 끈기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눈치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예요. 또한, 갈수록 통역관도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의 채용이 늘고 있습니다. 외국어 공부와 함께 평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통역관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이달 22일에 발간될 95호 커버스토리로 ‘스포츠 구단에서 일하기’를 선정했습니다. 평소 스포츠 구단 취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놓치지 말시길! 더 자세한 내용은 잡앤조이 95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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