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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적성, GSAT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최근 2년새, 문제 단순해졌다


2014~2015년, 최근 2년간 삼성직무적성검사 문제 변화. 그림=이도희 기자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GSAT) 문제 유형이 단순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끝난 2015년 하반기 GSAT에는 삼성관련 질문도, 김연아·겨울왕국 등 이슈단어와의 응용문제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상식에서 중국사 비중이 확대됐다. 송-원-명-청 등 중국 시대순서를 배열하는 문제나 이백과 두보 등 중국 당나라 시대 시인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이번에 문제가 비교적 ‘단순해’지기까지, 지난해부터 이번 하반기까지 약 2년새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문제유형은 많은 변화를 거쳤다. 


2014년 상반기 '시각적 사고·역사 추가'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상반기에 있었다. 연 초, 삼성그룹은 GSAT(2015년 상반기까지는 SSAT) 시험을 앞두고 세 가지 개편안을 내놨다. 평가기준 변경, 공간지각 영역 추가, 상식에서의 역사문제 추가였다. 전체 문항 수도 2013년 하반기 185개에서 160개로 축소키로 했다.


삼성은 우선 시험 평가 기준을 암기형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기존의 '언어'와 '수리'과목을 각각 '언어논리'·'수리논리'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공간지각 영역은 시험 직전, '시각적 사고'라는 과목명으로 대체됐다. 삼성은 이 과목을 통해 직관적 사고력과 공간조작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시험이 끝난 후, 시각적사고는 곧 ‘펀칭’으로 대변됐다. 여러 차례 접은 종이를 펀칭으로 뚫거나 가위로 자른 뒤 만들어질 구멍의 위치를 찾도록 한 이 유형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장 새롭고 어려운’ 문제로 회자됐다.


이공계열 지원자들에게는 역사문제가 단연 이슈였다. 삼성은 상식영역에 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르는 역사문제 비중을 대폭 늘렸고 평소 역사와 밀접하지 않았던 수험생들은 ‘멘붕’에 빠졌다.


2014년 하반기 '삼성관련 문제 대거 출제'


바로 다음 시즌에는 앞서 추가된 시각적사고와 역사문제 외에 삼성관련 문제도 대거 출제됐다. 주로 삼성의 신제품의 이름이나 이 제품이 응용한 기술 등을 물었다. 사물인터넷을 의미하는 용어 ‘IoT’,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새로운 스마트폰 OS(운영체제) ‘타이젠(TIZEN)’,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브랜드 ‘기어(GEAR)’ 등이 출제됐다.





과학기술과 사자성어를 한 문제로 묶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노트(괄호)’와 삼성SDI가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괄호)차 전지’, 사자성어 ‘( )고초려’를 보기로 주고 괄호 안의 숫자를 더하라는 문제도 있었다.


‘꿩 대신 닭’ ‘바늘 가는 데 실 간다’ 등의 속담을 제시하고, 치맥(치킨+맥주)과 어울리는 속담이 무엇인지를 묻기도 했다.


2015년 상반기 '중국사 문항 확대'


삼성과 관련해 묻는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해인 2015년 상반기,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출시한 직후였지만 이를 묻지 않았다.


전체 문제 난이도도 전보다 쉬워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들도 ‘역대급 최저 난이도’라고 평가했다. 곽인경 더 커리어 책임 컨설턴트는 “기존에 만들어 놓았던 문제 중 SSAT에 출제되지 않았던 문제 또는 새로운 문제라고 할지라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었던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준비를 잘한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유리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언어논리는 과거처럼 긴 지문이 많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이나 시사 및 이슈도 지문의 소재로 쓰이지 않았고 수리논리에서도 복잡한 계산을 하는 문제는 없었다.


대신 역사 비중은 꾸준히 유지했다. 특히 중국사 문항이 다수 추가됐다. 주로 특정 시대나 왕을 묻는 문제였다.


예를 들어, '△500여 년의 춘추전국 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통일했다 흉노의 침입에 대비해 만리장성을 쌓았다 법가를 국가의 기본이념으로 삼았다 분서갱유를 일으켰다' 등 네 개 보기를 주고 해당하는 왕조의 군주가 누구인지 물었다. 답은 진시황제였다. 고조선, 삼국시대, 흥선대원군이 철폐한 것을 요구하는 문항도 있었다.


한 지원자는 “상식시험에 역사 문항이 거의 절반이었다”며 “중국사와 관련한 서너 문제는 아예 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2015년 하반기 'SW역량시험 시행, 상식은 쉬워졌다'


2015년 상반기와 같은 흐름은 계속됐다. 시험 직전, 영문명칭이 기존 SSAT에서 GSAT로 바뀌었다. 이에 문제 구성이나 유형이 바뀌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많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소프트웨어직군 응시생들에 한해 GSAT 대신 SW역량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삼성이 코딩 등 실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추가한 이 시험에 대해서는 ‘참고서보다 어려웠다’라는 후기가 대다수였다. 


상식 문제도 여전히 단순한 형태로 출제됐다. 지난해까지는 이슈가 되는 단어를 영화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킨 응용형 문제로 출제했다면 이번에는 도플러효과, 상대성이론,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캐시카우, SSD, 그래핀(Graphene) 등의 단어에 대한 사전적 설명을 주고 해당하는 답변을 찾는 비교적 ‘단순한’ 문제가 주를 이뤘다는 게 응시생들의 설명이다.


중국사를 묻는 출제 경향도 이어졌다. 송나라부터 청대까지 중국사의 순서를 배열하게 하거나 이백과 두보 등 중국 당나라 시대 시인에 관한 물었다는 게 응시생들의 설명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