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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신입점장 권주홍 “점장의 제일 요건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조회수 : 34396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관악점 신입점장 권주홍

“점장의 제일 요건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관악점을 책임지는 권주홍 점장은 08학번이다. 업무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2년 전 유니클로의 문을 두드린 그는, 입사 후 약 1년 7개월 뒤인 지난 8월, 드디어 점장이라는 꿈을 이뤘다.



PROFILE

권주홍

1990년생

2013년 숭실대 일본어학과 졸업

2014년 3월 유니클로 입사

2015년 8월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관악점 점장



유니클로는 지난 2014년부터 기존 공채전형과 인턴전형을 통합해 모든 공채사원이 입사 전 인턴십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2주간 실무를 경험하면서 유니클로가 아닌 유니클로의 매장업무가 맞는지를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


2014년 입사한 권주홍 씨도 이 과정을 거쳤다. 당시는 ‘도입연수’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인턴십과 형태는 다르지만 역시 매장에서 스태프 업무부터 경험한 뒤 지금, 점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어문계열에게 ‘서비스업’이라는 적성을 바탕으로 꿈을 이뤄낸 그의 스토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충실한 경험 덕에 첨삭 없이 자소서 ‘일사천리’


대학생 권주홍은 서비스업이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원체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아르바이트 등 대외경험도 과외, 학원강사에 홍보대사까지 사람 만나는 일 위주로 찾았다.


취업을 앞두고, 서비스업에다 마침 전공인 일본어 가능자를 우대하는 유니클로의 채용소식을 접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본 유니클로의 자소서 항목은 그야말로 권주홍을 위한’ 질문들로 가득했다. 주로 경험을 물었는데 서비스업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틈틈이 경험한 일들을 하나하나 끼워 넣으니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서류를 완성할 수 있었다. 따로 첨삭을 받지도 않았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까지 거친 뒤, 이번에는 면접 차례였다. 서류전형에서 일본어 면접을 선택했던 그는 1차면접을 일본어로 치러야 했다. 그에게 주어진 질문은 ‘입사 후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가’였다. 앞서 매장 두 곳을 미리 방문해봤던 그는 자신 있게 매장별로 다른 CS(고객응대) 방침을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한 면접관이 크게 웃기 시작한 것.


“열심히 대답했는데 처음엔 당황스러웠죠. 알고 보니 그 분이 제가 예로 들었던 매장 중 한 곳의 담당자였던 거예요. 다행히 제 답이 적절한 해결방안이었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죠.”




면접 합격 후 받은 첫 임무 ‘옷 개기’


면접 합격 통보까지 받은 뒤, 우선 도입연수를 거쳐야 했다. 현재의 인턴십과 비슷한 개념으로, 우선 집 근처의 매장에 배치돼 현장 업무를 체험한 뒤 업무의 숙달 정도에 따라 다음 단계로 승격하는 제도다.


첫 임무는 옷을 개는 것이었다. 아르바이트인 스태프 업무부터 시작한 것. 스태프는 크게 파트너(PN)와 대행자(AP, SP)로 나뉘는데 피팅룸 관리, 고객 응대 등을 하며 스태프의 일을 순서대로 배워갔다.




약 4개월 뒤, 마침내 필기시험과 점장 인터뷰를 거쳐 정식 신입사원(J1)의 자격이 주어졌다. 본격적으로 점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부점장격인 J3업무도 경험해야 했다. 매장 한 부분을 직접 관리하며 재고나 판매수량 등을 총괄했다.

 

유니클로의 승급심사 주기는 6개월. J3로 일한지 6개월 뒤, 그에게 드디어 점장으로의 승급심사 기회가 주어졌다. 필기시험과 면접을 치러야 했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일에 치이느라 점장으로서의 모습을 미처 그리지 못한 탓이었다. 


아픔을 뒤로 한 채,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심사, 권씨는 “내 손으로 직접 재고를 만지고 내가 짠 레이아웃을 토대로 매장을 직접 관리하고 싶다”며 이번엔 지난 6개월간 늘 가슴에 품어오던 진심어린 포부를 전했고 마침내 심사를 통과했다.


좋은 점장은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는’ 사람


비록 소형규모이지만 권씨는 현재 롯데백화점 관악점의 어엿한 ‘점장님’이다. 매일 아침 7시 반에 출근해 전날 장표를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전년 대비 어느 부문이 호조인지, 전날 가장 잘 팔린 상품이 무엇인지도 면밀히 분석한다. 한 시간 뒤에는 본격적으로 매장에 나간다. 


스태프들이 출근하면 각 코너의 물품이나 본사의 공지사항을 점검해 알려준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오전 10시 반, 오픈시간이 된다. 매장을 연 뒤에는 수시로 스태프의 움직임을 점검한다. 재고관리도 잊지 않는다. 


나름의 매출상승 전략도 있다. 상품이 흐트러진 곳에 집중하는 것. 그만큼 손님의 손길이 많이 간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오래되진 않았지만 점장으로 일하면서 권씨는 “좋은 점장은 스태프들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일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서로 하루에 30마디 이상 나누자’는 목표도 세워 실천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생각보다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죠. 능동적으로 일하고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은 취업준비생에게 유니클로가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