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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좌담] 학장, 인담을 만나다 조회수 : 7160

학장 "9월부터 단과대 학장이 직접 취업지원에 나설 것"

인담 "스펙보다 직무에 맞는 역량과 인성이 중요"

박해룡 LS산전 상무, 임천석 건국대 상경대학장, 김영봉 건국대 인재개발센터장 좌담회




‘취업’을 주제로 대학교 학장과 기업체 인사책임자가 만나 한국경제신문 1층 야외 정원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해룡 LS산전 상무(CHO), 임천석 건국대 상경대학장, 김영봉 건국대 인재개발센터장. 사진=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취업’을 주제로 대학교 단과대 학장이 기업체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났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학생들의 취업과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임천석 건국대 상경대학장, 김영봉 건국대 인재개발센터장, 박해룡 LS산전 상무(CHO)를 초청하여 특별 좌담을 진행했다. 손희식 캠퍼스 잡앤조이 편집장의 사회로 한국경제신문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청년들의 취업에 대한 진솔한 해법을 찾아봤다. 건국대는 최근 단과대 학장을 학생 취업총괄책임자로 임명해 단과대 차원에서 취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로 해 이날 좌담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사회(손희식 캠퍼스 잡앤조이 편집장) 이번 자리는 대학과 기업이 만나 취업에 관한 서로의 고민을 나누자는 뜻에서 마련한 것입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 대학에서 고민하는 취업프로그램 등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좌담이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의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임천석 건국대 상경대학장 과거에는 교수들이 학문만 잘 가르치고, 연구에만 집중하면 됐습니다. 취업지도는 뒷전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수들도 학생들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대학 역시 교수들이 학생들의 취업에 신경 쓰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건국대는 2학기부터 단과대학장이 중심이 돼 취업률 개선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영봉 건국대 인재개발센터장 대학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역할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이 어려워져 가는 가운데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대학 본연의 기능도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을 찾아 성공적인 진로를 취득하는 가이드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일률적인 취업지도에서 탈피하여 오는 9월부터 단과대학 별로 취업지도를 하는 방향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박해룡 LS산전 상무(CHO) 

대학의 적극적인 변화는 긍정적인 신호인 것 같습니다. 기업들 역시 좋은 인재를 택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는 명확합니다. 인재란 자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입니다. 기업에 입사한 다음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사람입니다. 


임 학장 학생들도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인재가 되는 법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박 상무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직무 전문성입니다. 직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학점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하나가 바로 태도입니다. 바로 인성이죠. 두 가지 요건을 균형 있게 갖췄는지 판단해서 인재를 뽑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KSA'라고 합니다. 바로 지식(knowledge), 스킬(skill), 태도(attitude)를 뜻하는 거죠.


사회 그런데 그것이 자칫 스펙이라는 것으로 규정될 수도 있겠습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도 그 점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과 비교해 하나라도 튀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박 상무 직무에 따라 필요로 하는 역량과 태도는 다릅니다.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죠. 스펙을 쌓더라도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역량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펙은 관심 분야를 포함한 모든 경험이 포함됩니다. 단순히 어학, 학점 등을 스펙이라고 규정짓고, 그것만 쌓는 것을 기업은 원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직무를 지원했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해외연수나 봉사활동도 직무와 연관돼야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센터장 동감하고 있습니다. 취업 프로그램 역시 일률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단과대학별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 전공별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또한, 저학년부터 취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잡아줘야 합니다. 취업 교과목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본인의 대학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방향을 잡아야 자신에 맞는 스펙과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박 상무 가정교육 역시 중요합니다. 직무 전문성은 어려서부터 갖추기 힘들지만, 인성은 가능합니다. 가정교육이 인격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면접을 진행해서 몇 마디 나누다 보면 그 지원자의 인성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김 센터장 학생들의 인성을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는 무척 반갑습니다. 학생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해야겠습니다. 학생들이 스펙만 집중해 인성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무파악 필수 … 본인에게 맞는 경험 쌓아야


임 학장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경험을 쌓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기업 역시 경험을 한 학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경험을 쌓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박 상무 학생들에게 취업 준비 방법으로 ‘3C’를 이야기합니다. 첫째가, 경력(Career)입니다. 이는 자신의 인생 목표(goal)나 비전과 직결되는 분제입니다. 경력을 쌓기에 3, 4학년은 늦습니다. 본인의 진로를 정하고 차근차근 경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가 조언가(Coach pool)를 만드는 것입니다. 졸업한 선배나 대학 취업 센터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지막이 전념(Commitment) 하는 것 입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비전을 향해 매진해야 합니다.


임 학장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직무입니다. 기업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이론으로만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결국, 먼저 취업한 동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생과 재학생의 연결고리가 교수들입니다. 제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박 상무 경험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직무 파악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졸업한 선배들입니다. 이때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입사 3년 이내의 동문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 센터장 건국대 취업 프로그램 중에도 기업에 일했던 직원들이 실무자를 초청해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장감 있게 이야기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습니다.


“좋은 기업 충분히 많다”


사회 학생들이 여전히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듯합니다.


박 상무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수요와 공급이 있으므로 채용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습니다. 맞춰서 가는 것이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넓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회사는 아주 많습니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본인의 역할을 잘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김 센터장 학생들이 좋은 기업을 잘 모르는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도 좋은 기업을 많이 발굴하고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외국계 기업 인사 담당자와 만났습니다. 학생들이 잘 모르는 기업들도 많더군요. 좋은 환경을 갖춘 기업인 만큼 학생들에게 많이 소개해줄 계획입니다.


박 상무 경력직 채용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충분히 능력을 쌓는다면 나중에라도 원하는 기업에 갈 수 있습니다. 기회가 분명 과거보다 더 넓어졌습니다. 


사회 학생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 상무 무엇보다 '나의 가치'에 대한 자가진단(self-awareness)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 메모도 하고 하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져가도 좋을 만한 가치를 확실히 파악하는 거죠. 둘째는 직무기회가 많은 쪽을 찾아가야 합니다. 해외가 답일 수도 있고, 모바일이 답일 수 도 있고, 기회는 널려 있습니다. 셋째는 자신의 가치와 직무기회에 맞춰 필요한 역량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겁니다.


김 센터장 많은 학생이 취업 재수를 고민합니다. 졸업 유예도 그래서 많아지고 있습니다. 


박 상무 나이는 직무에 따라 영향을 주는 것이 다릅니다. 같은 나이의 동기랑 어울려서 하는 것이 효과적인 직무가 있는가 하면, 나이가 크게 상관없는 직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은 제때 졸업한 학생을 선호합니다. 취업을 준비한다고 졸업을 늦추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임 학장 오늘 직접 말씀을 들으니, 우리 교육이나 대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많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보다 현장감 있는 교육을 통해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정리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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