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물

7년째 인턴중 1화(에 앞서) 조회수 : 9166

7년째 인턴중 1화(에 앞서)


#어느 평일 저녁 10시, 봉구비어


l출처 봉구비어 홈페이지


“썸 타냐?”

“썸?”

“회사랑 썸 타는 것도 아니고 입사해서 좀 붙어 있어. 인턴만 몇 번을 해! 하다 하다 이제는 배달까지…”

“그래도 인턴 그렇게 해봤으니까 지금 이러고 있지. 퇴사 4번이랑 인턴 경험 4번은 느낌 자체가 다르잖아? 하하하”

“그래, 다르긴 다르네. 인턴 4번 이라니 참…”

“네 말대로 남녀로 치면 4번 사귀었다가 4번 헤어진 것도 아니고 4번 썸 타다 끝난 정도랄까. 너처럼 사귀다 헤어지면.. 더… 미안”


#같은 날 저녁 12시, 집

 


그날 집에 돌아와서 양초(개취...)를 켜고 침대에 누웠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친구 말처럼 ‘인턴’이라는 게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썸’ 아닐까? 하는 생각.



경쟁률 100:1에 육박하는 ‘금턴’시대 이지만, 정규직 전환을 노리기 보다는 경험 쌓으려고 ‘청년 인턴’ 한다지만. 본래 인턴의 목적은(해본 사람일수록) 훈련이자 탐색이다. 


또한 기회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식 직원이 될 만한 자질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구직자 입장에서는 정식 직원이 될 만한 회사인지, 앞으로 평생 먹고 살 만한 직업인지 서로 탐색할 수 있는 기회.


 

#다음날, 배달 중인 친구



“꿈이 뭐야?”

“?”

“억 대 연봉?”

“?”

“6시 칼퇴?”

“?”

“아니 꿈이 뭐냐고”


“알콩달콩 사는 거?(웃음)”

“ㅡㅡ”

“광고쟁이”

 



억대 연봉자가 있긴 하지만 손에 꼽을 정도고, 칼퇴를 외쳤다가는 칼 맞을지 모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오는 없기로 유명한 광고회사니까. 그런 회사니까 인턴만 하고 안 뽑아줘서 그런가? 아니면 친구 말대로 탐색만 하다가 자신이랑 안 맞아서 계속 탐색만 하고 있는 건가.


사실 옆에서 오래 봐 왔기에 ‘광고’라는 한 우물만 팠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인턴만 그렇게 계속 해댄 걸까. 


그제서야 이 친구가 회사와 썸 탄 이야기, 인턴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야기 좀 해줘”

“?”

“인턴 했을 때 뭐했는지 그런 거 있잖아”

“다?”

“응. 어떻게 들어갔는지, 야근 얼마나 했는지, 입사는 왜 안 한 건지, 못한 건지 기타 등등”


 


 ‘인턴’을 하려고 준비 중이거나 ‘인턴’을 했거나,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이 안 됐거나, ‘인턴’ 후에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을 위한 본격 취준생 공감물이자 고민 연재물!




7년째 인턴 중


시작은 2009년,

화장품회사다. 자그마치 3주짜리 인턴.


1화. 편입은 실패했지만 공모전은 ′성공적′


기획∙정리 캠퍼스잡앤조이


칼럼연재 신청 및 문의 nyr48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