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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중국인보다 더 중국어를 잘하는 中 한인유학생 5인! 조회수 : 54907

“중국사업 ‘관시’는 내게 맡겨라” 중국인 친구만 100명이상 사귄 중국통 (김준)

“대륙에 한국을 심었다” 한·중잇는 최고의 마케터 (한성원)

“中 하이난 사투리도 능통” 중국인보다 더 중국어를 잘하는 중국어 달인(이선정)

“中 소비 트렌드는 내 손안에” 중국인의 심리 꿰뚫는 남자(이상현)

“중국 역사,문화,언어는 내게 물어라” 20대를 중국서 보낸 여인(이슬)




▲롯데백화점 중 한국인 유학생 인턴1기로 입사한 이들이 지난 12일 롯데그룹의 신입사원 환영식 '뉴커머스데이'에 와서 힘찬 날갯짓을 했다. 왼쪽부터 이상현,이슬,한성원,이선정,김준씨.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이 뽑은 中 한국인 유학생 인턴1기 합격자 5명의 프로필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통’을 뽑기위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채용설명회를 처음 열었다.


롯데백화점의 글로벌 인턴1기에 지원한 한인 유학생은 350여명. 이 가운데 서류전형과 중국에서 면접, 4주간 인턴을 통해 14명을 선발했고 이들에게는 올 상반기 공채 서류전형 면제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 대학생들과 공채경쟁(4번의 면접,인적성 시험)을 거쳐 최종 5명(남자 2명, 여자 3명)이 남았다.

남자 인턴 동기 10명중 2명만 최종합격에 명단을 올렸고 여자 인턴은 4명중 3명이 합격했다. 

 

어려운 관문을 넘고 또 넘은 이들을 지난 12일 만났다.

힘들었던 만큼 합격의 기쁨도 남달랐다. 중학교 3학년때 중국으로 건너간 한성원씨(북경대 역사학·24)는 “합격통지를 받는 순간 지난 7년간의 시간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고 회고했다. 


이상현씨(인민대 한어언문학·24)는 이방인으로서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서 링겔주사를 맞았는데 수액떨어지는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링겔맞고 온 몸이 퉁퉁불어 며칠간 방문을 나서지 못할 지경 이었죠” 한국 대학에서 중문학을 공부한뒤 중국에서 대학원을 다닌 이슬씨(복단대 중문학 석사·26)도 “한번 한국에 오면 아플때를 대비해 약을 한박스씩 사가기도 했다”며 이방인으로서의 설움을 털어놨다. 한 씨는 “이국땅에서 아프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며 “유통기한이 1년 지난 감기약을 입에 털어넣고 남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침울해지자 이내 화제가 바뀌었다. 중국통이 되기위해 일부러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친구만을 사귀었다는 김준씨(상해재경대 국제무역학·28)는 “어제 9년만에 부모님 집에 왔더니 제방이 창고로 변해 마루에서 자야 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씨는 지금 사귀는 애인도 중국인이라고 공개했다. 모두가 고향으로 돌아온 기쁨과는 달리 이선정씨(상해교통대 회계·24)는 가족이 중국에 있어 오히려 한국서 집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대학의 졸업은 한국과 달리 6~7월중이다. 다음달 1일 입사하여 본격적인 연수를 받기에 7월 1일 졸업을 하는 한 씨는 “우수논문으로 선정되 상을 받게 되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달 27일 졸업을 앞둔 이상현씨도 졸업식에는 참석을 못할것 같다고 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입사과정으로 이어졌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 이슬씨는 대학 입학후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을 상세하게 적는 ‘나의 이력’작성법을 강추했다. 그는 “나의 이력파일을 작성하면서 학창시절을 되돌아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자소서 작성뿐 아니라 결국 면접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는 2대1 구조화 면접이 있기에 자신만의 이력을 정리해 둔다면 어떤 질문이 와도 여유를 갖고 답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자소서를 쓴 곳이 롯데였다는 한 씨는 ‘롯데가 첫사랑’임을 강조했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면접중 기억나는 질문이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베트남 인구가 얼마나 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김준씨는 “정확한 숫자보다 롯데백화점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기에 이런 질문유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연관시켜 대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상현씨도 비슷한 황당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이 씨는 “한글날이 올해 몇주년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는 순간 중국통이 되겠노라고 중국에 왔는데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선정씨는 다소 단답형의 질문도 받았다고 했다. “인턴생활을 한 천진 롯데백화점의 매출과 직원들의 이름, 중국 마지막 황제와 직할시를 말해보시오, ‘낭중지추(囊中之錐: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뜻)’의미를 묻기도 하셨어요”

 

취업에 대한 고충도 내놨다. 이상현씨는 “선배 유학생들에게서 가졌던 편견을 잊어달라”고 한국의 기업들에 부탁했다. 지금 유학생의 상당수는 혼자 유학길을 택해 이방인의 서러움을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람들이기에 실력과 의지력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뒤 중국서 대학원을 다닌 이슬씨는 “한국보다 취업정보가 부족하고 면접 참가하기도 힘들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기업의 입사면접은 학기중에 있기에 비행기값을 감수하고 한중을 오가거나 졸업후 취업을 준비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씨는 “유학생들은 가능성으로 포장된 원석들”이라며 “한국기업들이 적극적인 현지 채용설명회,현지 면접을 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보석같은 인재를 얻을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김 씨는 “한국대학생들과 비교하면 스펙이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에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채용’을 고려해 줄 것”을 한국기업에 당부했다.

 


이들은 현재 중국 유학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값진 조언을 내놨다. 이상현씨는 “단순히 언어만을 배울 것이라면 유학을 오지 말라”며 “그 나라 사람이 되고자하는 목표를 세우라”고 당부했다.  11살때 중국으로 건너간 이선정씨는 “처음엔 다소 힘들어도 국제학교보다 로컬학교에서 중국인과 생활하면서 배우면 중국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다”는 비결도 알려줬다.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중국으로 간 김 씨는 “조기 해외유학은 반대”라면서 “왜 유학을 떠나려는지. 유학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지. 어떤 경쟁력을 키울 것인지 등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오히려 독이 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뒤늦은 유학이었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중국어를 빨리 배울수 있었다고 했다..

 

오랫동안 ‘중국물’을 먹은 만큼 이들의 꿈도 원대했다. 한 씨는 ‘유통분야 중국통’ 김 씨는 ‘중국 총괄 최고경영자(CEO)’ 이상현씨는 ‘베이징에 1등 롯데백화점 입성’ 이선정씨는 ‘중국 롯데백화점 지점장’의 꿈을 이야기 했다. 이슬씨는 “인턴때 들었던 ‘신입사원은 스펀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며 “무엇이든 흡수할 수 있는 스펀지가 되어 빠르게 업무를 습득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내비쳤다. 

 

인터뷰가 끝날무렵 침묵을 지키던 최원석 롯데백화점 인사담당 매니저가  “연수원 입소하면 매일매일 시험에 과제로 당분간 정신 없을 거예요” 라고 말하자 신입사원 5명은 약속이라도 한듯 집게손가락을 내저으며 "메이원티(???), 메이원티(???)"를 외쳤다. 메이원티는 중국어로 '문제없어요'란 뜻이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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