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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동차 제작에 정비...'타이어맨'에 면접관들 깜놀 조회수 : 17679


 

몸의 균형과 건강이 발에 달렸듯이 자동차의 승차감은 타이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검정색의 타이어라서 그 가치보다 평가절하된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 타이어를 만들기위해 수백명의 연구원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용인입주를 환영합니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가 지난해 9월 1일 전라도 광주에서 용인으로 이전하였다. 이전한지 벌써 7개월이 지났지만 중앙연구소가 자리한 용인시 기흥구 초입에 들어서자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의 이전으로 용인은 ‘연구소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에는 현대기아차 마북 환경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르노삼성 기흥 중앙연구소 등이 몰려있다.
 
지난해 하반기 65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금호타이어가 올 상반기에도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선다. 오는 3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금호타이어가 채용을 앞두고 중앙연구소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기자와 취업준비생 10명이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를 찾았다. 연구소 초입에는 아직 덜 자란 대나무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연구·실험동 2개동으로 구성된 중앙연구소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1층에는 타이어 쇼룸,전산교육장 그리고 회의·접견실이, 2~3층은 연구실, 4층은 직원 식당과 휴게실로 사용중이다. 연구소 입구에는 박삼구 회장이 쓴 ‘중앙연구소는 금호타이어의 기적을 만드는 곳’이란 글귀가 써 있었다.
 
넓다란 연구실엔 빈자리가 많았다. 이 회사 홍보실 김태희 씨는 “빈자리는 이번 상반기 신입사원이 들어올 자리”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올 1월초 금호타이어맨이 된 신입사원 5인의 입사스토리를 들어봤다.

 


◆정비소·발렛파킹 알바…‘경험이 당당함 만들었죠’
“대학생활 절반은 차(車)와 함께 보냈습니다”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이동건 씨(24·패신저 카 개발팀)는 금호타이어 합격 비결은 “자동차와 관련된 경험 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대학 2학년때 자동차정비소에서 정비를 배우며 자동차의 내부를 익혔고 3학년때는 발렛파킹 아르바이트를 통해 국내외 자동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 씨는 ‘자동차와 관련된 잡(Job)’을 구한다면 평생 후회없는 삶을 살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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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의 이런 준비된 경험은 면접때 당당함으로 드러났다. “면접때 면접관께서 ‘소나타 엔진오일은 몇 리터가 들어가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2.5~3리터가 들어간다’고 당당히 대답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4리터였었죠. 틀린답이었지만 워낙 당당했기에 면접관께서 좋게 봐주신것 같아요 ㅎㅎ” 현재 고성능 타이어 개발팀서 일하는 이 씨는 “3차원 CAD 프로그램 ‘카티아(CATIA)’를 사용중”이라며 “아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입사후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것”을 강조했다.



◆‘서류합격률 80%’ 대학원생의 비결은
부산 출신인 이수민 씨(25·소형재료 설계팀)는 대학에서는 화학을, 대학원에서는 화학분석학을 전공했다. “연구원이 되고 싶었는데 학사로서는 전공을 살리기가 쉽지 않아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씨는 지난해 하반기 15곳에 지원하여 서류전형서 무려 12곳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자소서 잘 쓰는 비결을 물어보니 “자소서 작성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너무 평범한 삶을 살아서 역경극복 사례도 없었어요. 초등학교때 피아노 콩쿨 실패를 통해 깨달은 점, 반복되는 실험실패로 얻게 된 지혜 등 사소한 경험이지만 그것을 통해 배운 것을 적었지요”
 
면접과 관련해서 그는 “학부생과 함께 면접을 보지만 대학원생에게는 깊이있는 전공지식을 물어본다”며 “자신의 전공에 대해 깊이있게 파고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가령, 실험실서 어떤 기기를 사용했고 실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으며 또 그것을 어떻게 금호타이어에서 적용하면 좋을지를 미리 준비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콩쿨에 실패했지만 다시 꾸준히 준비하고 열심히 했더니 나중에는 입상을 하게 되었다”며 “자신의 관심분야에 성실함으로 열심히 한다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대학 초년생을 위해 조언했다. 이 씨는 현재 노면과 접촉하는 타이어 트레드 배합을 위한 최적의 컴파운드를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해외영업 키워드는 ‘글로벌과 꼼꼼함’?
“대학 3학년 교환학생으로 영국에서 만난 대기업 주재원을 보면서 꿈이 생겼어요” 해외영업팀의 김영재 씨(27·글로벌 이머징 마켓)는 졸업후 해외영업파트를 지원하여 주재원으로 다시 오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영업팀 입사는 쉽지 않았다. “뽑는 기업이 적다보니 연달아 취업에 실패했어요. 잇단 실패후 취업준비생들이 잘 모르는 ‘블루오션’인 타이어회사를 목표로 다시 준비했어요”
 
김 씨는 면접 1분 자기소개때 키워드를 ‘글로벌과 꼼꼼함’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남자지만 동전지갑을 가지고 다닐정도의 꼼꼼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어요. 그런데 실제 입사해 보니 수출입항구며 물품갯수 등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꼼꼼함이 필요하더라구요. 해외영업에서 덜렁댐은 치명적입니다”
 
수차례 취업실패의 아픔탓인지 김 씨는 “입사후 꾸중을 많이 듣지만 그래도 기쁘다”며 “매일 아침 출근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팀장님이 그러세요. ‘진짜 비즈니스는 주재원이다. 지금 열심히 배우면 나중에 나가서 큰 일을 감당할 것이다’”며 대학시절 품었던 꿈을 날마다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디자이너가 된 ‘남자속옷 접기의 달인’
최종면접에서 김창규 사장의 ‘어떤 타이어를 디자인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뚜렷한 대답을 못했다는 김 수민 씨(24·디자인 설계혁신팀)는 “입사후 사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1년 재수를 하여 대학에 입학했다는 김 씨는 남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방학없는 대학 4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남자속옷 접기의 달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씨는 의류업체 인턴, 산학연구, 디자인 멤버십 활동을 하면서 ‘회사의 맛’을 살짝 보았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전공인 디자인에 한정하지 않고 마케팅과 교사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결국 자소서를 풍성하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교직 이수를 하면서 배운 심리학, 교육철학, 사회학과 아르바이트 경험이 지금 디자인 업무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 씨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여성이 일하기에 좋은 기업이라고 자랑했다. “지난 화이트데이때 박삼구 회장님이 회사 모든 여직원들에게 사탕을 주셨을 정도예요. ‘여성 친화기업’이라고 할까…회장님의 마인드뿐아니라 복리후생도 여성에게 좋은 기업입니다” 그는 창의적인 미래 타이어를 디자인하여 금호타이어에 꼭 기여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호타이어에 입사할 수밖에 없는 행운아
대학 1학년 평균학점이 1.2점(4.5 만점)이었다는 이진영 씨(26·몰드기술개발팀)는 “졸업때는 3.5점을 받았을 정도로 전공지식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기계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이 씨는 이론과 실험을 통해 타이어회사에 필요한 경험을 습득했다고 했다. “실험실서 타이어 성능평가를 하고 자작자동차 동아리에서 직접 자동차를 만들면서 타이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전공에 대한 몰입과 집중은 자소서에 그대로 묻어났다. “다른 대외활동은 없고 ‘오로지 자동차(only car)실험 이야기’로 자소서를 도배했을 정도예요”
 
그는 금호타이어에 입사할 수밖에 없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면접관으로 나오신 본부장님이 ‘당신의 경쟁력이 무엇인가’를 물으셨어요. 당시 ‘몰입’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책이 강조한 ‘몰입과 집중’을 잘한다고 답했죠. 입사후 그 본부장님의 특강내용이 ‘몰입’이더라구요.하하하” 이 씨는 취준생들을 위해 “꼭 금호타이어가 답은 아니다”면서 “지원 기업에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임을 자신감있게 어필하라”고 조언했다. 이 씨는 현재 민무늬 타이어에 고온고압으로 형상을 만드는 몰드기술팀서 일하고 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