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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이소용] 5. 세 번째 인턴, 전시기획사 조회수 : 12023

학교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한 지 약 4-5개월 지났을 때 처음과 달리 굉장히 무기력해지고 게을러진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하루 계획을 빡빡하게 세워서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했는데, 근무환경이 좋아서인지 계속 일할 것도 아니면서 실제 취업에는 지원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결국 8월이 다 되어서야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관심 있는 분야 찾기에 다시 돌입했다. 당시에는 무언가 새로 만들고 기획하는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이벤트나 마케팅 관련 책을 몇 권 읽었었다. 


그러다 전시회 기획에 관심이 생겼고 그 쪽 분야 회사에 지원했다.


전시회 쪽으로는 경험이 없었는데 다행히 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나 말고 선배 인턴들이 네 명이나 있어서 모르는 것은 많이 물어보고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이 곳에서 일하면서 제일 좋았던 것은 인턴으로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는 점인데,


평생 가봤던 것보다 더 많은 전시회에 가봤고, 킨텍스, 코엑스, AT센터 등 좁은 한국땅에 그렇게 많은 전시회장이 있다는 것도 이때 처음 알았다.


‘전시회를 한다’라는 것은, 어떤 전시회를 할 것인지 기획하고, 부스를 판매하고 바이어를 초청하고, 마지막으로 3~4일 동안 전시회를 운영하는 모든 단계를 말한다. 기획 단계에서는 어떤 컨셉으로 할 것인지,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고, 브로셔도 만들고 프로모션을 한다. 그리고 전시회 구성에 따라 부스를 판매하게 되는데, 대부분 전화 영업으로 이루어 진다. 각 카테고리 별로 업체들을 찾고, 브로셔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직접 찾아가기도 하면서 영업을 한다. 바이어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내고, 신문이나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홍보도 한다.



마지막으로 전시회 전날, 부스를 세우고 플래카드도 설치한 후 화려하게 개장한다. 나는 처음 개최하는 전시회를 맡아서 대부분의 업무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인턴이고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견도 많이 물어봐 주시고 실제로 반영되기도 해서 신나게 일했었다. 브로셔나 뉴스레터도 선배 인턴과 같이 기획하고,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선배 인턴이 대학에서 디자인 쪽을 공부해서 포토샵, 일러스트 같은 툴도 굉장히 잘 다뤘는데, 덕분에 계기가 돼서 자격증도 하나 땄다.


사무실에서, 그렇게 많은 인원과 함께 일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경험이었다. 조직 안에서의 행동도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부장님부터 차장님, 과장님, 모두 좋은 분들을 만나서 행복했다. 오히려 더 챙겨주시고 아껴주셨지, 정직원과의 차별은 단 한번도 느낀 적이 없었다. 어떤 조직을 가던지, 한 명쯤 나랑 안 맞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는데, 첫 직장부터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 아닐까(게다가 이 행운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때의 인턴생활은 지금의 내게 참 행복한 기억으로, 든든한 디딤돌로 자리잡고 있다. 좋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하면서 조금 더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어떤 경험이든, 그게 인턴이든 아르바이트든 일단 많이 경험하셨으면 좋겠다. 사람을 통해, 상황을 통해 꼭 직업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자세라든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고 미래의 선택에도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일에 많이 도전해보길!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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