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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무역인턴] 한식으로 말레이시아의 입맛을 사로잡다! 조회수 : 6829



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적도 부근의 나라인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3개월이 넘어가면서, 나의 인턴 생활도 아쉬움 속에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70명이 넘는 수의 직원들 중 한국인 직원의 비율이 매우 소수인 외국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운이 좋게도 다른 동기들 보다 현지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매우 흥미로운 나라이다.


대표적으로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의 사람들이 함께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언어를 전공하고 있고 배우는 것을 사랑하는 나에게,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는 것 못지 않게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바로 이 곳에서 쓰이고 있는 언어에 관한 것이었다.


사무실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언어는 기본적으로 세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영어와 광동어 그리고 말레이어이다.


기본적으로 세 개 이상의 언어가 동시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 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 보통 중국계 말레이시아 인들은 중국의 몇 가지 방언들을 포함하여 적어도 4개 국어에서 5개 국어 정도를 모국어로 하는데, 이 같은 사실은 나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가끔 퇴근 후 말레이어와 중국어를 가르쳐 주는 친절한 직원 덕분에 알고 있으면 생활에 매우 도움이 되는 현지 언어 몇 마디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어느새 말레이시아의 다양함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렇게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점심을 만들어 먹고, 근교 여행을 가기도 하는 등 매우 단짝처럼 지내면서 나의 뜨거운 말레이시아 생활은 어느덧 4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는 중이다.


2013년 5월 초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선거가 아닐까 싶다.


 그 결과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정부가 장기집권을 하면서, 심하게 부패하였고 사람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구 정부의 교체를 원했던 사람들의 꿈은, 같은 정부가 한번 더 집권하게 되면서 산산조각이 되었다.

중국계 사람들이 정부 교체를 바랬던 주된 세력이었고, 이들은 선거 직후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곳곳에서 시위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재 당선된 현 정부에게는 승리를 의미했고, 변화를 원하지 않았던 많은 말레이계 사람들에게는 다시금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정치적 요인이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시장이 잠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 회사의 매우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2013 이세탄 백화점 K-FOOD박람회’가 바로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 행사는 매년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내부에 있는 가장 큰 백화점인 이세탄 백화점의 마켓에서 열린다.



이렇게 한 나라의 대표적인 장소에서 우리나라의 식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큰 행사가 열리고, 바로 내가 그 행사에 참여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사 시작 전부터 나를 기대하게 했다.


운 좋게도 행사가 시작되기 전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필요한 홍보 자료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실제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진행 요원으로 직접 손님과 마주하는 일까지의 모두를 그룹의 일원이 되어서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말레이시아 내에 한류 열풍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거셌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한국의 식문화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되어, 박람회가 진행되는 2주 동안 행사장은 끊임없는 인파로 붐볐다.


한국인으로서 반갑게 한국어로 인사하며 손님들을 기분 좋게 맞이 하고, 쇼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프로모터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였다.


박람회 기간 중 특별히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에는 한복을 입었는데, 그 덕에 많은 손님들이 나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기분 좋은 에피소드도 생기곤 했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한국 식자재들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한국 음식 조리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주는 것은 물론, 가끔은 한국에 관한 세세한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말레이시아 내에 한류 열풍과 그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체감 할 수 있었다.


한국 식품은 그 동안의 지속적인 홍보 덕에 현지 고객들에게도 강한 믿음이 생겼고 그 솔직하고 건강한 맛과 유명세까지 더해져 많은 로컬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박람회장을 찾는 사람들은 중국계들이 많았는데, 사실상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계 사람들이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것은 살짝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는 말레이계 사람들은 무슬림으로 이슬람의 율법에 의해 제조된 식품인 ‘할랄’ 식품을 꼭 구입하기 때문이다. 로컬 무슬림들도 돼지고기가 전혀 함유되지 않고 야채만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해도 말레이시아 이슬람 발전부인 ‘자킴(JAKIM)’의 할랄 인증이 없는 상품은 쉽게 사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 할랄 식품은 말레이시아에서만의 이슈가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이슬람 인구를 감안하면 무척 크고 중요한 개념이다. 조사에 따르면 할랄 식품 시장은 전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수준인 6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고, 세계 인구의 약 25%에 달하는 16억명의 인구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다고 한다.



KFC, 버거킹, 맥도날드, Carrefour, 네슬레 등의 다양한 다국적 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을 마치고 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일본의 경우도 약 230개의 회사가 할랄 제품 도입을 적극으로 추진하고 현지 공장 설립까지 계획하고 있다니,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식품 회사들은 아직 이 시장에 대해 크게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식품 시장 관련 모니터링을 하는 중에 반갑게도 CJ 제일제당에서 자킴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네네 치킨의 경우 소스 및 파우더류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하였고, 말레이시아에서 매년 진행되는 ‘MIHAS’라는 국제 할랄 박람회에 풀무원과 CJ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참가를 하였다.


이를 통해 많은 한국 기업들도 무슬림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도 말레이시아 내에서 한국 식품이 더욱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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