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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 빅3] 미디컴,KPR,피알원 AE 3인의 '입사 뽀개기' 조회수 : 27441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놀랐다. 홍보전문가를 꿈꾸는 신입 AE 3명에게 신문지면 사진촬영 아이디어를 묻자 준비라도 해온듯 ‘회사 로고 들고 찍기’ ‘신문 펼쳐 찍기’‘보드에 AE표현하기’ 등의 아이디어가 즉석에서 쏟아졌다. 재치가 돋보였다. 

 

AE의 업무범위는 방대하다. 고객사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 담당기자 관리, 홍보 아이템 기획, 기사 모니터링은 기본이다. 여기에 최근 다양한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고객사 블로그,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기획 운영,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이벤트 등 갈수록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홍보대행사 AE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일들을 감당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황윤상 미디컴 이사는 “영어·포토샵·PPT 등 스킬은 자꾸하다보면 는다”면서 “AE에게 더 필요한 것은 배려,협업,관계,이해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바탕위에 말하고 글쓰는 표현력, 핵심키워드 전달력, 자기만의 논리력이 쌓인다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홍보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12월은 홍보대행사 AE채용의 계절이다. 미디컴은 지난달 신입사원 12명을 뽑았고 피알원은 다음달 9일까지 신입공채 원서를 접수중이다. KPR은 수시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프레인도 13일까지 신입사원을 뽑는다. ’한국피알기업협회‘사이트에서 더 많은 회원사 채용정보를 접할수 있다.

 

또한 12월은 홍보대행사에게는 가장 바쁜 철이기도 하다. 내년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제안서를 준비 해야하기 때문이다. 바쁜와중이지만 국내 최대 홍보대행사 빅3의 신입사원 AE 3명을 지난주 만났다. AE가 되기위한 준비와 입사과정 그리고 입사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명 홍보대행사 취업준비생을 위한 ‘입사 뽀개기’다.



◆엄진영(25·고려대 미디어학부 졸, 피알원 1월 입사)

지난해 이맘때 한국경제신문 ‘잡 취업디딤돌’지면을 보면서 꿈꿨다. ‘나도 내년엔 이 지면의 주인공이 되겠지?’ 그런데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고교3학년땐 친구들에게 수학을 잘 가르쳐 줘서 ‘엄선생’이란 별명을 얻었다. 입사후 사내에서 말없이 있으면 팀장 포스가 난다고 ‘엄팀장’이라고 불린다. 어릴적부터 부모님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 주셨다. 그 힘으로 대학 4년간 취업걱정 없이 해 보고 싶은 것 마음껏 했다.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쌓은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어 PR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일문화 대학생 방문단, 한국방문의 해 서포터즈, 학교 도우미 봉사를 하면서 외국인과 교류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함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었다. 

 

졸업후 스포츠마케팅사 홍보팀서 일하면서 PR전문가의 꿈을 키웠다. 피알원의 PR성공사례를 접하면서 나를 키워줄 수 있는 회사라 생각했다. 피알원 입사원서는 자소서 워드파일과 PPT파일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1차 실무면접땐 PPT를 바탕으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치른다. PR인에 대한 나만의 열정과 경험을 어떻게 재미있게 표현할까 고민한 끝에 ‘나만의 만화 캐릭터’를 스토리로 만들었다. PT말미엔 존경했던 사수 선배의 실명과 사진,연락처를 떡 하니 보여주면서 ‘그래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지금 이 분에게 연락을 해 보세요’라고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5분동안의 PT…웃음을 참고 있던 면접관들이 빵 터졌다. 또한, 인턴때 아이디어를 실행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고민, 실패 이야기를 들으신 사장님이 고개를 끄덕이시며 공감해 주셨다. 스스로도 정말 만족했던 PT였다. 

 

지금은 막대AE로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위기관리,언론홍보를 하면서 공공기관 블로그,페이스북 등 온라인 홍보도 동시에 맡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탑싯(TOPCIT)’프로그램을 블로그 홍보중인데 매달 방문객이 200%씩 늘어서 기분이 업되어 있다. 대학시절 아이디어로만 간직해 두었던 것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게 PR의 매력인것 같다. 입사후 생긴 습관은 지하철 캠페인을 보아도 저 캠페인을 위해 AE는 어떤 고민을 했는지, 홍보효과는 어떨지, 나라면 어떻게 홍보할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뉴스의 사건사고를 보면서도 각 신문은 어떻게 보도하는지,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여 위기를 극복하는지 등을 관심있게 보곤 한다. 

 

입사후 단 하루도 후회한 적이 없는 나날을 살고 있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담당한 프로젝트를 A~Z까지 이끌 수 있는 역량을 키워 피알원의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국내 최대 홍보대행사 3곳의 신입사원들이 서울 을지로 미디컴 본사에서 함께 만났다. 이들은 홍보 AE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열정'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왼쪽부터 엄진영,문동환,김소인 씨.



◆문동환(27·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광고홍보학 졸, KPR 10월 입사)

2010년 KPR에서 인턴을 경험했다. 이때 ’PR회사로 진로‘를 확신했다. 6개월 인턴기간 ’졸업후 역량을 쌓아서 꼭 KPR에 돌아오겠다‘고 생각했다. 상호존중하고 수평적인 사내 문화, 배울점 많은 존경스런 선배들 무엇보다 인턴으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기에 그 받은 것을 되갚고 싶었다. 남은 대학생활동안 예비PR인으로 창의·기획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공모전에 도전했다. 특히 4개월간 준비한‘파나소틱 PR챌린지’는 내 자신이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또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문화감각을 키우기 위해 교환학생,어학연수도 다녀왔다. KPR은 글로벌 역량을 가진 인재를 추구한다. 인턴때 외국계 클라이언트와 대화하는 선배를 보면서 참 멋진 프로라는 생각을 했다. 영어를 잘하면 업무영역도 늘고 그만큼 성장가능성도 넓어질 것 같다. 

 

KPR 자기소개서는 자유형식이다. 다만, 영문이력·자소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난 ’KPR에 특화된 인재‘란 제목으로 인턴때 느꼈던 PR인의 역량과 입사를 위한 노력에 대해 썼다. 면접땐 ’왜 PR을 하고 싶은지‘와 ’일이 힘들수도 있는데 괜찮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대학때부터 하고 싶었기에 힘듦은 문제 되지 않는다. 야근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대답한 기억이 난다. 영어면접은 일상적인 생활과 자소서를 바탕으로 대화를 하는 형식이다. 

 

합격자 발표날 신성인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다. ‘PR컨설턴트는 겸손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고객사를 대할때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좋았고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선물과 용돈을 드릴 수 있어 좋았다. 

 

입사후 두달밖에 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여러 선배들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제안서를 쓰기 위해 때론 밤늦도록 일하지만 오히려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며 일하고 있다. 홍보대행사 직원의 가장 필요한 역량은 ‘열정’인 것 같다. 열정은 야근이 잦고 힘들때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KPR은 수시채용이지만 사장님은 ‘채용계획이 없어도 열정이 느껴지는 지원자라면 언제든 뽑겠다’고 자주 말씀하신다. 아직은 배우는 시기라 주말에도 신문을 본다. 주중 모니터링하다 자세히 읽고 싶은 기사들을 체크해 놓고 정독을 한다. 

 

KPR회의룸 입구엔 파리,런던,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 이름이 적혀있다. 그래서 ‘파리에서 오후 3시 미팅’이란 메일이 자주 온다. 또한 월간활동보고서 ‘MAR(Monthly Activity Report)’제출도 많이 쓰는 말이다. 내년 1월 3일까지 접수하는 ‘제 11회 KPR 대학생 PR 아이디어 공모전'포스터도 회사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앞으로 6개월은 AE로서 기초를 다지기 위해 주인의식을 갖고 실무감각을 익혀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 ‘불치하문(不恥下問)’의 정신으로 모르는 게 있을땐 누구에게든 묻기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5년뒤엔 중견으로 후배들을 돌보며 10년뒤엔 회사의 리더로서 신뢰받는 PR컨설턴트로 성장하고 싶다. 


 


◆김소인(27·캐나다 토론토大 사회학 졸,미디컴 11월 입사)

글쓰기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틀에 박힌 삶은 편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대학졸업후 외신 로이터와 다우존스에서 취재·번역일을 했다. 젊기에 젊은 기업에서 능력을 펼치고 싶었다. 통신사에서 빠른 일처리와 정확성을 배웠다. 이것이 홍보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기자와 홍보대행사는 서로 돕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소니·키엘·나이키 등 소비재를 홍보하면서 150명의 홍보전문가들이 있는 미디컴이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까다로운 입사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곳이라면 나를 키워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은 압박면접이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점짐’에 온 느낌이었다. 하지만, 날마다 일기를 쓰고 있다든지, 통신사 2년 취재 경험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내가 왜 PR을 하고 싶은지, 왜 미디컴인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언론사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 11월 공채 19기 대리로 입사했다. 홍보 AE라는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단어가 생겼다는 것에 뿌듯했다. 입사후 2주 교육을 받았다. ‘PR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가 되야 한다’고 들었다. 어떤 고객사를 만나든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어야 한다. 호기심을 갖고 눈은 크게 뜨고 촉은 항상 열어놓고 수용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가령 여성에게 IT기기는 그다지 궁금한 분야가 아니다. 하지만 관심이 없어도 ‘궁금해 하는 능력’을 가지면 점차 고객사에 대한 애정이 생길 것 같다.

 

입사후 한달간 많은 일을 했다. 지금은 제안서를 쓰는 철이다. 때론 12시가 넘어 퇴근하기도 했다 . 심지어 새벽 4시까지 일하고도 아침 9시에 출근하는 선배들이 신기했다. 또한 A4용지 100장이 넘는 분량의 제안서를 보면서 신기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졌다. 직급은 대리지만 아직 초보다.고객사,기자마다 원하는 바가 달라 .‘감’ 잡기가 어렵지만 노력중이다.  

 

미디컴에선 ‘올메일’이라는 말을 자주쓴다. 각종 자료,정보를 공유하거나 요청할때 ‘올메일’이 해결책이다. 150명의 홍보전문가들이 모인 곳이기에 뭔가 필요한 것은 올메일 한통으로 해결된다. 앞으로 10년후 ‘이 일은 김소인이 해야돼’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이를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고 부딪힐 것이다.

 


나에게 PR AE란?

홍보대행사로 불리는 ‘PR회사’는 기업,공공기관,브랜드 등 전문적인 PR컨설팅을 서비스한다. 최근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업무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기업내 인하우스 마케팅·홍보부서만으론 감당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서 전문PR회사에 의뢰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고객사의 PR업무를 전담하는 담당자를 PR AE(Publicrelations Account Executive)라 부른다. 각사 신입사원들에게 ‘나에게 PR AE란’ 무엇인지를 물었다.


▶김소인 : 입사전부터 고민해온 질문이다. 여러 고민끝에 ‘PR=연애’라는 결론 내렸다.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 신뢰를 쌓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PR AE가 하는 일이랑 비슷했다. 연애도중 실연의 아픔이 있듯 PR을 하면서 시련이 있겠지만 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문동환 : 나에게 PR은 브랜드와 기업을 사랑받고 존경 받게 만드는 활동이다.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공부하면서 마케팅 기획서 작성에 흥미를 느꼈다. 내가 쓴 기획서나 전략으로 인해 사람의 마음이 움직였으면 한다. 나아가 한 지역과 사회,국가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엄진영 : 내게 PR은 한의학이다. 상처를 입었을때 서양의학은 상처를 도려내지만 한의학은 나쁜 기운을 다스리고 강인한 체질로 바뀌도록 개선시킨다. 한의학처럼 기본 바탕부터 천천히 다지며 튼튼한 체질로 바꿀수 있는 PR AE가 되고 싶다.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이고 위기때도 소비자와 굳건한 관계를 잃지 않는 기본 체질이 튼튼한 PR을 하고 싶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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