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물

[Global 무역인턴] 홀로 파견된 이들을 위한 지침서 조회수 : 6323



‘해외인턴’이 대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생으로서 취업 전 직장생활을 맛볼 수 있을뿐더러 그것이 해외를 무대로 한다면 얼마나 환영할 만할 일이겠는가.


정부지원 하에 혹은 기업주도 하에 여러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중 ‘글로벌무역인턴십’은 해외인턴십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주간의 무역전문가들로 구성된 무역실무 교육과 6개월간의 대기업 해외지사 인턴생활은 무역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무역종합선물세트나 마찬가지이다. 더불어 다년간 진행되어왔기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턴십 종료 후에도 다양한 업종에 종사 중인 선배들이 취업멘토가 되어 후배들의 취업준비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에게 어찌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겠는가.

 

▲글로벌무역인턴십 9기 파견식



‘글로벌무역인턴십’ 프로그램 내에서도 독일, 네덜란드, 중국 등 다수의 인원이 파견되는 나라가 있는 반면, 태국, 호주, 콜롬비아와 같이 오직 한 명의 인원만이 파견되는 나라도 있다. 후자의 경우, 해외인턴이라는 업무적 측면의 도전과 더불어 낯선 타국 땅에서의 홀로서기라는 외로운 사투를 벌이게 된다. 한 인턴은 파견 초기 한 나라로 함께 파견된 동기들의 화목한 모습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물들을 볼 때마다 홀로 방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위로했다는 소문도 있으나 사실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홀로 파견된 9기 (태국, 콜롬비아, 호주, UAE, 벨기에 순)



필자 또한 태국 파견 초기 사무치는 외로움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 살았으나, 명색이 ‘글로벌무역인턴십’ 참가자로서 어찌 부러워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낼성 싶으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 않았는가? 지난 3개월간 피붙이 없는 태국에서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고군분투하였고 현재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즐거이 살아가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태국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5가지 방법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살과의 전쟁, 무에타이 강습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물론 이러한 건전한 생각보다는 이대로 생활하다가는 고도비만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무에타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부연설명을 하자면 무에타이를 한다고 해서 링 위에서 코피 흘려가며 실제 시합을 하는 것은 아니고(만약 그렇다면 이미 내 코뼈는 주저 앉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태권도 학원 마냥 강습 형식으로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전투능력 향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현지인들과 접촉하고 땀 흘리며 운동하다 보면 서서히 그들과 하나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이 문장에는 다소 과장이 섞여있다.)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고 더불어 현지인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무에타이 도장


2. 사모님 춤 한 번 추실까요, 스윙댄스 커뮤니티

태국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다양한 주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필자의 경우, 한국에서 스윙댄스 동호회에서 활동하였었고 또한 캐나다 어학연수 당시에도 지역 대학 내 스윙댄스 클래스에 매주 참석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 역시나 태국에서도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밤 특정 바에서 스윙댄스 모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모임에는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방콕에서 거주중인 많은 외국인들 활발히 참여하고 있었다. 스윙댄스에는 국적도, 언어도, 비루한 생김새도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즐길 자세만 되어 있다면 그 누구와도 하나가 될 수 있다. 그게 인생의 진리 아니겠는가?


3.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대학생 인턴 모임

최근에는 정부지원 하에 글로벌무역인턴십 이외에도 여러 해외인턴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조사결과 태국에도 KOTRA 해외무역관 인턴십, 해외관광인턴십, 해외항공인턴십을 통해 대학생 인턴들이 파견되어 있었다. 같은 국가에서 같은 처지의 인턴들끼리 교류한다면 다양한 정보도 나누고 친목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각 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모임을 주최하였다. 첫 모임 때 총 10명의 대학생 인턴이 자리를 함께 하였고 지금까지 자주 만남을 가지고 있다. 단, 마음이 과도하게 잘 맞을 경우 잦은 술자리로 인해 삶과 몸매에 지장이 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태국 내 한국대학생들

 

4. Obban Ganam Style, 태국 젊은이들과의 교류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그 나라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목적보다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자 태국 젊은이들과 교류하고자 하였다. 일례로 우연히 찾은 카페의 주인이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여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 후로 종종 모임에도 초대받아 태국 젊은이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비록 필자는 한 두 번 밖에 방문해보지 않았지만, 지인의 말에 따르면 나이트클럽도 현지 젊은이들을 만나는데 용이하다고 한다. 나이트클럽이라 하여 다소 문란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태국의 나이트클럽은 주로 무대에서 밴드가 라이브공연을 펼치고 손님들은 테이블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로 사교의 장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 자칫하면 샛길로 빠질 수도 있으니 자신을 제어하는 것이 관건이다.

 

▲태국 현지 친구


5.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 생각연습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든 그 나라를 경험하기 위해서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바삐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세상과 조금 떨어져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인턴십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친구들 만나랴 취업준비 하랴 정신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6개월간의 해외인턴은 20대 중반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상대적으로 외부적 요소의 개입이 적은 해외라는 환경 하에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필자는 지난 3개월간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즐겁게 지내보고자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요즘은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기 위해서’와 같이 자기계발서적에 나올법한 거창한 이유는 아니지만,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꼬사멧 휴가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지만,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외롭다고 징징거리기에는 지금 당신에게 주어진 황금 같은 기회가 아깝다. 언제 또 이러한 경험을 하겠는가? 외로운 환경에서도 그 자체를 즐기며 목표하는 바를 이뤄나간다면 6개월간의 해외인턴 생활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이 동물이 아니던가? 마지막으로 필자가 힘들 때마다 되새기는 어느 영화 속 대사를 전하며 끝마치겠다. 홀로 파견된 당신, 힘내라!


‘난 좋은 것만 본다. 항상 좋은 것만 보고 아름다운 것만 보지.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점만 본다. 어둡고 슬픈 것을 조심해라. 그 속에 제일 나쁜 것이 있단다.’
-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中 ?

 


▲카오산로드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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