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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공:김세민,오혜리 씨] 열달 인적성 매달린 유학파 조회수 : 9856

“인적성준비는 무식하게 공부했어요. 모르면 무조건 외웠고 정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포기하면서 반복했지요. 반복했더니 눈에 익더라구요. 결국 수·추리,자료해석 문제를 시간내에 다 풀수 있었습니다”(김세미)

“인적성은 단시간내 업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다양한 문제 유형과 반복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인성은 답이 없어요. 시험이 아니기에 자신의 성향이다 생각되면 모두 체크할 필요가 있어요”(오혜리)

오는 9일 수자원공사 인적성시험을 앞두고 신입사원들에게 합격노하우를 물었더니 친절한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수자원공사 ‘청년인턴 대상 정규직 채용’을 통해 입사한 김세미 씨(30)는 무려 10개월간 인적성준비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해외 유학파들에겐 한국의 인적성이 ‘커다란 벽’이지만 반복앞에서는 결국 무너지더라구요”

함께 나온 오혜리 씨(24)는 지난해 수자원공사 청년인턴후 올초 정기 신입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전공시험에 자신있는 기술직 지원자라면 공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청년인턴 경험은 면접때 꽤 유용합니다”

김세미·오혜리씨는 지난해 2월 6일부터 10월 5일까지 8개월간 수자원공사 청년인턴을 한 신입사원이다. 지난해 수자원공사는 청년인턴자를 대상으로 하반기에 두차례 정규직 채용을 ,올초 한차례 일반 정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주 금요일 수자원공사 과천 수도권지역본부를 찾았다. 때마침 이날은 4445명의 수자원공사를 새롭게 이끌 최계운 사장이 내정된 날이기도 했다. 인터뷰는 텅 비어있는 5층 임원 접견실서 진행되었다. 테이블엔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 K-Water’라고 쓰여진 물병이 놓여있었다.

황선민 홍보실 차장은 “정수장에서 바로 나온 물로 수질이 아주 높다”며 “가뭄·홍수로 물이 부족한 지역, 마라톤을 비롯한 각종 국내외 행사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차장은 ”수돗물을 끓인후 냉장보관후 마시면 맛이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열달 꼬박 인적성 매달린 해외 유학파

유학파였던 김씨의 한국취업은 쉽지 않았다. 어렵게 취업한 대학친구들 조차도 너나 할 것없이 ‘다시 미국에서 취업하는 게 훨씬 빠를 것 같다’며 충고를 했다. 마음에 갈등이 싹틀 무렵 김씨는 수자원공사 청년인턴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다.

“서류심사와 인성면접만으로 뽑는다고 하니 큰 부담이 없었어요. 면접은 ‘풍부한 자료수집이 경쟁력’이 될 것 같아 인터넷과 책을 통해 예상질문을 뽑아 답변을 준비했지요“

지난해 2월 6일 인턴으로서 첫 출근. 배치받은 곳은 집 근처의 시화조력발전소였다. 첫 임무는 홍보업무. “그래픽 디자인 전공을 살려 각종 홍보물을 직접 디자인하여 시간과 예산을 절감했다고 칭찬도 들었어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이번엔 좀 더 큰 일이 맡겨졌다. 전국민 대상의 ‘시화호·조력발전소 사진 공모전’. 3개월동안 공고~시상식까지 잘 마무리한 김씨의 노하우는 의외로 단순했다.

“한국을 잘 모랐기에 기초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제 자신을 낮췄더니 동료 직원들이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고 하더라구요. 정규직 채용을 준비할때도 업무가 다 끝났지만 모의면접에 예상 면접문제까지 뽑아 주셨어요” 김씨는 “실제 인성면접에서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았을땐 자신의 인턴 8개월을 이야기 했다”고 회상했다. 전공 PT면접에선 ‘수자원공사의 해외사업’에 대한 답변과 포부를 밝혔다.

올 3월 4일 신입사원의 자격으로 첫 출근하는 날. 김씨는 높아만 보였던 한국취업문이었지만 수자원공사 청년인턴을 통해 한계단 한계단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1년 전만해도 부모님은 ‘우려’ 가득한 모습으로 제게 손을 흔들어 배웅하셨는데 이젠 ‘대단한 딸‘이라고 저를 자랑하셨어요” 김씨는 수많은 해외 유학파들에게 ‘한국취업의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비록 더딜지라도 학력,전공,학점,나이,자격증을 따지지 않는 수자원공사 청년인턴에 도전해 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단지 외국에서 배운 공부를 내 나라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각오하나면 충분합니다”


○유머로 면접관을 웃긴 이공계 여대생

오 씨가 태어난 곳은 수자원공사가 1977년 조성한 산업단지인 안산반월공단이었다. 오 씨는 어릴적부터 공단 곳곳에 ‘물, 자연 그리고 사람 K-Water’ 조형물을 보면서 자랐다. 심지어 길거리 맨홀뚜껑에도 수자원공사 마크가 새겨 있었다.

토목환경공학을 공부한 오 씨는 삶의 터전을 만들어준 수자원공사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해 대학졸업후 인턴 때 배치받은 곳은 집과 30분 거리인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산업단지였다.

1967년 수자원개발 공사로 출발한 수자원공사는 홍수·가뭄으로부터 안정적인 물자원 공급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댐관리에 고품질의 수돗물 공급을 위한 상수도 관리와 이를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구미 전자, 창원기계, 여수 석유화학, 안산반월, 시화공단 등 굵직한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참여 해왔다. 최근엔 댐건설·관리 에서 쌓은 노하우를 파키스탄,태국,필리핀에 수출하고 있다. 입사후 오 씨는 수도권 상수도의 효율적인 물공급을 위해 상수도 노후관 교체 등의 수도시설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오 씨는 인턴에게도 역할을 주고 신뢰해 주는 조직문화에서 입사의지를 굳히게 되었다고 했다. “지부장님께서 체육대회를 제게 기획, 총괄해 보라고 하셨어요. 처음 맡아보는 일이라 우왕좌왕 했지만 선배 직원들께서 부족했지만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오 씨는 면접때 받은 기억에 남는 질문으로 ’인턴생활때 조직속에서 어떤 이미지를 남겼는가‘를 들었다. “제 호루라기에 맞춰 체육대회를 무사히 마친 이야기를 들려드렸죠. 그리고 좀 민망했지만 마지막 멘트로 ‘저는 조직에서 상큼한 비타민같은 존재였답니다’고 말씀드렸더니 온 면접장이 웃음바다가 되더라구요” 오 씨는 때론 민망하리만큼 유쾌한 유머가 딱딱한 면접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공PT면접땐 ‘이상기후변화에 따른 물관리 대응책’에 대해 발표했다.

오 씨에게 어떤 꿈이 있는지 물었다. “인턴때 저를 인정해주고 도와주셨던 선배님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자상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수자원공사 ‘K-Water’ 신입사원 프로필
▶김세미 : 1984년생,캘리포니아 주립대 그래픽 디자인, 수도권수도건설단 고객지원팀 보상1과
▶오혜리 : 1989년생, 세종대 토목환경공학,수도권지역본부 수도권운영처 시설관리팀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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