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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무역인턴] ′스토리 전시기획자′ 꿈을 안고 독일로... 조회수 : 9326

 

이화여자대학교 제일기획 독일법인 정여진

특별한 시작, 새로운 도전
항상 어떤 시간의 끝이 다가오면 그 시작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현재, 글로벌무역인턴십 과정을 통해 얻은 제일기획 독일법인에서의 인턴 생활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맨 처음 글로벌무역인턴십에 지원하던 때의 생각이 더욱 많이 난다.

나는 ‘스토리가 있는 전시 기획자’가 되겠다는, 다른 동기들과는 조금 다른 이유로 글로벌무역인턴십 9기 과정에 지원했다.
무역의 장(場)인 전시 산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그 기본이 되는 무역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글로벌무역인턴십에 지원하게 되었고 한달 간의 국내교육을 마치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게 세계 전시시장의 꽃, 가장 큰 전시 산업 규모를 가진 독일에, 독일 내 전시기획사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일기획으로 파견되게 되었다.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길을 찾다
전시팀에 배정되어 전시 기획 실무를 독일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떠나온 독일, 제일기획에서는 재무팀에 배정되어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경영학적 지식이나 경제학적 역량이 없는 나에게는 인턴 생활의 시작부터가 당황과 걱정의 연속이었다. 내가 회사에서 맡은 업무는 모든 직원의 Business Trip과 개인 경비를 담당하여 시스템에 입력하고, 재무팀으로 들어오는 각 부서의 모든 인보이스를 확인, 지불 과정을 돕고 지불 완료된 voucher들을 파일에 정리하는 일이었다.

재무팀 안에서 이러한 일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인보이스 확인을 위해 많은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어 광고대행사가, 제일기획이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전시 현장에서 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고 또 회사에서 진행하는 흥미로운 전시나 이벤트 관련 프로젝트의 실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독일에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전시가 더 활발히 진행된다는 얘기를 듣고 회사에 앞으로의 6개월을 전시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독일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전시 현장에 나갔을 때 얼마나 많은 일을 배울 수 있을 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같은 회사에서 일년이나 인턴 생활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재무팀 소속으로 관리 부서에서의 인턴 경험이 나에게 회사라는 공간을 이해하고,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과 동시에 위와 같은 고민들과 전시 실무를 경험해 보고자 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상사에게 털어 놓았다. 다행히 너무나 감사하게도 나를 이해해 주시고 내 편에서 함께 고민해 주시며 전시팀으로의 부서 이동과 인턴 계약 연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셨다.

Be PRO, Be INTEGRATED
제일기획 독일법인은 50%의 독일인, 40%의 교포, 10%의 독일 국적이 아닌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직원의 호칭을 직급에 상관없이 ‘프로’로 통일하여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하게 한다.
덕분에 인턴인 나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더욱 책임감 있게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또, 외국인 비율이 높아 영어와 독일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크고, 광고대행사 라는 회사 특성상 정장을 입지 않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가 가능하여 회사 전체 분위기가 경쾌하고 젊다.

독일에 있는 한국 회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독일 현지에 통합 되어가고 있는가, 또 독일,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체코, 베트남, 그리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가를 배우는 것도 인턴기간 중 내가 받은 숙제 중 하나였다.
Workshop, JP Morgan 마라톤 등 회사 내외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 때 우리 부서뿐 아니라 마케팅, 디지털 등 다양한 부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가능했다. 4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도 문제에 대한 정확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독일어를 못하고 한국어를 못하는 서로를 위해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하는 배려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끝, 동시에 또 다른 시작
글로벌무역인턴십 9기로 독일에 파견되어 있는 시간은 이제 거의 끝나간다. 추운 겨울에 도착했는데 이제는 점점 여름이 오고 있다. 성큼 다가온 여름이 되면, 아마 나는 꿈을 향한 또 다른 시작 앞에 서서 또 한 발 내딛을 것이다. 이렇게 회사라는 곳에 대해 배우고, 하고 싶던 일을 배우고, 독일이라는 나라를 배워 더욱 글로벌해 질 수 있게 해준 모든 기회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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