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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스타일쉐어] ″돈·사람·시간이 관건이었어″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조회수 : 16258







“요즘 이 립밤이 대세!” “내 폰에게도 옷이 필요해!” 립밤과 핸드폰케이스 광고 카피가 아니다. 국내 최대 패션·뷰티 SNS ‘스타일쉐어’의 추천콜렉션 제목이다. 각 아이템들에 대해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천 개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이 트렌디한 서비스는 한 공학도의 머릿속에서 탄생했다. 전 세계 1등 패션 플랫폼을 꿈꾸는 윤자영 대표다. 




[Profile] 

1988년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심리학 복수전공 

2011년 제1회 기업가정신대회 대상

2010년 연세대 CEO발굴경진대회 최우수상



상하이 출장 여독은 풀렸는지…. 해외는 자주 나가나?

스타일쉐어가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해외 출장갈 일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나가는 것 같다. 2011년 스타일쉐어가 탄생한 후 현재 국내 140만 명가량이 사용자로 있다. 앞으로 해외 트래픽을 키우는 데도 관심을 두고 있어서 일본·중국 쪽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인력 채용 준비도 하고 있다.  


스타일쉐어, 대체 어떤 플랫폼인가?  

간단히 소개하면 ‘국내 최대 패션 SNS’다. 기존의 패션 매체들은 유명인들 위주의 비싸고, 아름다운 화보를 추구하기 바빴고 쓸데없이 ‘고퀄’에다가 비현실적인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측면이 있었다. 학생, 직장인들이 접하기에는 난감했다. ‘내일 뭐 입지?’, ‘이런 상황엔 어떻게 입어야 괜찮을까?’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손 안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패션 정보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현재는 패션에 민감한 20대 여성들이 타깃이지만 앞으론 남성들도 스타일쉐어를 통해 패션과 관련한 유의미한 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싶다. 


외고 출신이 명문대 공대에 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시절엔 지금과 달리 이과 기피 현상이 있었다. 외국어고를 다니기도 했고 수학을 딱히 좋아하던 것도 아니라 처음엔 인문계 전공을 지원했었다. 하지만 지원서를 쓰고 나니 막상 마음이 뭔가 불편했다. ‘이 전공으로 나중에 나를 다른 사람과 어떻게 차별화하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또 당시엔 ‘왜들 그렇게 이과를 기피하는 거지?’라는 일종의 반발심도 있었다. 애플 아이팟 같은 제품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전기전자공학과에 갔는데, 시쳇말로 ‘잉여로움’을 느꼈다. 사회로 나가서 활발하게 뭔가를 해보고 싶은데 답답한 기분이었다. 유용한 것을 만들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생각에 동아리·학회 활동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패션 산업에 문제의식을 늘 갖고 있었다.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 매체의 한계, 소비자가 잘 안 보는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 등. 대학생으로서 새로움에 대한 갈구를 했다고 할까? 그러다 해외의 어떤 블로그를 알게 됐다. 영국의 한 30대 남성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그 안에 있는 패션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링크하는 것이었다.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에게 이메일을 쓰고 직접 런던으로 날아갔다. 그 후 주변 친구들에게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더니 “그냥 네가 하나 만들지 그래”라는 얘기를 하더라. 매년 반복되는 얘기를 늘어놓는다는 핀잔에 자존심도 상했다. 그래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결제시스템, 코딩, 디자인 등등. 벤처1세대 멘토들로부터 첫 투자도 받게 되며 사업이 시작됐다.  


어떤 점이 어려웠나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렵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그 어려움 보단 다른 즐거움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창업자든 그렇겠지만 돈·사람·시간이 관건이었다. 특히 같이 할 ‘내 팀’을 꾸린다는 것, 이게 참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내 경우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던 편이라 다행이었다. 내 아이디어와 사업 방향을 믿어주고 공감해준 사람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기업가정신대회에서 1등을 해 상금 5천만 원을 탄 적이 있는데, 계좌 잔액을 보니 5천만 8원이 있더라. 상금 아니었으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울 뻔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찔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 이게 창업인 것 같다.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 

스타일쉐어 사용자들이 즐거워 할 때, 지하철에서 스타일쉐어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뿌듯하다. 사용자들이 여러 채널로 피드백을 보내주는 것도 보람을 느끼게 한다. 1년에 한 번씩 플리마켓 이벤트를 연다. 유저들이 직접 옷을 팔고 놀다 가는 행사다. 판매자 모집을 하면 700~800개 정도의 신청서가 들어온다. 일반개인·디자이너·모델 등 다양한 신청자가 있다. 자신이 입던 걸 팔기도 하고, 직접 만든 것도 판다. 아이템은 팔찌·목걸이·가방·화장품 등 다양하다. 올해는 4~5월에 열 예정인데, 1회에 1만 명, 2회에 2만 명 등 점점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엔 강남역에서 진행했는데 입장 대기시간만 4시간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창업을 하는 데 유념해야 할 것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 돈·사람 등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 된다. 하지만 자기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본인 스스로도 설득이 안 된다.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사업 방향 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우선이다. 또 사람들을 설득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마음 맞는 친구, 실력보다 신뢰로 서로 의지할 사람들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일쉐어는 얼마나 진화할까? 

한국에서 ‘패션’ ‘트렌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손 안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가장 가까운 매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올 하반기엔 스타일쉐어 안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중소규모 브랜드·디자이너·구매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말해 스타일쉐어 하나만 있으면 패션 걱정 없는 ‘원스톱 플랫폼’으로 진화하길 바라는 것이다. 해외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큰 패션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2~3년 후에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디자이너·브랜드들을 키워주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싶다.  


창업을 염두에 둔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뭐든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도 아직 젊지만, 청년 시기에 2~3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압박, 경쟁의식 등 조급한 마음을 갖게 하는 환경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호흡으로 인생을 내다보는 게 중요하다. 20대는 투자의 시기인 것 같다. 과감하게 ‘버린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뭘 잘 하는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투자해보라. 높은 연봉,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대기업도 좋지만, 손에 당장 잡히는 게 없더라도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거, 매력적이 않을까?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스타일쉐어 제공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