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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초등학생 가르치기가 쉽다고? 제일 깐깐해! 조회수 : 13564



수학, 영어만 잘한다고 아이들 잘 가르치는 학원 강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데…. 아이들이 던지는 돌발질문을 요리조리 잘 피해갈 수 있는 능구렁이 기질과 까칠한 학부모들 앞에서 기죽지 않을 카리스마를 갖춰야 진짜 능력있는 학원 강사의 완성! 현직 강사를 만나 학원 강사 월급, 학원 강사 되는 법 등 학원 강사의 세계에 대해 알아봤다. 



박 기자 이 선생, 학원 일은 할만 해? 얼마나 됐지? 

이 선생 이제 근무한 일 년 정도 된 것 같아. 아직은 초보 선생이지 뭐. 참고로 난 초중고생 대상 보습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


박 기자 오, 영어! 학원 강사를 시작한 계기는 뭐야?

이 선생 난 어문계열을 전공했는데 졸업 후 취업하기가 어렵더라고. 구직 사이트를 아무리 찾아봐도 지원할만한 곳이 없었어. 그러다가 오래 전부터 꿈이었던 ‘교사’라는 직업이 떠올랐지. 그래서 교육 관련 카테고리를 훑어봤더니 학원 강사를 뽑는 곳이 많더라고. 뭐 대단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냐. 하하.

 

박 기자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학원 강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이 선생 물론이지. 과목에 대한 지식과 카리스마, 이 두 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통 초중등생 정도라면 가르칠 수 있겠다고 만만히 보는데,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야. 막상 일을 시작하면 수업 난이도도 의외로 높고 어린 학생들 컨트롤 하는 게 만만치 않거든.

 

박 기자 학원 강사로서 가장 힘든 일은 뭐야?

이 선생 럭비공같은 아이들, 그리고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돌발 질문이지. 특히 영어 과목은 생각지도 못한 단어를 많이 물어 봐. ‘고슴도치가 영어로 뭐예요?’같은 것들이랄까. 박 기자는 고슴도치가 영어로 뭔지 알아?(아니, 한 번도 못 들어봤어.) 그렇지? 모를 수도 있을 단어지만 학생들은 이런 사소한 것으로도 강사의 수준을 평가하거든.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한 역량이지. 가장 좋은 것은 갑자기 숙제검사를 하는….

 

박 기자 애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과의 트러블도 많을 것 같아.

이 선생 물론이지. 특히 초등학생 학부모를 정말 까다로워.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강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시험 성적. 그러니 성적이 잘 안 나오면 바로 학원 그만두고 옮기면 되는 거야. 그런데 초등학생의 경우는 강사의 수준을 평가할 툴이 없어.


그러니 자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제하는지, 과목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게 하는지 등 굉장히 다면적인 평가가 들어오지. 교재의 필기 상태나 단어시험지 등 과제물도 세심히 점검해. 때문에 간혹 유인물이 깨끗할 경우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거냐’며 항의하는 학부모도 많아.



박 기자 아, 정말 듣기만 해도 피곤하다. 월급은 많이 받아?

이 선생 과목, 학생 연령대 등 경우에 따라 격차가 굉장히 심해. 월급제인 경우도 있지만 학원은 수업시수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시급으로 주거나 학생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매기는 경우가 많지. 일반 보습학원의 주요 과목 강사는 대개 150~200만 원 정도고 외국어나 자격증 대비반 같이 특수한 과목은 시급 1만~2만 원 가량이야. 물론 스타강사는 시간당 수십에서 수 백 만원을 벌기도 하지만. 쩝.

 

박 기자 이 선생도 스타강사가 되길 바라. 하하. 학원을 선택할 때 유심히 봐야할 것은 뭘까?

이 선생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장의 운영 철학이야. 작은 학원일수록 모든 것이 원장의 의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거든. 원장이 학생이나 강사를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없다면 학원 생활이 정말 힘들어지지. 단순히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절대 가지 마.

 

글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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