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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조연출] 박봉과 야근을 즐겨라 조회수 : 8665


리얼 취업 뒷담화
박봉과 야근을 즐겨라
방송 조연출(AD)

방송에 대한 꿈이 있는 친구들이 한 번씩 도전해보는 직무, ‘조연출(AD)’. 채용 과정이 공채처럼 어렵지 않아 열정만 있다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 그런데 한 가지 알아둘 게 있어. 일반 사람들은 AD를 ‘assistant director’의 약자라고 하잖아.
하지만 방송국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한대. ‘에이, 더럽다’의 약자라고….

현직 조연출 님, 반가워. 지금 무슨 방송을 맡고 있어?
지상파 정규 위클리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해두지. 프로그램명이 나가면 내가 누군지 다들 알게 될 테니. 나를 포함해 8명의 조연출이 근무하고 있어.

다들 젊은 총각들인가?
난 26살인데 보통 이 나이 때가 많고, 30대 초반도 종종 보여. VJ특공대, 6시 내고향, 생생정보통 같은 꼭지 프로그램은 20대 초·중반의 어린 친구들도 많아.

조연출이 하는 일은 뭐야?
PD의 업무 중에 발생하는 온갖 잡일을 하는 거지.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조연출의 업무도 달라져. 어떤 조연출은 촬영을 하기도 하고, 어떤 조연출은 편집에 참여하기도 해. 나는 예고편 만들기, 스케줄 잡기, 촬영 보조 등의 일을 하고 있어. 그리고 운전도 나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야.

아랑(언론고시 커뮤니티)에 보면 조연출 모집 공고가 매일 올라오더라.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겨서 그렇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만두는 사람이 많아서지. 조연출이 좀 힘든 게 아니거든. 3개월에서 1년 안에 그만두는 사람이 상당수야. 방송일 한 번 맛본 사람은 다시는 안 하거나 영원히 하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니까.

뭐가 제일 힘든데?
몸도 힘들긴 하지만, 심적으로 힘들어. 조연출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위치거든. 작가와 PD, 출연자와 PD 등등. 그 사이에서 융통성 있게 행동해야 해. 서로가 원하는 바를 기분 상하지 않게 전달하면서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게 너무 어려워.

월급도 박봉이잖아.
맞아. 정말 박봉이야. 월 100만 원 정도거든. 인턴 한다 생각하고 일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돼?
보통 오전 10시 전후에 출근하고 오후 8시에 퇴근해. 방송이 나가는 주에는 밤 12시 넘어서 퇴근하고 다음날 8시나 9시에 출근하지. 밤새는 경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예능, 드라마 쪽 조연출은 야근이 굉장히 많아.

쉬는 날은 있어? 연애는 할 수 있나?
한 달에 보통 4~6일 정도 쉬는데 나는 목요일 방송이라 방송 후 그 주 일요일까지 쉬어. 물론 연애도 할 수 있지. 서른이 넘은 어떤 형님은 조연출 하면서 결혼도 했어.

뭐가 제일 재밌어?
내가 하는 프로그램은 매 회마다 주제가 바뀌거든. 매번 새로운 주제를 다루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게 재밌어. 항상 새롭지. 아이템 선정하고 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게 꿀잼이야.

그럼 나중에 PD 되는 거야?
조연출로 일하면서 역량을 갖추면 PD로 입봉할 거야. 그 기간을 짧게 만드는 게 중요하겠지. 1~2년 더 하다가 그만두고 공채를 준비할지, 경력직으로 이직하면서 PD를 할지 고민이야. 조연출로 일하면서 방송 환경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동향을 살피는 게 중요할 것 같아.

글 박해나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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