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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임선미]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 ‘선택과 집중’ 효과 봤어요” 조회수 : 10063


은행원의 자질은 뭘까. 돈을 다룬다는 점에서 우선 꼼꼼해야 할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친절해야 하겠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근처 기업은행 독산동 지점에서 만난 임선미 씨는 한눈에 봐도 '은행원'이었다. 반팔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상냥하면서도 당당해 보였다.

그는 일찍부터 목표를 세우고 은행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치밀하게 해왔다. 그 덕분에 조기 졸업과 함께 단번에 취업에 성공하는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다.

임선미 씨는 한마디로 ‘악바리 공주’다. 어려움을 ‘성실’로 이겨내고 계획한 것을 모두 ‘실천’해냈다. 그 결과물은 남보다 일찍 내로라하는 은행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스스로도 “저는 성실해요”라고 말한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그녀의 취업 준비는 대학 1학년부터 시작됐다.

임 씨는 남들에 비해 아르바이트를 일찍 시작한 편이다. 백화점, 카페 등에서 일을 하며 자신의 자질과 흥미를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은행원의 꿈을 품게 됐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그때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생각하니 은행원이 떠오르더라고요.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도 은행원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요.”

진로 탐색을 일찍 끝낸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었다. 그 덕분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기 때문. 그녀는 은행 입사에 필요한 것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다.

“자기소개서에 가장 강조했던 점은 성실함이에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통틀어 결석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대학 때 무너지기 쉬운 부분인데 그 점에서는 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개근만 한 게 아니다. 학점에서도 ‘악바리 공주’의 면모가 나타난다. 학점은 4.5만점에 4.4. 매 학기 장학금을 받은 것은 물론 4학년 1학기에 조기 졸업까지 했다. 또 은행 입사에 필요한 것은 경제지식이라고 판단, 신문 스크랩을 시작했다.

매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자신만의 경제 시사 파일을 만든 것이다. 대학 1학년 때부터 4년간 만든 파일북만 해도 20권에 달한다. 직접 경제 시사 동아리를 꾸려 일주일에 한 번씩 신문에 나온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했다.

틈틈이 자격증 시험도 봤다. 2학년 때, 처음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딴 것을 시작으로 4년간 획득한 자격증만 해도 금융자산관리사, AFPK, CFP 등 4개에 달한다.

꼼꼼한 성격도 은행원과 잘 맞는다. 실제로 그는 자타 공인 ‘계획과 실천의 달인’이다. 일요일마다 새로운 주간 계획표를 만들어 공부할 시간과 책의 페이지 수까지 적어 실천 여부를 체크했다.

“동그라미 수가 가득한 걸 보면서 혼자 뿌듯해했어요. 돌이켜보면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았어요. 3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하면서 체력이 약해져 매일 새벽 5시에 수영을 했는데 정말 아플 때 빼고는 빠지지 않았어요. 6시부터 학교를 가는 한 시간 동안에는 라디오 영어 청취를 했고요. 수업은 최대한 야간으로 미루고 나머지 시간은 계획표대로 공부했어요.”

그 치밀함은 면접 때 더욱 두드러졌다. 임 씨는 면접을 치르기 전 인맥을 총동원해, 각 은행에 다니는 선배들을 직접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아는 선배에게 부탁해 모의면접을 실시하고 직접 카메라로 찍어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모니터했다. 또 면접 때는 강의 시간에 꼼꼼히 필기했던 노트를 가지고 가 면접관들에게 보여주곤 했다.

임 씨는 ‘채용 설명회’를 면접의 시작점으로 봤다. 채용 설명회는 그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

“기업은행 채용 설명회 때 이미 저는 준비를 끝낸 상태였어요. 인사담당자에게 ‘기업은행에 들어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데 제가 생각한 경로가 맞습니까?’라고 물어봤어요.

그 담당자가 깜짝 놀라며 ‘직원보다 많이 알고 있네’ 하셨죠. 지금도 그 인사담당자가 그때 제 모습이 톡톡 튀었다고 말씀하세요.”

필기 전형을 통과하고 나서는 최대한 많은 지점을 돌아다니며 임직원들과 대화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생각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최종 면접 때는 준비했던 것과 달리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갑자기 성대모사를 할 수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순간 제가 너무 얌전해 보여서 그런 질문을 한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저에게도 영업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개그콘서트’의 안영미 성대모사를 했죠. 다행히 반응이 좋았어요.”

“직원보다 많이 아네” 인사담당자 놀라게 해

하지만 그녀의 환경이 언제나 좋았던 것은 아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은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

“학점이 좋은 것도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에요. 모자란 건 알바로 채웠고요. 방청객 알바부터 카페 서빙, 백화점 안내, 학교 행정 등 정말 많은 일을 했어요. 평일에는 평균 6시간 정도, 주말엔 하루 종일 일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1학년 때는 맘 편하게 어학연수 가거나 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죠.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내가 더 잘 적응할 수 있고 잘할 것이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히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더 활발해졌어요. 백화점에서 물품을 판매할 때는 먼저 권유를 해야 하는데 그때 저에게 영업력이 있다는 걸 알았죠. 4학년 때는 일을 안 하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고요.”

그녀의 당당함은 스스로 만들어낸 자산이다. 임 씨는 자신의 취업 성공 비법으로 ‘스펙’이 아닌 ‘성실과 노력’을 꼽았다.

“취업 스터디를 하면서 스펙이 화려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외국 대학, 명문대 졸업생들도 많았고요. 그럴수록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진짜 부끄러운 것은 시간을 낭비하면서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나름대로 나만의 활동을 했어요. ‘기죽지 말자. 당당하자.’ 그렇게 생각했던 게 힘든 취업 준비 기간을 버텼던 힘이 된 것 같아요.”

은행 입사를 목표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던 노력은 2개 은행 동시 합격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중 기업은행을 택했다.

그녀는 이제 VIP 고객을 상대하는 PB를 향해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또 상품개발팀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상품 개발을 하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스펙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절대 기죽을 일이 아니에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위해서 노력했는지를 떠올리면서 당당하게 준비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임선미 씨는?

입사 2010년 2월 16일.
현재 기업은행 독산 중앙지점 개인고객팀 수습행원
직무 가계 대출, 신용카드 업무, 수신 업무
학력 국민대 경영학과 졸업
학점 4.4(4.5만점)
외국어 토익 800점대
인턴 우리은행 인턴 3개월
자격증 증권투자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 AFPK, CFP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