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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보다 ‘뮤페’가 더 좋아요” ‘뮤페’에 빠져 사는 욜로족 박지혜 씨 조회수 : 9155

[욜로라이프] 박지혜 미미박스 콘텐츠 팀장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다음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게 제 인생의 원동력이자 목표예요.(웃음)”


UMF Korea, UMF Miami, Creamfields, 월드DJ페스티벌, 월드 클럽 돔 코리아, 더 파이널 카운트다운···일렉트로닉 음악에 흠뻑 빠져있는 ‘뮤페빠’ 박지혜(33)씨는 올해도 뮤직 페스티벌(이하 ‘뮤페’)을 계획 중이다. 


‘결혼’보다 ‘뮤페’를 더 선호 

삼십을 넘어선 대한민국 싱글 남녀라면 한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주제 ‘결혼’. 요즘은 ‘비혼 시대’라며, 혼족을 고집하는 싱글남녀들이 늘고 있지만 결혼이라는 시기적 고민은 늘 누구나 하게 된다. ‘결혼’보단 ‘뮤페’를 외치며 음악에 빠져 있는 박 씨 역시 어느덧 서른 중반, 고민의 시작점에 놓여있다. 결혼한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 씨의 ‘뮤페’ 바라기는 언제부터였을까.    


욜로족 박지혜 씨가 다녀왔던 뮤직 페스티벌


박 씨의 ‘뮤페’ 바라기의 시작은 우연히 직원들과 함께 간 월드DJ페스티벌이 계기였다. 


“미미박스에 입사하고 얼마 뒤에 동료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가게 됐어요. 처음 간 페스티벌이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원래 음악을 좋아하긴 했었지만 현장에서 듣는 음악은 뭔가 다른 느낌이었죠.”


흥 많고 끼 많은 그녀에게 ‘뮤페’는 말 그대로 깔아놓은 멍석이었다. 첫 ‘뮤페’ 경험 이후 박 씨는 ‘Future Music Festival Asia’ 관람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지난해에는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Creamfields’, ‘UMF Miami’를 다녀오기도 했다.  



“뮤직 페스티벌에 가면 그냥 기분이 좋아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춤 출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제가 흥이 많거든요.(웃음)”


박 씨의 ‘뮤페’ 사랑에도 나름의 법칙은 있다. 장르는 일렉트로닉, UMF 등 대규모 뮤페는 1년 전 예약, 그리고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은 무조건 참가한다는 점이다. 


“일렉트로닉 공연은 재즈나 힙합과는 달리 관람하러 온 사람들과 쉽게 친해져요. 저도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매번 그 친구들과 가고 있죠. 그리고 공짜티켓(초대권)으론 안 가요. 제 돈 주고 가야 더 열심히 즐길 수 있거든요.(웃음)”


욜로 라이프, ‘Work Hard Play Hard’

지난해 3월, UMF의 본토라 불리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UMF Miami’에 전 세계적으로 30만 명이 모였다. 세계 정상급 DJ들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 사이엔 박 씨도 함께였다. 



“사실 1년 전에 한 후배가 UMF Miami에 간다는 얘길 듣고 그 다음날 바로 신청했어요. 고민은 아주 잠시였죠.(웃음) 직접 현장에서 보니 젊은 사람들은 물론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음악을 즐기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돈은 꽤 썼지만 전혀 후회는 없었어요.”


그녀가 이토록 ‘뮤페’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박 씨는 “페스티벌은 가장 나다운 시간을 찾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어릴 적부터 흥 많고 음악 좋아해서 페스티벌에 더 빠진 것 같아요. 저에게 페스티벌은 또 하나의 추억과 일의 원동력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가 David Guetta의 ‘Work Hard Play Hard’인데요. 일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하는 게 제 좌우명이에요.(웃음)” 



‘음악’과 ‘술’은 욜로의 조건?

흥 넘치는 그녀에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가 바로 술이다.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술에 일가견이 있는 박 씨는 일주일에 여덟 번 술 약속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 


“저는 지인들과 맛있는 안주에다 술 한 잔 즐길 때가 젤 행복해요. 가장 좋아하는 안주는 생선 내장, 지느러미, 정소(고환)예요. 특이하죠. 근데 술안주론 최고죠.(웃음) 


음악과 술을 좋아하는 욜로족 박 씨의 원래 꿈은 패션잡지 에디터였다. 어릴 적부터 패션·뷰티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관심이 전공(패션디자인)으로, 패션잡지 어시스턴트라는 직업으로 이어졌다.  


“패션·뷰티를 다루는 잡지사에서 어시스턴트로 근무하고 있을 때 아는 동생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남친이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는데 도와달라고 말이죠. 몇 번 거절하다가 끈질긴 구애로 도와줬는데 그게 미미박스였죠.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지박령으로 못 떠나고 있어요.(웃음)”


2012년 미미박스 창업 당시 합류했던 박 씨는 현재 미미박스 콘텐츠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미미박스의 상세 페이지를 비롯해 이벤트 페이지의 콘텐츠를 기획한다. 박 씨의 욜로 라이프는 회사의 역할도 한 몫 했다.


“다른 회사에 비해 미미박스는 분위기가 자유롭죠.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쓸 수 있고, 일하면서 맥주를 즐길 수도 있어요. 아마 다른 회사였다면 제가 욜로족이 될 수 없었을 거예요. 주변에선 부러움과 걱정이 반반인데, 아직까진 제 인생을 즐기고 싶어요. 전 욜로니까요.(웃음)”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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