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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저글러스’ 되려면? 비서 채용의 모든 것 조회수 : 10564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비서와 보스, 둘의 관계를 그린 드라마 ‘저글러스’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시청률이 높아질수록 ‘비서’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능력 있는 비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현실 속 ‘저글러스’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비서 채용에 대해 확인했다. 



△ 이준의 한국팔로워십센터 대표


‘비서들의 멘토’로 불리는 이준의 한국팔로워십센터 대표는 업계 최연소 기업 전략비서실장 출신이다. 대기업, 외국계, 중견기업 등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경력을 살려 2012년부터 비서 교육 기관인 한국팔로워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저글러스’의 출연진에게 비서&서비스 교육을 제공하고, 비서 재직 시절 겪은 에피소드 등을 전달해 제작지원을 했다. 


- 드라마 ‘저글러스’의 자문 협조를 했다고 알고 있다.

“비서는 일반 직장인과는 행동 요령이나 표정, 제스처 등이 다르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비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직접 센터를 방문해 비서 교육을 받았다. 또한 드라마에 활용되는 에피소드 제공을 위해 재직 시절 겪은 사례를 전달하기도 했고, 다른 비서들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 비서가 일반 직장인과 다른 부분은 무엇인가. 

“재직 시절 회장님이 비서실의 직원들을 격려할 때가 있었다. 그때 하는 말씀 중 하나가 ‘자네들은 다른 직원들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애사심과 충성심의 차이다. 비서들은 자신이 모시는 보스에 대해 최소한의 경애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모든 사고에 있어 모시는 보스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 비서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회사의 중요한 직책인 임원, 즉 성공한 사람의 곁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비서에게는 6대 수명업무가 있다. 일정관리, 예약관리, 경조사관리, 출장관리. 전화응대, 내방객응대 등이다. 오너 비서의 경우 보좌 업무가 가장 크다.” 



△ 비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저글러스' (출처-'저글러스' 캡처)


- 비서의 채용 과정은 어떤가.  

“내부 채용과 외부 채용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 정규직 비서는 대부분이 내부 채용이다. 일반 직원 중에서 유능한 인재를 비서로 선발한다. 만약 회사에서 중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중국 사업 분야에 능통한 직원을 비서로 발탁하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비서로 발탁되는 것이 곧 승진의 지름길로 여겨진다. 삼성의 경우 임원의 다수 이상이 비서 출신이다. 그 외 비정규직이나 외국계, 중견기업 등은 채용 공고를 내고 비서를 선발하는 편이다.” 


- 대기업 비서직 중 비정규직의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 

“대기업 비서직의 경우 70% 이상이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머지 30%의 정규직 비서는 대부분이 내부 채용이라 채용 공고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때문에 채용 공고에서 볼 수 있는 비서직은 대부분 비정규직 일자리다. 대기업 임원의 경우 계약 기간이 3년 이상이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비서도 정규직보다는 2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꽤 있었다. 다만 전환 조건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경력이 몇 년 이상 돼야 하고, 비서 전문 역량 입증도 필요하다.”


- 최근 비서직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어떻게 되나. 

“대기업의 정규직 일자리가 적다 보니 외국계, 로펌, 회계법인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고 9 to 6의 근무환경이 지켜지기 때문이다. 정년까지 근무도 가능하다.” 



△ 이준의 한국팔로워십센터 대표


- 비서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외국어 1개 이상에 능통하고 인성이 갖춰진 인재를 선호한다. 현재 활동 중인 임원들 중에는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분들이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외국어 능력을 갖춘 비서를 선호한다. 대기업 정규직-외국계-로펌-회계법인 순으로 요구하는 스펙이 높다. 대형 로펌까지는 토익 800점 이상은 보유해야 지원 가능하다.” 


- 전공자를 우대하는 경우는 없나.

“기업에서는 채용 기준을 4년제 대학 졸업자로 둔다. 그런데 비서학과는 대부분 2년제 대학에 개설돼 있다 보니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전공보다는 외국어 능력이나 인성을 중요하게 본다. 또한 신입이라도 사회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승무원으로 활동하다가 비서직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다.”


- 연봉 수준은 어떤가.

“보통 신입 대졸자 연봉은 2600~3200만원 선이다. 대기업의 경우 3600만원까지 받기도 한다. 초봉이 크게 낮은 편은 아니지만 로펌이나 외국계는 급여 상승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 비서직의 장점은 무엇인가.

“성공하는 사람과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적인 직장인 마인드로 접근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직업이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서열도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 실제 비서로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 관리가 남다르다. 대기업 오너의 경우 3년짜리 계획을 세운다. 3년 후 이 시간에 만날 사람이 정해져 있다. 인생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 또한 사람을 잘 활용하고 리더십이 대단하다.” 



△ 비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저글러스' (출처-'저글러스' 캡처)


- 비서직의 전망은. 

“종사자 수는 줄어들고 일자리의 질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도입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같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실력 있는 비서들은 스마트폰을 잘 활용해 더 효율적으로 일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다르다. 앞으로는 내부 인력 관리, 고객 관리 같은 사람이 해야 하는 영역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다.” 


- 비서 지망생을 위한 조언. 

“꼭 한번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얻기 위해 일부러 강연을 찾아가고 자기계발서도 읽지 않나. 비서는 성공한 사람의 바로 옆에서 일할 수 있다. 물론 성공한 사람 곁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힘든 만큼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사진 = 김기남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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