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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의 무서운 아이들 ‘아이디엇’...창업 2년 만에 광고대상 3개 부문 수상 조회수 : 14217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제일기획, 이노션, 대홍기획···’ 국내 내로라하는 광고회사들 사이에 웬 ‘듣보잡’ 스타트업이 끼여 있다? 지난달 말 올해 최고의 광고를 선정하는 ‘2017 대한민국 광고대상’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광고인들 사이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히는 이번 어워드에는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이한 점은 창업 2년 차인 광고대행사 스타트업 ‘아이디엇’도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아이디엇은 이번 광고대상에서 옥외부문 대상, 디자인부문 은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업계 파란을 일으켰다. 1990년생 동갑내기인 이승재, 정빈 아이디엇 공동 대표를 만나 그들이 꿈꾸는 광고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승재, 정빈 아이디엇 공동대표(사진 왼쪽부터)


-우선 수상 소감은?


이승재(이하 승재) : “시상식에 가보니 수상기업 중에 아이디엇이 가장 규모가 작은 회사더라. 그때 또 느꼈다. 우리같이 작은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아이디어뿐이라는 걸.” 


-옥외부문 대상을 받은 ‘미니 환경미화원’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승재 : “작년에 사무실을 가든파이브에서 홍대로 옮겼다. 와서 보니 홍대거리가 너무 지저분하더라. 거리에 쓰레기가 왜 이렇게 많은지 알아보니 사람들이 쓰레기통 위치를 몰라 길거리에 버린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쓰레기통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제작하게 됐다.” 


정빈 : “미니 환경미화원을 제작하고 마포구청에 연락했더니 홍대 곳곳에 스티커가 뿌려졌다. 그걸 본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뉴스에도 보도가 많이 됐다.” 



2017 대한민국 광고대상 옥외부문 대상작 '미니 환경미화원'


-마포구청으로부터 광고비는 받았나?


승재 : “처음부터 돈을 벌려고 한 일은 아니었다. 구청에 제작비 정도만 받고 진행한 케이스다.” 


정빈 : “이 캠페인을 보고 타 지역 구청에서도 연락이 와 진행하기도 했다. 구청 예산이 많이 없어 그때도 제작비만 받고 진행했다.” 


-아이디엇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승재 : “정빈이와는 대학 동기다. 이십대 초반 정빈이와 다른 친구들과 창업을 한번 했다가 2년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2015년 11월 둘이 모여 아이디엇을 창업했다.” 


정빈 : “이십대 초반에 같이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다른 일을 했었다. 당시엔 광고를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실패의 요인이었다.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2년 정도 떨어져 지내다가 다시 광고가 하고 싶어져 승재와 함께 창업하게 됐다.”   



-다시 동업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


승재 : “정빈이가 나간 뒤로 고민이 많았었다.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좀 더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만들고 싶어 대한적십자사에 광고 제안도 해보고, 실제 캠페인을 실행하기도 했다. 그 캠페인으로 ‘2015년 아시아 태평양 스티비어워드’에서 상을 받고 난 뒤 정빈이와 다시 해보고 싶어 창업을 제안했다.” 


정빈 : “당연히 나도 같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청년창업센터에서 운영비와 사무실을 지원받아 그해 11월에 시작하게 됐다.”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승재 : “둘 다 광고를 정말 좋아한다. 광고를 하기 위해 여러 길이 있겠지만 회사원은 되고 싶진 않았다. 회사원이 되면 업무가 일이 될 것 같고, 큰 공장의 부속품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영업은 어떤 식으로 했나?


승재 : “처음엔 구인구직사이트에서 마케팅 인력을 뽑는 회사에 전화를 돌렸다. 어차피 그 회사에서도 1~2명을 채용할 텐데, 그 인건비의 절반만 받고 대신 우리가 일을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정빈 : “대략 열 군 데 전화하면 두 세 군데서 연락이 왔었다.” 


승재 : “사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진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쌓는 것,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일이 많이 들어와도 할 수 있는 만큼 줄이는 편이다.”    


-아이디엇의 경쟁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정빈 :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을 아이디어다.” 


승재 ; “이번에 받은 상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 아닐까.(웃음)” 



-창업 후 힘든 점은 없나?


승재 : “동업이라 사무실 인테리어 결정하는 게 가장 힘들다.(웃음) 테이블을 하나 구매할 때도 원형으로 할지, 사각으로 할지 고민하고 설득해야한다.” 


-업계 큰 광고회사의 벽은 못 느끼나? 


승재 : “회사의 규모나 시스템의 차이를 느끼긴 한다. 물론 규모가 큰 광고회사를 먼저 경험하고 창업했다면 시행착오를 좀 더 줄일 수 있었겠지만 큰 회사와 비교했을 때 아이디어나 기획 면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빈 : “그런 건 느낀 적이 없고, 가끔 다른 회사에서 만든 광고를 볼 때 ‘아 저걸 우리가 했으면 더 잘 만들었을 텐데···’라는 생각은 든다.”


-아이디엇이 생각하는 좋은 광고란?


정빈 : “그 질문을 답변하기 전에 먼저 ‘광고를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할 것 같다. 광고의 목적은 매출을 포함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역할이기 때문에 효과가 큰 광고가 좋은 광고라 생각한다.” 


승재 : “광고는 광고주가 문제를 가지고 광고회사에 의뢰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 문제를 잘 해결하는 광고가 좋은 광고가 아닐까.” 


-창업 2년 차다. 매출은 어떤가?


승재 : “상승세이긴 하다. 지금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위해 아이디엇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는 캠페인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광고의 매력을 꼽자면?


정빈 : “개인적으로 50세가 되면 배우를 해보고 싶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인물을 나에게 덧입혀 표현해낸다는 점이 매력적이지 않나. 광고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녹차광고를 만들게 되면 녹차에 대해 공부하고 알게 된다. 평생 모르고 살아도 될 녹차에 관한 지식을 광고로 인해 알게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승재 : “광고 한 편을 만들게 되면 문학과 미술, 음악 등 모든 분야를 알게 된다. 그 점이 매력적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승재 : “그동안 아이디엇이 못해 본 영역의 광고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좋은 광고를 토대로 브랜드를 런칭하는 꿈도 가지고 있다.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하고 싶다.”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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