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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타파] KT 삼수생, 달인채용으로 서른에 ‘날다!’ 조회수 : 22418




| 2015년 하반기 KT 달인채용에 합격한 신입사원 전민규 씨를 7월 2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만났다. 사진=김기남 기자


전민규

1985년생 

2014년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 토목공학 졸업

2016년 1월 커스터머부문 부천마케팅부 입사


공대 출신 만 30세 중소건설사 직장인. 2015년 12월까지의 전민규 씨다. 그리고 한 달 뒤, 전씨의 이력은 완전히 바뀌었다. KT의 신입 영업사원이자 ‘달인채용’의 합격자. 달인채용은 KT가 2012년 하반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스펙초월전형’ 중 하나다. 


통신사 특히 영업과는 거의 거리가 먼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전씨는 작년 하반기 KT의 모든 입사전형에서 상위 1%에 들었다.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될 정도”였다는 게 면접관들이 그를 달인으로 꼽은 공통적인 이유다.(KT 인사담당자 “달인채용, 2점대 학점도 비전공자도 다 괜찮아요” 기사 참고)


11년 연속 반장한 ‘모태 영업맨’


전민규 씨는 굉장히 흥미로운 기록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초·중등학교 전 학년 반장. 무려 11년 연속이다. 여기에 전교 부회장 이력까지 더하니 집에 있는 임명장이 18개나 된다. 현장에 있던 모두의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오늘 오기 전에도 기자님 이름을 검색해봤어요. 어떤 일을 하는지, 일하면서 힘들진 않을지 궁금하더라고요. 이렇게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그래서 학기 초마다 늘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어요.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인가 봐요.”


누구에게나 금방 마음을 여는 그는 대학 때도 늘 ‘사람’과 함께 했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경험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백화점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3년 동안 일하면서 성실함과 영업력을 인정받아 여러 브랜드로 스카웃도 됐죠. 교육봉사, 해외봉사, 기자단같은 대외활동도 많이 했어요. 친구들이 전부 과제며 시험공부에 치여 도서관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저는 늘 밖을 뛰어다니고 있었죠.”





2008년에는 모교 앞의 KT지사에서도 일했다. 이게 바로 전씨가 KT인을 꿈꾼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KT는 새로 출시한 와이브로 영업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무선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부족한 때에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판매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가 일했던 곳도 마찬가지였다. 


전씨는 마침 학교에 밤샘 작업이 많은 건축과 미술학도가 많다는 데 착안했다. 24시간 인터넷을 필요로 하는 학우도 다수일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곧바로 직접 전단지를 만들어 학교 화장실이며 과방 곳곳에 붙였다. 학교에 요청해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솜사탕 기계까지 빌려서 열심히 알렸다. 결과는 판매량 네 배 증가. 


“대학 도서관에서 친구들에게 늘 이야기한 게 있어요. ‘애초에 나에게 맞는 전공을 택할 걸….’ 입학 전에 진로를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게 계속 후회돼요. 대학에 들어와 여러 경험을 해 보고 나서 제 길은 영업이었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죠.”


합격비결을 물으신다면… ‘왜 달인인지’에 대한 답을 얻은 것


전씨는 사실 KT 삼수생이다. 2014년 하반기, 대부분의 취업준비생과 같은 마음으로 ‘일단 넣어보자’라며 급히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우선 전공에 맞춰 건설사에 입사했지만 다음해 상반기, 이번엔 영업 관련 경험을 살려 ‘달인채용’으로 재도전했다. 결과는 또 낙방. ‘확신이 없었다’는 게 그가 지금 생각하는 패인이다. 


“달인채용에 지원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게 ‘왜 달인인가’라는 질문이었어요. 막상 ‘왜 전공과 다른 길을 택했는지’ 물으면 확실히 대답할 자신이 없었죠. 졸업 후 일단 다른 회사를 다녔는데 1년 반 정도 근무하니 직장인으로서의 실무지식이 쌓이더라고요. 그리고 작년 하반기에 비로소 대학 때의 대외활동과 제 기본 성향까지 더해져 삼박자가 완전히 맞아떨어졌어요.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고 고민에 대한 답도 얻은 거죠.”


전씨가 회상하는 대략의 합격비결은 이게 전부다. 자기소개서도 특별히 첨삭을 받지 않았다. 달인채용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거니와 진짜 노하우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철학 때문이었다. 대신 가지고 있는 경험과 역량을 스스로 정리했다. 


서류전형에 붙고 나자 어느새 ‘죽어도 입사하고 싶다’라는 절실함이 찾아왔다. 하지만 직장인 신분이었기에 면접을 제대로 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가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방법은 시뮬레이션. 예상질문을 뽑은 뒤 끊임없이 자문자답하며 면접장에 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 





실무질문으로 이뤄진 1차면접은 면접 시간만 5시간. 질문도 까다로웠다. 새로운 영업전략 등을 짧은 시간 안에 짜야 했던 것. 하지만 계속된 급박한 상황이 그를 오히려 단단하게 만들었다. 잠재된 순발력을 발휘할 때마다 그는 속으로 연신 ‘재미있다’를 외쳤다. 


전씨가 스스로 꼽은 결정적인 합격의 순간은 바로 마지막 질문이 던져진 때. KT의 신사업을 구상해보는 과제였는데 마침 평소에 관련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퇴근길마다 달달 외웠던 그는 신문에서 본 기업끼리의 브랜드 협업 사례를 들어 막힘없이 답했다.


전씨는 현재 서부지역본부 부천마케팅부에 배치돼 대리점을 관리하고 있다. 고객센터에 들어온 소비자 의견을 관리하고 본사의 다양한 정책을 취합하고 공유하는 게 그의 주된 업무다. 시장동향도 일 단위로 꼬박꼬박 비교분석한다. 오후에는 틈틈이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실적이나 매장 운영현황을 체크한다.


“늘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해요. 너무 튀거나 너무 조심스럽지도 않게 겸손하자는 게 지금의 제 철칙이죠. 매일 상상만 했던 모습이 실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간절히 준비하니 결국엔 되더라고요. 물론 남들보다 더 간절해야 하죠. 이 간절함을 성실하게 이뤄나간다면 여러분의 꿈도 머지않아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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