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물

[신입사원]로엔엔터테인먼트 이해원 “중심 스토리라인 짠 게 입사 비결” 조회수 : 31792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사팀 신입사원 이해원 씨

“자소서의 중심 스토리라인이 입사 비결이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빌딩숲. 국내 연예사업의 한 축을 이루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여느 회사원과 다르지 않은 직원들의 평범한 모습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엔터테인먼트사라고 해서 늘 연예인과 재미있게 일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 지난해 입사한 이해원 인사팀 매니저 역시 업계의 화려함 보다는 인사 본연의 역할에 집중했던 것을 합격비결로 꼽았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로엔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이해원 인사팀 신입 매니저를 만났다. 인터뷰에는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도 함께 했다. 왼쪽부터 이창수 대학생 기자, 이해원 매니저, 최현정 대학생 기자. 사진=서범세 기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인턴 채용이 한창인 요즘, 혹시 로엔 사이트에 질문을 남겨본 적이 있는가. 만약 답변을 받았다면 바로 이해원 매니저가 남긴 글일 터. 올 1월 인사팀에 합류한 그는 현재 채용문의 응대 등 다방면에서 인사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음원서비스 업계 1위인 멜론의 시장 점유율은 절반이 넘는다. 멜론을 운영하는 곳은 로엔엔터테인먼트. 로엔의 자회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킹콩엔터테인먼트에는 각각 케이윌, 씨스타 등 가수와 김지원, 유연석 등 배우가 속해있다. 




 로엔엔터테이먼트의 자회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들. 왼쪽부터 아이유, 피에스타, 히스토리(시계방향).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2013년에는 로엔트리를 설립해 직접 아티스트를 육성했다가 지난 5월, 또 다른 자회사 페이브, 크래커엔터테인먼트를 신설해 편입시켰다. 대표 아티스트가 바로 아이유다. 물론 본연의 사업영역인 음반 및 콘텐츠 제작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올 1월 카카오가 1조8700억 원을 투자해 합세한 것을 계기로 로엔은 신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동 사옥 안에서 근무하는 인력만 300명. 전체 직원 수는 360명에 육박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입지를 다지고 있는 로엔은 지난해 연말, 여섯 번째 정기 신입공채에 이어 최근에는 ‘Next Music Life’라는 이름의 인턴십 공고도 열고 6월 22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지난해 공채 신입사원 이해원 매니저와 김성은 인사팀 PL이 처음으로 잡앤조이를 통해 로엔 엔터테인먼트 입사 팁을 공개했다. 





[PROFILE]

이해원

1988년생

2013년 연세대 심리학 졸업

2016년 2월 연세대 대학원 심리학 졸업

2016년 1월 로엔 엔터테인먼트 인사팀 입사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사를 위해 취업을 택했죠


“인사업무를 향한 의지가 뚜렷했어요. 대학생이 한 분야를 꾸준히 파고들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해원 매니저는 남다른 욕심이 보였고 이를 표현하는 방식도 논리적이었죠. 인상도 좋잖아요.”


김성은 채용담당자에게 이해원 매니저를 채용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인사팀은 남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하고 때로는 유연하게, 또 때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어려운 부서이기도 한데 여기에 이씨의 이러한 특성이 딱 들어맞았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업계 지식은 부족했을 것’이라며 쑥스러워 했다. 지원 전 그를 고민에 빠지게 한 것도 바로 이 점이었다. 하지만 대신 인사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자신감으로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합격했다. 


“늘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했어요. 그래서 심리학과에 진학했고 대학원에서 산업 및 조직심리학을 연이어 공부하면서 실제 인사 현장은 어떤지 알고 싶어졌어요. 취업을 위해 인사를 택한 게 아니라 인사를 위해 취업을 택한 셈이죠.”




아르바이트도 인사 관련 일로 찾았다. 임원 역량 및 성격검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정량적 점수를 바탕으로 대상자의 성격 특성과 보완점을 직접 적는 일을 하며 인사에 대한 흥미를 더욱 키웠다. 


학교에서 열리는 인사직무 특강도 챙겨 들었다. 시간이 날 때 기업 채용설명회에도 참여해서 기업의 전반적인 채용시스템이나 구조를 익혔다. 인터넷으로는 틈틈이 관련 뉴스를 찾아봤다. 인사담당자의 인터뷰를 읽으며 인사팀 직원이 된 미래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실제 회사의 인사업무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상상하면서 그림을 그렸는데 후에 면접 때 업무 질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었던 나름의 비법이 됐다.


업계 지식보다는 직무 문제가 대다수


취업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졸업 직전, 대학원 논문을 쓰느라 취업준비를 온전히 할 수는 없었던 이씨는 우선 여유를 갖기로 했다. 처음에는 잘하고 좋아하는 직무부터 지원해보기로 한 것이다. 뜻밖에 이게 합격 포인트였다. 


자기소개서 역시 따로 첨삭을 받기 보다는 친구들과 돌려보며 서로 검토해주는 정도였다. 다만 그동안 쌓은 인사 관련 경험과 지식을 논리적으로 녹였다. ‘사람에 관심이 많아 인사직무에 지원했고, 인사직무를 위해 석사 공부나 아르바이트 등 경험을 했으며 이것을 입사 후에 활용 하겠다’라는 중심 스토리라인을 짜고 적극 활용했다.





“처음에는 업계 지식이 남들보다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서류전형 때도, 필기시험 때도 대부분 직무에 관한 것만 물었죠. 인사에는 나름 확신이 있었으니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필기시험은 인적성검사와 논술로 나뉘는데 이중 논술은 공통질문과 선택질문 두 가지가 주어졌다. 역시 인사 관련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공통 질문은 ‘역량을 정의하고 인사담당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적어라’였어요. 선택 질문 중에는 ‘인사나 노무관련 이슈를 나열하고 여기에 대한 생각을 써 보라’라는 문제를 택했죠. 평소에 늘 관련 뉴스를 많이 봤기 때문에 당시 화제였던 ‘임금피크제’를 활용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어요.”


면접 때는 구체적인 인사팀에서의 업무 상황이 제시됐다. ‘저성과자가 있다면 인사담당자로서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지금 당장은 의욕이 없거나 해당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성과가 낮을 수 있지만 다른 역량이 뛰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력이 되는 한 다른 부서에 배치하거나 교육을 받게 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가 그의 답변이었다. 


“취업이 어렵다보니 대개 공고가 열리는 대로 지원하게 되죠. 하지만 고집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한 가지 직무에 관한 자소서를 쓰고 관련 정보를 얻고 면접도 보면 조금씩 쌓이는 게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언젠가는 여러분에게도 합격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
댓글 : 0 건
이전글“외국계 취업박람회 갔다가 1년 만에 신입사원 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