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물

롯데백화점 서류탈락 후 스펙태클 재도전… ‘맞춤 준비’ 덕에 합격 조회수 : 15591

롯데 채용, 스펙태클 1기 신입사원 정소희 씨

서류탈락 후 재도전 끝에 합격 ‘맞춤 준비’ 덕




 롯데백화점의 탈스펙 전형인 '스펙태클 전형' 1기로 입사한 정소희 씨를 그가 근무 중인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만났다. 사진=이승재 기자


정소희 씨 프로필

1990년생

2015년 2월 연세대 경제학 졸업

2016년 2월 롯데백화점 영업지원팀 입사


[합격 일정]

인턴 : 2015년 7월 6일~8월 28일(8주)

최종 합격 : 2015년 9월 15일

그룹연수 : 2016년 1월 4일~1월 18일

계열사연수 : 1월 21~2월 17일

입사식 : 2월 17일

점배치 : 2월 18일



정소희(26) 씨는 작년 상반기, 간절히 입사를 원했던 롯데백화점 공채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부터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몇 주 뒤, 기적처럼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스펙태클전형 덕이었다. 이 새로운 전형이 서류단계에서 요구한 것은 1분 자기소개 동영상과 A4용지 한 장짜리 회사 신성장동력 전략 기획서 두 가지였다. 


1분 자기소개 동영상에서는 롯데백화점 광고를 패러디 해 지덕체를 갖춘 인재임을 강조했다. 이때 동영상을 처음 만들어 봤다는 정 씨는 영상의 질보다는 내용에 주력하자고 결심했다. 백화점에는 활달한 성격이 맞을 것 같았던 그는 최대한 경쾌하고 씩씩한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전략 기획서에는 오래 전부터 유통업에 관심을 갖고 백화점의 변화를 늘 예의주시하고 있던 그는 평소 생각들을 기획서에 거침없이 담아냈다.


“요즘 유통업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서브스크립션’(제품 구독)에 ‘기프트’(선물)를 더해 백화점이 고객 대신 매달 선물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안했어요. 또 내수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보자는 아이디어도 추가했죠.”


최종 제출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앞선 패인이 백화점과 관련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급히 단기 매장 아르바이트를 찾았다. 롯데백화점의 한 브랜드 매장에서 2주 간 일하며 느낀 것은 “백화점에는 후방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 


“백화점이 동선 디자인에 매우 신경을 많이 쓰더라고요. 고객이 청소하는 여사님이나 직원 휴게공간과 절대 마주치지 않도록 한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또 당일의 프로모션이나 홍보 활동이 매출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면접은 앞서 제출한 과제를 PPT로 만들어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서류전형과 마찬가지로 출신학교나 어학성적은 필요 없었다. 면접 평가 도구도 펜 한 자루가 전부였다. 주의 깊게 그의 발표를 듣던 면접관이 ‘외국사례는 찾아봤는지’ 물었는데 마침 대학 때, 교환학생으로 찾은 파리에서 세계 최초 백화점을 비롯해 여러 매장을 열심히 돌았던 그는 몸소 느낀 해외 사례를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었다.


“스펙태클전형 최종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한 금융권 최종면접 기회가 주어졌는데 가지 않았어요. 지금 휴대폰 바탕화면과 잠금 화면 모두 동기들 단체사진이에요. 원하던 것을 이뤘기에 더 행복한 게 아닐까요.”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