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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 은행 입사를 준비 중입니다 조회수 : 11030

[명랑취업도전기 7] 은행 취업을 준비 중입니다



2월 19일. 길었던 나의 대학 생활이 끝났다. 그간 나에게 졸업이란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그런 특별한 날이었지만, 이번 졸업은 그런 감정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졸업 며칠 전부터 전람회의 ‘졸업’이란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그런 감정을 억누르려는 무의식적인 행위였던 것 같다. 졸업 전날, 혼자 학교를 한 바퀴 돌았다. 문득 스쳐 간 생각인데, 어디에 ‘소속’돼 있고 없고가 사람을 얼마나 불안하게 만드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추억이 묻어있는 곳을 하나둘씩 둘러보니 이젠 추억은 없고, 시간이 지나 서 있는 나만이 그곳에 있었다. 어쨌든 다음 날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나는 이제 학생이 아닌 아무런 ‘소속’이 없는 백수이자 듣기 좋은 말로 ‘취준생’이 되었다.


몇 군데 서류를 넣어본 적은 있었지만 사실 채용시장에 뛰어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시험이 있었기에 남들보다는 늦게 준비를 시작하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남들처럼 ‘高스펙’도 아니고, 이렇다 할 스펙도 없다. 따라서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내가 원하는 분야에 맞게 효율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은행 인턴’이었다. 


금융권 취업, 그중에서도 은행에 입행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최우선의 목표이기에 가장 먼저, 내가 가고 싶었던 은행의 인턴에 지원했다. IBK기업은행 인턴을 하고 싶었지만 떨어지고 낙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학교에서 추천전형으로 대구은행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 29일부로 인턴이 끝났다. 


내가 근무했던 지점의 직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원하는 목표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었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대구은행 옥동지점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은행 인턴에 대해서 말하자면, 사실 인턴으로서 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었다. 그래서 이번 한 달 동안 현직자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면서 은행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직무역량, 현장 중심적 사고, 은행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 등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처음에는 그냥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근무했지만, 2015년 상·하반기 각종 은행의 자소서 항목을 살펴보고 근무를 했더니 이 항목에서 무엇을 묻는지, 그리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다. 은행 인턴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열심히 한다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자소서 항목들을 보면서 현직자분들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와 철저히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고객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졸업을 앞둔 인턴이었기에 인턴을 인턴으로 끝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턴을 하면서 한국경제신문이나 매일경제신문의 사설을 읽었고, KB지식비타민, 자소서 관련 책 한 권을 정독하면서 정리했다. 


자소서를 많이 써보지 않은 나로서는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방법론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방법을 안 다음에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토대로 자소서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봤던 책은 ‘조민혁의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였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처럼 제대로 된 자기소개서를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이제 3월이다. 이번 해에는 각 기업마다 공채 인원을 줄인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갖고, 내가 원하는 기업과 직무, 그리고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가 있다면 힘들더라도 조금은 바라는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젠 어떤 ‘소속’도 나를 보호해줄 수 없다. 그것을 먼저 인정하고, 내가 갈 일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도, 그리고 모든 취준생에게도 중요한 올해가 각자에게 최고의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송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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