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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이랜드리테일 신입 “정답은 현장과 선배에게 있죠” 조회수 : 27053

권수현 이랜드리테일 유통BG 패션플로어매니저

“정답은 현장과, 현장의 선배에게 있죠”



두 번째 도전이었다. 지난 2014년 9월 하반기 공채 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음 공채가 열릴 동안 두 번의 인턴경험을 추가했다. 그러자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첫 이력서에는 기업에 대한 찬사만 잔뜩 적었다면 이번에는 절반을 ‘그래서 이랜드가 날 왜 뽑아야 하는지’를 더할 수 있었다. 합격 비결이었다.




권수현

1991년생

2015년 8월 건국대 국어국문학 졸업

2016년 1월 이랜드리테일 유통BG 패션플로어매니저 입사


소비자정보학을 복수전공한 권수현 씨는 ‘재미있고 잘 맞는 것 같아서’ 유통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기에 두 번의 관련 인턴을 더해 살을 붙였다. 그 뒤 2015년 상반기, 이랜드리테일 패션플로어매니저 부문에 인턴 채용공고가 떴고 인턴실습을 하면서 유통의 매력에 다시 한 번 흠뻑 빠졌다. 지난해 9월, 정규직 전환심사에 최종 합격한 권 씨는 드디어 원하던 ‘유통맨’이 됐다.


취준생에서 이랜드리테일 신입사원이 되기까지


권 씨는 대학 때 학교홍보대사로 총 150번의 캠퍼스 투어를 돌면서 중․고등학생들과 소통했다. 한 패션업체 디자인실에서 막내로 아르바이트하며 다양한 업무도 체험했다. 이랜드에 지원하기 직전에는 대형마트와 또 다른 유통업체에서 인턴을 하며 판매부터 CS, 영업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체험했다. 



 현장을 뛰어다닌 패기로 합격했다는 이랜드리테일 신입사원 권수현 씨를 서울 마포구 서강로 이랜드 본사에서 만났다. 사진= 김기남 기자



이들 활동에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실행에 옮겼던 사례’를 발췌해 자기소개서를 채웠다. 이랜드 블로그에 게재된 ‘인턴의 하루 일과’는 지원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강조하는 길잡이가 됐다. 후에 채용팀장은 “업계관련 경험을 통해 입사 후의 발전가능성을 언급한 게 좋았다”고 그의 자소서를 총평했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권 씨는 직무적성검사를 거쳐, 마침내 인턴면접 기회까지 얻었다.


“안녕하십니까. 이랜드리테일의 그린라이트를 밝히겠습니다”라고 자기소개를 시작한 권 씨는 이랜드의 패션브랜드에서 구입한 면접복장으로 애사심을 어필했다. 이랜드는 ‘비즈니스 캐주얼’ 선에서 자유롭게 면접복장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마침내 그에게 인턴 기회가 주어졌다. 7~8월, 약 5주간 아침조회부터 시작해 지점 관리자를 따라 현장 업무를 배웠다. 담당 층(플로어)의 행사장을 기획하는 과제도 받았다.


“다른 팀원 한 명과 카파(Kappa) 브랜드를 맡았는데, 매출증대방안을 찾기 위해 1등 매장을 찾아가보기로 했어요.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고 저렴한 기획 상품이 뭔지 파악한 뒤, 브랜드 본사에 찾아가 물량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죠. 원래 기획 상품 물량은 매장별로 정해져 있는데 인턴의 패기로 받아냈고 매출도 두 배 올렸어요. 나중에 인턴 프로젝트 과제발표 때 이 때의 경험을 살려 ‘불통을 소통으로 만들겠다’라고 열심히 어필했죠.”


최종면접을 앞두고는 20개 이상 지점에 찾아가 지점장을 직접 만났다. 또 각 브랜드 1등 매장에서 차기 관리자로서의 꿈을 키웠다. 또 유통업 특성상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타사 여성지점장 세 명의 조언도 들었다. ‘나만의 무기’를 만든 권 씨는 드디어 지난해, 이랜드리테일 최종합격통보를 받았다.



 


당장은 어려워도 무차별지원은 ‘금물’


권 씨가 직접 꼽은 합격 노하우는 ‘배우려는 자세’다. 어려움이 있을 때 포기하거나, 작은 성과에 만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지원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강조했다.


“꼭 현장에 가보세요. 외식이라면 애슐리 등 매장에 가서 현재 어떤 메뉴가 있는지를 보고 패션 역시 직접 브랜드를 경험해보세요. 저도 현장에서 답을 얻기 위해 여러 선배와 부딪혔는데 바쁘다며 피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어요. 답은 현장과 현장의 선배에게 있습니다.”





올 1월, 드디어 이랜드의 정식 신입사원이 된 권 씨는 현재 신입 프로젝트 교육에 한창이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NC백화점 수원터미널점.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아침조회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 뒤 고객동선 분석, 창고관리를 하며 유통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그의 최종목표는 7년 내에 여성 지점장이 되는 것. 계속 현장과 부딪히면서 나중에는 MD로 지점 전체를 보는 눈도 기르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 무차별지원을 하지 않았어요. 물론 소신지원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곳은 합격해도 오래 다니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컴퓨터에서 나오는 정보는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대신 최대한 많이 경험하세요. 설명회도 열심히 다니고 저처럼 유통업을 지원한다면 지점도 많이 가보세요.”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