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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김성종 kt위즈 마케팅담당자 “올해는 한 달 내내 워터파크 만날 수도” 조회수 : 14054

Cover Story


김성종 kt위즈 마케팅팀 과장을 만나다

“올해는 한 달 내내 워터파크 만날 수도 있어요”


“들어왔습니다! 삼진” 지난해 11월 21일,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 마무리 투수의 헛스윙 삼진을 끝으로 대한민국은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명실상부한 야구강국이 된 대한민국의 2016 프로야구가 이로부터 4개월 뒤인 4월 1일, 드디어 다시 돌아온다. 



 2016 시즌 준비에 한창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김성종 kt위즈 마케팅팀 과장과 대학생들. (왼쪽부터 최유경, 김성종 과장, 여지원, 강주원 대학생)  



이번 대담의 주제는 ‘프로야구 마케터가 되는 법’이다. 여기에 kt위즈 마케팅담당자만큼 어울리는 사람도 없다. 1군 합류 첫해인 지난해, 개막전 시구자로 무인로봇을 택했고 8월 한여름에는 구장 한복판에 물대포를 쏘아댔다. 그야말로 ‘패기 넘치는’ 신입이었다.


체육과를 졸업한 김성종 kt위즈 마케팅팀 과장은 과거 KTF농구단 경력채용에 입사했다가 KTF가 kt와 합병되면서 kt스포츠단으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그러다 최근 야구단 유치작업 때 맺은 인연으로 현재는 kt위즈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과장을 만나기 위해 수원 kt위즈파크로 한달음에 달려온 세 명의 대학생은 동아리 ‘스포츠마케팅을 사랑하는 사람들(스마터)’의 회원이다. 2011년 창립 후 현재 12기를 모집 중인 스마터는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수가 7000명이 넘는 비교적 큰 모임이다.





최유경(이하 유경)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김성종 과장(이하 김 과장) 굉장히 다양하다. 이닝 이벤트 등 행사기획 및 준비부터 외부 가두캠페인, 대학특강, 초등학교 야구교실, 내부 치어리더 및 장내아나운서 관리, 유니폼이나 모자 등 캐릭터 상품관리까지 많다. 방송실도 담당하는데 작년에 특히 공을 들인 게 전광판이다. 기존 전광판은 보는 법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되도록 직관적으로 바꾸려고 했다. 직접 미국에 가서 현지 소프트웨어를 공부한 뒤 국내에 들여왔고 작년에 실제로 사용했다. 자체로 경기 PD 역할을 하는, 자랑하고 싶은 전광판이다. 


강주원(이하 주원) 신생구단으로 발령받았을 때 느낌은 어땠나.


 과장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다. 체육과 출신이라 다른 스포츠는 많이 해봤는데 유독 야구와는 연이 없었다. 특히 야구는 시장 규모가 워낙 크지 않나.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여지원(이하 지원) 지난 1년의 마케팅 중 가장 좋았던 것과 아쉬웠던 것을 꼽는다면?


 과장 작년 1월 1일만 해도 이 야구장에 아무 것도 없었다. 두 달 뒤 개막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였다. 3월까지 약 100일 간 하루도 못 쉬고 구장에서 생활했다. 새벽까지 일하다가 잠시 쉬고 나면 아침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개막전 무인 로봇 시구 등 기존에 없었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많이 세웠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지난해 큰 타격을 줬던 메르스다. 하루에 관중이 800명 온 적도 있다. 특히 지난해 신생구단 관중 수로 신기록을 세웠기에 더욱 아쉽다. 선수들이 하반기에 보여준 저력이 이어져 올해도 많은 팬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주원 최근 프로축구구단인 수원FC가 1군으로 승격했다. 팬 이탈은 없을까. 


 과장 오히려 호재로 본다. 처음 야구단을 창단할 때는 수원 팬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특히 수원삼성은 삼성라이온즈가 있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에 비해 수원FC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티켓제휴를 맺을 수도 있겠다.


유경 kt위즈 고정팬은 어느 정도인가.


 과장 지난해 총 관중수가 64만5000명이다. 이중 재방, 3방, 원정팬 등을 고려해 허수를 걸러내면 6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적어도 10만 명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위즈는 구장은 수원에 있지만 용인, 성남, 평택 등 경기남부 지역 전체를 연고지로 본다. 올 시즌에는 연고지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다. 


지원 kt위즈 마케팅팀이 지향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과장 운영팀은 한 우물을 파는 게 좋지만 마케팅은 다양한 스포츠를 아는 게 유리하다. 마케팅 직무에는 특히 세 가지가 중요하다. 우선 관심이다.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인의 삶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야구는 주말마다 경기가 있다. 선수매니저 중 한 명이 신혼인데 작년에 모든 경기를 따라다니느라 1년 중 300일을 외박했다.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일에 미쳐야 한다.


유경 대학생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과장 관련 경험을 많이 쌓자. 대학생 대상 객원마케터나 구단 프런트 보조 혹은 스포츠대행사 등 방법은 많다. 구단 수는 정해져 있는데 비해 입사 지원자는 넘쳐난다. 후배들에게도 구단 입사가 어렵다면 우선 대행사를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더 이상 구단과 대행사는 갑을 관계가 아니다. 요즘은 대형기획사도 많다. 또 대행사 인력을 구단에서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학점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어학은 중요한 편이다. 특히 야구는 미국과 일본 두 나라와 밀접하기 때문에 이 두 국가의 언어를 잘 할 경우 통역이나 국제 업무 등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이도희 기자 올 시즌 새롭게 준비 중인 마케팅 전략이 있나.


 과장 우선 지역 상권과 협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kt위즈 관람권을 가져가면 할인을 해주고 그 비용을 구단 측에서 돌려주는 방식이다. 또 행사를 월별 콘셉트에 맞춰 진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3월은 과학의 달, 5월은 어린이달,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같은 식이다. 7월에는 지난해 짧게 해서 아쉬웠다던 워터파크행사를 한 달 내내 할 수도 있겠다.  



# 김성종 과장이 꼽은 2015 시즌 베스트 컷



1. 역전승을 부른 워터페스티벌 

kt위즈하면 단연 떠오르는 건 워터페스티벌. 휴가를 떠나는 팬에게 재미요소를 주기 위해 고민하다가 나온 답이 ‘여름이니까 물을 뿌리자’였다. 행사 후엔 앵콜 요청이 쏟아졌다. 게다가 계획한 3일 중 우천취소가 된 하루를 제외한 이틀 모두 역전승. 열심히 준비했고, 팬들도 열정적으로 응답해준 것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이 아닐까 뿌듯했다고.




2. 할아버지와의 6.25 시구

6월 25일 경기를 앞두고 유명연예인 대신 참전용사를 시구자로 초청하기로 했다. 문제는 섭외. 이미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았다. 어렵사리 모신 분은 바로 김성종 과장의 친할아버지. 김 과장은 경기 당일, 직접 할아버지와 함께 그라운드로 향했다. 이날 할아버지는 “손주놈 덕에 출세했다”며 뿌듯해했다.





3. 수원 맛집과의 콜라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구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반대로 팬과 가까운 ‘팬 친화적’인 특화좌석을 대거 개발했다. 기존에 다소 천대시 받던 외야석도 펍으로 재탄생했다. 수원 맛집도 통째로 이사 왔다. 이미 승승장구를 달리던 이들 매장을 입점케 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함께 수원의 랜드마크가 되자고 설득했고 지난해 유명 통닭, 만두집 등은 구장 내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는 인기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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