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Campus Job & Joy

  • 배너이미지0
  • 배너이미지1

주메뉴

  • JOB
  • 취업 핫 뉴스
  • 직업·인물
  • 잡 스페셜
  • 취업 꿀팁
  • JOY
  • 카드뉴스
  • 대학생 통신원
  • 캠퍼스 라이프
  • 스타일
  • 1618
  • 1618 뉴스
  • 1618 스토리
  • 한경 잡앤조이
  • JOB
  • 직업·인물

직업·인물

타일형 목록보기 포스트형 목록보기
  • [합격 비밀노트] 야구 덕후 국문학도, 야구 전문 잡지 에디터 되다 “제가 바로 ‘덕업일치’ 주인공이죠” 2021-01-13 15:56:00.0 수정2021-01-14 10:00:41.0 조회수 : 372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은 국내 유일 야구 문화 전문 잡지로 프로야구부터 생활 체육 야구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야구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하는 월간지다. 이 취재편집부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말)’의 주인공이 있다고 하는데, 지난해 입사한 신입 에디터 황유빈 씨다.황유빈 에디터는 2020년 8월 을 발행하는 잡지사 ‘대단한미디어’에 상주에디터로 입사했다. 6개월의 인턴 기간을 지나 실력을 인정받은 황 씨는 2021년 1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두산 베어스의 팬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소문난 ‘두린이(두산 베어스의 어린이 팬을 일컫는 말)’였던 그는 매년 야구 경기 시즌이 되면 경기 직관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했다.‘좋아하는 일을 잘 하고 싶었다’는 황유빈 씨. 그는 잘 하는 일인 글쓰기로 좋아하는 야구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직업을 고심하던 중, ‘스포츠 매거진 에디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내일’에서 학생 에디터로 활약하기도 했다.입사 후 “좋아하는 야구 선수를 직접 인터뷰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황유빈 씨. 그의 ‘덕업일치’ 삶을 소개한다.황유빈(1996년생)입사일2020년 8월(2021년 1월 정규직 전환)학력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소속대단한미디어 더그아웃매거진 취재편집부더그아웃 매거진은?국내 유일 야구 문화 전문 잡지. 프로야구와 엘리트야구같은 야구 전문 소식을 비롯해 아마추어 야구단, 생활 체육 야구인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 더그아웃 매거진을 대표하는 콘텐츠는 ‘DUGOUT PEOPLE’이다.프로야구 구단 선수 중 각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좋은 활약을 보이는 ‘핫’한 선수를 인터뷰한다. 그 외 야구에 빠진 일반인, 야구 관련 종사자 등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한경잡앤조이 독자들에게 소개를 부탁한다“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터뷰부터 고교 야구와 대학 야구 선수들의 이야기까지 망라하는 월간지다. 감독이나 코치 같은 선수 출신 야구계 종사자들과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야구 업계에서 힘쓰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은 팬들의 시각에서 고민해 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야구 외에도 궁금해할 만한 부분들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야구 선수들의 TMI가 궁금하시다면 더그아웃 매거진을 구독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웃음)”잡지사 에디터, 그중에서도 ‘야구 전문 매거진’ 에디터로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글을 쓰는 게 좋았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야구를 자주 접했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싶은데, 내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한 끝에 야구를 떠올렸다. 부모님이 두산 베어스 팬인 영향도 없지 않아 있다. 소위 말하는 ‘두린이(두산 베어스의 어린이 팬을 일컫는 말)’로 불리며 어릴 때부터 직관도 자주 다니고 야구를 즐겨 봤기 때문에 그 점을 살려 스포츠 매거진에 입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막내 에디터의 하루 일과를 소개해달라“ 에디터 팀은 상주 에디터와 객원 에디터로 구성돼 있다. 객원 에디터는 한 달에 두세 건 정도의 꼭지를 담당해 원고를 작성하고, 상주 에디터는 담당 원고 작성부터 전체 원고 검수, 회사 내부의 사무 업무 등을 담당한다. 저는 잡지 관련 업무 외에도 회사 공식 SNS 계정과 홈페이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출근하면 먼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변동과 DM, 스토어팜 문의 및 리뷰 등 이슈 사항을 체크한다. 그리고 해당 월 호의 기사를 ‘네이버’와 ‘다음’, ‘게임원’에 업로드한다. 이게 데일리 업무고, 그 외에 SNS 게시물 업로드나 매주 진행하는 사인볼 이벤트도 담당하고 있다. 외근, 인터뷰 취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나가지 않는다. 인터뷰는 대부분 전화로 이뤄지거나 선수가 직접 사무실에 방문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야구 전문 매거진 에디터의 ‘덕업일치’ 삶은 어떠한가“어릴 때부터 두산 팬이었던 저로서는 선수를 직접 인터뷰한다는 게 정말 꿈같은 일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선수들은 물론 여러 선수를 인터뷰하고 촬영한다는 점에서 근무 환경은 참 좋다고 생각한다. 잘 알지 못했지만 인터뷰하면서 뜻밖에 입덕하게 되는 선수들도 있다. (웃음) 시즌 중에는 경기와 관련해서 꼭 물어보고 싶었던 부분을 질문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채용 절차와 입사 과정은 어떠했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상주 에디터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원래 더그아웃 매거진 계정을 구독하고 있어서 공고가 뜨자마자 알 수 있었다. 그때까지 인턴 경험은 한 번도 없었지만, 관련 대외활동 경험을 강조해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 서류 전형 합격 후, 편집장 님과 면접을 보게 됐고 처음에는 객원 에디터로 뽑혔다. 그러다가 내부 인력이 필요하게 돼서 상주 에디터로 내근을 하기 시작했다.”인터뷰에 참여할 야구 선수 섭외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선수 섭외는 기본적으로 선수가 속한 구단 측에 요청한다. 선수에게 직접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하다 보니, 표지 혹은 메인 코너 선수가 아니라면 대부분 전화 인터뷰로 진행하거나 인터뷰이가 사무실에 방문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객원 에디 터들도 보통의 경우였다면 직접 면대 면 취재를 나갔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담당 꼭지는 매 호마다 기획 회의를 통해 정한다. 직책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메인 코너 선수를 인터뷰할 기회가 주어진다.”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인터뷰 기사에 공들인 정도의 경중을 따지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인터뷰보다는 기획기사 중 ‘오너십 야구의 폐해’를 지적했던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로야구 구단 중 하나인 ‘키움 히어로즈’의 터무니없는 감독 사퇴를 놓고 ‘프런트 야구(선수 영입과 같은 전력 보강과 운용 계획 등을 감독과 코치가 아닌 단장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것)’라는 방식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골자였다. 구단 수뇌부의 문제를 꼬집는 내용이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하는 게 관건이었고, 더그아웃 매거진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가는 기사이기 때문에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했던 기억이 난다.”재직 중인 회사, ‘대단한미디어’의 자랑거리가 있다면“가장 자랑할 만한 문화는근무시간이다. (웃음) 보통은 9to6이거나 10to7이지만 더그아웃 매거진은 10to6을 자랑한다. 또 식대 제공, 자율 복장제, 직원들 간의 수평적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편집장님과 팀장님을 제외하고 사원들 간에는 서로 ‘유빈 씨’하고 이름 호칭을 쓴다. 끝으로는 더그아웃 매거진에 입사하는 분들은 거의 야구팬이기 때문에 ‘덕업일치’ 또한 큰 자랑거리가 아닐까.”나만의 합격 팁대학교 때 했던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경험을 직무와 연관 지어서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대학교 때 했던 활동 중에 화장품 브랜드 서포터즈도 있었다. 사실 화장품과 야구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제가 직무 관련 역량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준 부분들이 하나라도 있을 테니까 그런 부분들을 살리려고 주목했다.황유빈 신입 에디터가 2021년 새해에 바라는 점새해에는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실 매월 정신없이 마감을 하다 보면, 하던 대로 하게 되고 틀에 박힌 생각을 하기 쉽다. 누군가에게는 제가 쓴 인터뷰나 글이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인터뷰 기자의 이름만 바꾸면 되는 뻔한 기사가 아닌, 인터뷰이의 한 페이지를 빛낼 수 있는 참신한 기사를 써 내는 그런 에디터가 되고 싶다.jyrim@hankyung.com[사진=김기남 기자]

  • [합격 비밀노트] “상품도 팔지만 콘텐츠를 많이 보게 하는 것도 미디어커머스 MD의 중요한 역할이죠” 안현규 KTH 신입사원 2021-01-12 11:33:00.0 수정2021-01-13 16:05:41.0 조회수 : 1515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K쇼핑은 2020년 9월 홈쇼핑을 유튜브처럼 즐길 수 있는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인 ‘TV MCN’을 론칭했다. 지금까지는 홈쇼핑에서 편성한 한정된 상품을 TV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TV MCN에서는 방송되고 있는 상품 외에 리모컨으로 숍을 선택해 주문형비디오(VOD)를 직접 골라볼 수 있다.홈쇼핑 재방송이 아닌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식품, 패션뷰티, 해외직구, 반려동물, 건강, 리빙등 관심사별 특화 숍을 화면 상단에 배치하고 전문가와 셀럽, 인플루언서가 주축이 돼 전문성과 재미를 담은 콘텐츠도 선보인다.2020년 1월 KTH에 입사해 K쇼핑 MCN사업 운영 직무를 맡은 안현규(29) 신입사원은 TV MCN 특화 숍 가운데 반려동물 콘텐츠를 다루는 슈퍼펫 채널을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슈퍼펫 채널에서는 이웅종 소장, 박순석 수의사, 김효진 훈련사, 유튜버 꿈미 등 펫 전문가가 상품 판매뿐 아니라 ‘반려동물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할 펫티켓’ ‘반려견 입양 꿀팁’ ‘강아지 겨울 패션’처럼 반려동물을 위한 꿀팁과 그에 맞는 아이템을 숏폼(Short-form) 콘텐츠로 제공한다. 지난 1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K쇼핑 미디어센터에서 안현규 씨를 만나 미디어커머스 MD 업무와 합격 팁을들어봤다.안현규(1992년생)입사일2020년 1월학력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학부소속K쇼핑 모바일라이브팀(2020년), 모바일상품팀(2021년)KTH는?국내 최초 디지털 홈쇼핑(T커머스) 시장을 개척하고 K쇼핑을 운영하며 업계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다양한 ICT 기술 기반의 서비스 및 플랫폼을 제공하며,디지털 콘텐츠 판권 최다 보유 사업자다. 영화, 방송, 애니, 에듀 콘텐츠를 비롯해 모바일 시장에 최적화된 웹 콘텐츠 유통에도 앞장서고 있다.적극적인 고용정책을 통한 일자리 확대, 임직원의 고용안정, 복지제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 고용노동부 등 정부가 후원하는 ‘2020 올해의 일자리 대상’에서 고용확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언택트 면접을 도입하고 상시 채용을 활성화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신입사원으로큰 업무를 맡았다“지난해 3월부터 MCN 사업 운영 직무로 선발돼 미디어커머스 관련 업무를 했다.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해외직구, 패션,식품 등 다양한특화 숍 중에서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맡아서 슈퍼펫이라는 채널을 오픈했다. MD 업무를 하면서 채널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계획하는 것부터 콘텐츠 관리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했다. MCN 사업이 신사업이어서 루틴대로 움직이는 일은 아니었다.”론칭까지 준비과정이 궁금하다“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커머스로 생각하면 된다. 고객이 K쇼핑 화면 상단에 배치된 특화 숍을 선택하면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반려동물 채널을 어떤 콘셉트로 보여줄지, 영상은 어떻게 가져갈지, 상품은 어떻게 녹일지 등을 사전에 기획하고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했다.”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어떤 인플루언서가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수의사나 TV동물농장에 출연했던 전문가들에게 연락도 해보고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문득 취준생 때 봤던 반려동물 유튜버 꿈미님이 생각나서 메일을 보냈고 10분 만에 연락이 와서 계약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금도 꿈미님과 반려견 두치, 세치가 저희 채널에 출연 중이다. 많은 분들이 ‘꿈미네집’ 영상을 좋아해 줘서 저희 채널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어 뿌듯했다.”기존 MD 직군과 차이가 있다면“MD라고 하면 보통 상품을 가져와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디어커머스 MD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콘텐츠를 재밌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보게 할지도 중요하다. 많이 보게 하는 동시에 사도록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MD 직군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처음에 MD는 상품을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막상 일을 해보니 MD는 개별 상품이 아니라연간 수많은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MD는 결국 관리하고 계산하는 사람이다. 어떤 상품을 팔지 연간 계획을 세우고 월간, 주간 단위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를 잘 봐야 한다.”연간 다루는 상품은 얼마나 되나. 상품 관리 노하우도 있나“카테고리별로 다르고 연차별로 다르다. 저는 지난해 900개 정도를 다뤘다. 연차가 높을수록 다루는 상품이 더 늘어난다. 많은 상품을 다루다 보니 늘 자기 전에 다음날 해야 할 일을 핸드폰에 적어둔다.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면서 일하면 그날 할 일을 꼼꼼하게 할 수 있다.”MD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주변 지인들이 이커머스에 관심이 많아서 우연히 이커머스 관련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관심이 가더라. 이후 홈쇼핑 회사 취업설명회에서 들었던 관계자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점차 사람들이 TV를 적게 보는 추세여서 홈쇼핑 회사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지 않았던 터라 왜 홈쇼핑 회사에 다니냐고 물었다.‘사람들이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을 보는 시간은 늘었다. 결국 영상으로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회사는 기존에 영상 인프라를 갖춘 홈쇼핑 회사다’라는 그의 말이 와닿았고, 더욱 미디어커머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KTH 신입/인턴 채용절차서류전형 -온라인 인성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건강검진 -최종합격KTH인만 누리는 복지 혜택은?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여가생활 및 휴가 적극 장려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1시간 조기 퇴근하는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한다. 명절 앞뒤, 징검다리 연휴, 휴일이 없는 월(月)에는 단체 연차를 지정하고 연초 일정을 사전 공지해 미리 휴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자기계발, 문화생활을 위한 ‘능력향상휴가(7일)’ 및 장기근속에 따른 ‘리프레시휴가(14일)’를 지급한다.임직원들의 즐거운 일터 조성을 위한 근로 복지주 52시간 근로제도 적용하며 19시 업무 PC 셧다운 등 장시간 근로 개선 및 유연근무제를활성화한다. 매월 급여일에 마스크, 간식 등 선물을 나눠주는 ‘땡스 스마일21(Thank’s Smile21)’도 시행 중이다.임직원들의 출산 장려 및 일과 가정의 양립 위한 가족친화적 제도출산 시 자동 1년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하고 배우자 출산 유급휴가를 확대 운영한다. 임신 12주 이내 혹은 36주 이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2시간 법정 제도보다 확대된 3시간 단축)’도 마련돼 있으며,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임직원 대상 오전 10시까지 출근할 수 있는 ‘자녀돌봄 10시 출근제’도 운영하고 있다.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실제 MD 분들 중에는 관련 인턴 경험이나 직접 쇼핑몰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많다. 저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 없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데 당시 이커머스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관심이 있으니 책을 한 번 읽을 때 다르고 두 번 읽을 때 다르더라. 자소서나 면접에서 책에서 본 문구를 차용해 나름의 해석을 더하기도 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을 간접적으로라도 표현하고 싶었다.”자소서나 면접에서 강조한 역량은 무엇인가“MD는 스스로 나서서 해야 되고 본인이 한 만큼 자기한테 돌아온다고 생각해서 대학생 때 주도적으로 했던 경험을 어필했다.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큰 행사를 열었던 경험과 여행 관련 스타트업에서 성과를 냈던 부분 등 주도성을 많이 강조했다.”입사 후 가장 좋은 점은“취준생일 때는 불확실성 때문에 힘들었는데 입사 후에는 그런 불안감이 없어서 좋다.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쌓을지 생각할 수 있는 점이 좋다.”자랑하고 싶은 회사의 복지제도가 있다면“직무능력향상휴가 제도가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연차 외에 7일 동안 휴가를 더 쓸 수 있다. 작년에도 다 썼다.”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상품을 팔면 숫자가 바로 나온다.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게 MD 직무의 매력인 것 같다. 상품을 세팅해서 올렸는데 성과가 잘 나올 때 보람을 느낀다.”취업준비생에게 조언 한 마디“‘이런 대외활동을 했다’,‘인턴을 몇 번 했다’ 이런 경험의 횟수보다는 하나의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성공이든, 실패든 느낀 바가 무엇인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정량적인 스펙보다는 본인이 생각했던 과정을 자소서나 면접에서 녹이는 게 훨씬 더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나만의 합격 팁일반적으로 MD 직무의 면접에서는 어떤 카테고리를 하고 싶은지 많이 물어본다. 실무자 입장에서 어떤 카테고리를 하고 싶은지 의견이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면접은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에 가서 상품 하나를 골라면접 때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얘기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안현규 신입사원이 2021 새해에 바라는 점미디어커머스에서 벗어나 모바일상품팀으로 자리를 옮겨 온라인 MD로 직무가 바뀌었다. 카테고리도 반려동물이 아닌 가전과 스포츠레저를 맡는다. MD라는 직무는 그대로인데 작년에는 미디어커머스 채널에서 콘텐츠 등 여러 가지를 아울렀다면 올해는 모바일이라는 채널에서 오롯이 상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카테고리마다 분위기도 다르다. 반려동물 시장은 중소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반면 가전 시장은 상품별로 대표적인 브랜드가 있다. 각 브랜드와 상품 별로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면서 MD라는 직무를 좀 더 세부적으로 배우는 한 해가 될 것 같다.zinysoul@hankyung.com[사진=이승재 기자]

  • [합격 비밀노트] “현장에서 좋은 공연이 이뤄지기까지 저희 손을 거쳐야죠” 공연 배급 플랫폼 운영하는 위너스커뮤니케이션즈 권혁준 매니저 2021-01-11 09:49:00.0 수정2021-01-12 17:01:59.0 조회수 : 727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위너스커뮤니케이션즈는 2009년 설립돼 각종 공연의 배급, 매니지먼트를 맡거나 직접 공연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공연 전문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위너스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고 있는 ‘쇼글’은클래식 오케스트라부터 댄스, 무용, 전통공연, 퍼포먼스 등행사에 필요한 공연팀 섭외를 내부 공연팀 DB를 사용해 추천하거나 중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업계 최초로 온라인 견적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견적 문의나 섭외 현황 조회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포항 K-POP 콘서트를 위해 포항시와 협업해 가수 이은미, 우주소녀, 오마이걸, 코요태, 아스트로 등 다수의 연예인 섭외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포르쉐, 경찰청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기업들과 행사를 진행 중이다.2020년 11월 위너스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한 권혁준(27) 매니저는 각종 공연 기획 및 진행 경험을 살려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공연은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권 매니저는신규 공연팀 발굴, 비대면 기술 융합 연구 등 다양한 사업 전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난 1월 8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위너스커뮤니케이션즈 사무실에서 권 매니저의 합격팁을 들어봤다.Profile권혁준(27) 위너스커뮤니케이션즈 매니저2020년 11월 입사건국대학교 응용생물과학과토익 875점, 컴퓨터활용능력2급, 한자능력검정2급, 한국사 1급KT채용 방식수시 채용인원 11명채용 절차 서류-면접코로나19로 공연예술 업계가 특히 타격을 많이 입었다. 회사는 어땠나“확실히 공연이 많이 줄었다.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시점에서 입사를 했기 때문에 이전과의 차이를 완벽하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연말, 연초 등 행사 성수기임에도 예년보다 행사가 줄어든 상태다. 특히 2019년도와 2020년도 동월을 비교해보면 공연계가 많이 얼어붙었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면서 행사 진행 시에도 최소 인원과 무관객으로 진행하고 있다.”공연업계에도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려는 노력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위너스커뮤니케이션즈에서도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비대면 행사 진행에 대해 꾸준히 기획을 하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더 나은 공연 관람을 위한 아이디어를 연구 중이다. 현재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은 대부분 유튜브를 통한 동시 송출로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플랫폼은 송출속도 차이나 화질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을 보면 VR 기술이 공연예술업계에 상용화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야할 것 같다.”여러 회사와 소통하는 업무 특성상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다“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공연팀, 주최 측의 목소리를 다 듣고 조율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소통 방식 역시 중요하다. 최대한 양 측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팀원들이 무리하지 않을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것이 어렵다. 꾸준한 소통으로 함께 일하는 회사들의 특징이나 사업 진행 방식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역량이라는 생각도 든다.”돌발 상황이 많은 현장의 대처 팁이 있다면“대처 팁이 있다기보다는 많은 경험이 답인 것 같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돌발 상황들은 사실 미리 세워둔 플랜들이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순발력이나 임기응변 등이 좋은 해결 방법이 된다. 그런 것들은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으면 쉽게 형성되기 힘든 것들이다. 어느 정도 센스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현장에서 공연팀과 호흡하면서 오는 뿌듯함도 있을 것 같다“주어진 무대에서 공연팀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관객들의 만족이 눈에 보일 때.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섭외를 요청했던 주최 측 역시 만족함을 전달해올 때 가장 뿌듯하다. 행사가 마무리되는 모습을 볼 때면 학부시절 진행했던 공연이나 행사의 마지막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권혁준 매니저가 2021 새해에 바라는 점“더 많은 문화공연이 열릴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오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에 빛을 보지 못했던 팀들이 많다. 그러한 팀들이 자신의 실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로서 위너스커뮤니케이션즈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공연팀과 관객, 주최 측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좀 더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일 수 있게 현장 감각을 익혀갈 예정이다.”나만의 합격팁“어학이나 각종 자격증 등 ‘정량적인 스펙’이 중요한 업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자신이 목표로 하는 분야의 자격증 취득이나 대외활동, 공모전 등 관련 활동들을 심도 있게 파고들고 자신의 전문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등을 만들어두는 것을 추천한다.”subinn@hankyung.com[사진=김기남 기자]

  • [합격 비밀노트] 알바천국 ‘오천만알바’의 리더 김다인 씨 ″역사학도가 입사 한 달 만에 총괄 마케터가 된 비결은?” 2020-12-29 13:09:00.0 수정2021-01-05 16:19:33.0 조회수 : 2324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알바천국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천만알바 프로젝트’는 재미있으면서도 급여가 높은 꿀알바로 유명하다. 오천만알바는 특정 브랜드와 제휴해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이색적인 일을 하거나 신제품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소개하는 일을 한다.던킨도너츠의‘도넛 큐레이터’들은 새롭게 단장한 던킨의 매장과 신제품 도넛을 고객에게 소개했고BGF리테일의 ‘CU알벤져스’들은 직접 일일 점장이 돼 진열부터 계산, 즉석조리까지 책임졌다.게다가 평균 급여가 8시간에 30만원이나 돼 평균 경쟁률은 100대 1에 달한다. 우리은행과 함께 한 ‘쇼미더페이’편 아르바이트생들은 우리은행 유튜브에 출연해 2시간 동안 알바경험 ‘썰’만 풀고 30만원을 받았다.이들 프로모션을 총괄한 건 김다인(29) 알바천국 마케팅실 신입사원이다. 김씨는 올 4월 입사와 동시에 알바천국의 핵심 프로젝트 ‘오천만알바’를 총괄하고 있다.여느 신입사원처럼 김씨 역시 원래는 선배를 돕는 보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입사 얼마 뒤, 협업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리스트를 전부 뽑아 브랜드별 특성에 맞게 전략적인 제안서를 쓰고, 직접 업체에 제휴까지 제안하는 적극성으로 선배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했다. 마침내 입사 후 반년이 지난 지금, 김씨는 직접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는 총괄 감독자로 성장했다.김다인1992년생사학 전공2020년 4월 알바천국 마케팅실 입사토익스피킹 6급,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 경험 다수알바천국은?미디어윌네트웍스는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을 운영하고 인재와 기업의 스마트한 매칭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알바 공고 수는 업계 최대로 구직자를 위한 쉽고 빠른 맞춤 구직 서비스를 선보인다. 본사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으며 직원은 약 100명이다. 최근에는 래퍼 ‘머쉬베놈’과 함께 ‘좋은 알바 자리’ 확대 메시지를 노동요 ‘알바 좀 주쇼’를 통해 전달하는 디지털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인문계열 전공자로서마케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경영 전공자보다는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케터 관련 대외활동을 많이 했다. 다양한 기업 특히 뷰티분야 서포터즈를 하고 영화제에 영상도 만들어 출품해봤다. 특히 뷰티 브랜드 중 한 곳에서 활동우수자 포상으로 6개월간 마케팅팀 인턴을 했다. 이때 10대 후반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아이디어를 짜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트렌드를 선도하고 변화가 빠른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구체적으로 어떤 일이었나“타깃층에 맞는 공식 홈페이지 콘텐츠 제작, 프로모션 현장 방문, 보도자료용 사진촬영 보조, 신제품 촬영 스튜디오 답사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험을 했다. 그 후 교육 회사에서 약 1년간 고등학생과 재수생 대상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마케팅을 하면서 꾸준히 10~20대 마케팅을 할 수 있었다.”알바천국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됐나“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1차 면접은 실무진면접, 2차 면접은 대표와 인사실장과의 임원면접이었다. 입사지원서에는 그동안 알바천국과 같은 타깃층을 상대로 마케팅 경험을 쌓았던 것을 포트폴리오로 첨부해 어필했다. 면접 때는 대표님이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으셨는데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타깃인 10~20대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에 커뮤니티나 SNS 게시글, 댓글을 참고해 요즘 10~20대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특정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등을 연구했다고 강조했다.”■알바천국 채용절차○ 취업 포털에 채용 공고 게시-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한다. 현재 마케팅, 영업, 기획, 개발, 디자인 직무에 신규 직원을 모집한다.○서류 전형- 지원자들의 입사지원서 및 경력기술서 검토○면접 전형- 케이스에 따라 사전에 실무부서의 전화 인터뷰 진행- 대면 최소화를 위해 가급적 실무 및 임원 면접 통합 진행○최종합격- 면접 합격자에 한하여 서류 검증 및 채용 조건을 협의하고 최종 합격 안내 실시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오천만알바 프로젝트’를 메인으로 하고 있다. 오천만 알바 프로젝트 프로모션은 제휴 브랜드 섭외부터 후기 페이지 제작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 이 외에도 은행, 통신사 등과 10~20대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제휴 프로모션을 담당한다. SNS 관리 및 콘텐츠 개발도 일부 맡고 있다.”구체적인 하루 업무일과가 궁금하다“오전 9시에 출근해 뉴스레터를 확인한다. 세상 이야기나 브랜드 이슈를 알기 위해 뉴스레터를 많이 구독해 읽고 있다. 이후 SNS나 커뮤니티에서도 트렌드를 확인한다. 또 기존에 진행 중인 내부 프로모션의 성과를 확인하고 다음 프로그램 기획안을 짜 개발팀이나 퍼블리싱팀과 수시로 소통을 하다 보면 금방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된다.”오천만알바 프로모션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1차로 브랜드 담당자와 킥오프(kick-off)미팅을 해 인원수, 상품 등 아르바이트를 하는 회원에게 줄 베네핏을 논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획안을 짜 다시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이때 주로 아르바이트의 참신성이나 일급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한다. 프로그램은 되도록이면 아르바이트생이 자소서에 한 줄이라도 에피소드로 활용할 수 있게 가치있는 일로 구상한다. 그러려면 SNS나 커뮤니티, 알바천국 게시판 ‘알바썰’ 등을 보면서 젊은층의 생각을 계속 연구한다. 최종적으로 양사간 합의가 끝나면 약 한 달 정도 관련 페이지 제작, 프로모션 물품 제작 등 작업에 들어간다. 그후 양사가 동시에 SNS 모집페이지를 열고, 당첨자 역시 합의 하에 선정한다. 본격 아르바이트 실무는 브랜드의 담당자가 맡아준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후기 페이지를 열어, 브랜드로부터 인터뷰이를 추천받아 직접 후기 인터뷰도 한다.”제휴 브랜드를 섭외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알바천국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에 먼저 연락을 해 프로모션을 제안한다. 기업은 타깃층 사이에서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곳을 위주로 고른다. 기존에 구직자가 지원한 구인공고를 데이터화 하고, 자체적으로 업·직종별 선호설문조사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선별을 한다. 또 제안을 할 때 제휴사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전략을 짠다. 대개는 브랜드 역시특정 타깃에 집중해 신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CU와 함께한 ‘알벤져스 편’이다. 참가 알바생의 블로그 리뷰도 직접 제작했는데 당시 참가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편’은 브랜드 담당자의 만족도가 높아서 인상 깊다. 원래는 오프라인으로 구상했는데 갑자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격상하면서 결국 언택트로 방향을 틀게 돼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초코파이의 ‘정(情)’을 살려 ‘정나눔러’라는 말을 만들고, 에코백에 초코파이 바나나와 음료수를 넣어 이웃의 문고리에 걸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게 SNS에서 리바이럴되면서 브랜드와 10~20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르바이트생 모집 페이지에도 두더지게임을 접목해 두더지 대신 초코파이와 바나나가 번갈아 나오도록 했는데 당시 10명 모집에 7000명이 몰리며 반응이 좋았다.”△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편’,‘정나눔러’의 알바 후기. 사진=알바천국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가 있다면 무엇인가“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다. 브랜드 아르바이트 자체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기 브랜드를 골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업무를 하는 데나만의팁이 있다면“회사대 회사로 일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특히 매달 협업하는 브랜드가 다 달라,각 브랜드의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서로 원하는 부분의 교집합을 짲아 프로그램을 짜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프로모션 타깃과 참여자 연령대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에 SNS가 유용하다. 커뮤니티도 적극 활용한다. 마케팅 관련 뉴스레터를 꾸준히 받아보며 해당 소식을 팀원들에게도 공유한다.”나만의 합격팁전공에서의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마케팅대외활동을 많이 했다. 또 주요 타깃인 10~2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나 커뮤니티의 글을 매일 빼놓지 않고 봤고, 글 뿐 아니라 댓글도 유심히 보면서 특정 주제에 10~20대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토익스피킹 점수도 있었지만 알바천국 입사 때 면접관들은이런 정량적 점수보다 이전 회사에서의 여러 경험을 포트폴리오로 보신 것 같다.자랑하고 싶은 회사의 복지가 있다면“매년 선택적 복리후생비가 100만원 나온다. 기프트카드 형태이기 때문에 아무 곳에나 사용할 수 있어서 최근 태블릿PC를 구입했다. 이밖에 직원 추천제도, 사내 동호회, 교육프로그램 수강, 호텔 및 리조트 할인 등이 있다.”김다인 신입사원이 2021 새해에 바라는 점새해에는작년보다더다양한분야의브랜드와제휴를해보고싶다.1020세대에게서“다음 달오천만알바는 뭘까?”라고자연스럽게화제가되는활동으로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한해를시작할계획이다. 또오천만알바를 대학생 누구나 아는 대표적인 대외활동으로 만들고 싶다. 또 알바천국과 함께 하는 모든 브랜드와 제휴 프로모션을 해보고 싶다. 객관성을 잃지 않는 마케터로서, 타깃이 원하는 것을 핀셋으로 골라 알 수 있는 프로모션이 됐으면, 또 브랜드 공고가 굉장히 많은데 모든 브랜드와 제휴 프로모션을 하고 싶다. 타깃이 원하는 것을 핀셋처럼 골라 풍성히 차려줄 수 있는 마케터가 되는 게 꿈이다.tuxi0123@hankyung.com

  • [직업의 세계] “일하는 공간을 디자인할 때 가장 즐거워요” 김란 일공오일공 대표 2020-12-22 12:01:00.0 수정2020-12-22 16:41:28.0 조회수 : 1175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일공오일공(105-10)’의 김란(35) 대표는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을 한다. 그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건축과 공간을 소재로 공간 창업 컨설팅부터 오피스 디자인, 출판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일하는 공간을 만들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건물을 새로 짓기보다 이미 지어진 건물을 잘 쓰고 싶다는 김란 대표는 공간 재생과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공간 디자이너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공간 기획부터 설계, 연구, 아카이빙을 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의 오피스를 디자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퍼블리 디지털 리포트 ‘오피스 디자인 가이드’를 작성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들에게 일하는 공간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의외로 HR팀의 반응이 뜨거웠다. 또 빈집을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를 맡기도 했다. 강원도의 빈집 10여 채를 카페, 사진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창업과 인테리어가 처음인 멘티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책을 썼다.”공간 디자인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고등학생 때 건축 전시를 보러 갔던 게 기억에 남는다. 건물 하나를 짓기 위한 스케치와 도면이 수백 장, 수십 개의 건축 모형이 압도적이었다. 막연하게 이런 도면을 이해하고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가고 싶었던 대학교의 건축과에 갔다.공부는 정말 재밌었지만 적성에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건물을 새로 짓기보다 이미 있는 건물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독립 후에는 자연스럽게 공간 재생,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맡았다.”왜 건축가보다 공간 디자이너로 불리는 게 좋은가“예전보다 설계사무소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건축가는 여전히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대단한 건물을 지어야 할 것 같고 예산이 넉넉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일공오일공은 정말 소소한 고민 상담부터 쉬운 건축 수업까지 진행한다. 특히 공간 창업을 준비하는 클라이언트는 내 또래거나 어린 경우도 많다. 몇 년 동안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해서 모은 돈으로 드디어 자기만의 공간, 카페나 서점 등을 준비한다. 개개인의 사정을 듣다보면 허투루 돈을 쓸 수 없다. 그래서 건축가 선생님 보다 공간 디자이너 언니라는 호칭에 익숙해진 것 같다.”다양한 공간 디자인 중에 창업 공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내가 일할 때 가장 즐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작업실부터 잘 만들려고 애썼다. 백색 소음의 정도, 최선의 책상과 의자 조합, 시간대별 간접 조명과 직접 조명, 프로젝트별 참고 자료의 위치 등을 조절하는 게 즐겁다. 내가 뭔가를 이뤘다면 절반 이상은 내 작업실 덕분이다. 그만큼 나에게 일하는 공간의 존재가 소중하다.”기억에 남는 작업을 소개한다면“모든 작업이 소중하지만 위시컴퍼니의 오피스 디자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일하면 정말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일공오일공이 일하는 공간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오피스 디자인을 마무리할 때마다 ‘새로운 오피스에서 회사가 더 성장해서 다음 오피스로 갈 때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한다. 그래서 위시컴퍼니의 매출과 직원이 늘어나고 오피스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기뻤다.”공간 디자인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그 공간에 오래 머무는사람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사진을 찍으면 멋지게 나오지만 실제로 인터넷이 수시로 끊기고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하루 8시간씩 일하는 건 별로 멋지지 않다.”디자인할 때 어디서 영감을 얻나“국내외로 여행을 많이 다닌다. 하지만 올해는 맘껏 돌아다닐 수 없으니 책을 많이 읽었다.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좋아하는 책을 주제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영감을 많이 얻는다. 최근에 공간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나만의 공간 온라인 북클럽’을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후기가 올라온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는 공간 창업의 힌트를 북클럽에서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공간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꼭 건축과를 졸업하거나 실내디자인을 공부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순수미술이나 시각디자인을 하던 분이 공간을 만들 때 훨씬 멋진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내 공간을 만드는 것과 공간 디자이너로 일하는 건 전혀 다르다. 정해진 기간과 예산 안에 가장 최선을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반대로 고충이 있다면“밤에 잠이 안 오면 인스타그램에 예전에 만들었던 공간들이 잘 있는지 한 번씩 둘러본다. 기대 이상으로 잘 운영되는 공간을 보면 뿌듯하다. 반면 사라진 공간을 다시 보면 슬퍼지기도 한다.”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책에는 직장인 A의 서점에 방문할 수 있는 입장권이 들어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도 공간을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 내 책의 독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앞으로의 계획은“‘이런 곳에서 창업을 했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공간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건축가보다 더 훌륭한 눈을 가진 창업자들의 시선에 감탄하게 된다. 다음 책의 주제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흥미진진하다.”공간 디자이너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취업’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파리에 교환학생을 가서 가장 놀랐던 것은 내 또래 친구들이 취업보다 독립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졸업 작품 전시를 내 회사의 첫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한국도 예전에 비해 20대, 30대에 독립하는 공간 디자이너가 많아지고 있다.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본인의 관심사나 키워드를 찾아봤으면 한다. 자기만의 키워드로 몇 년 동안 꾸준히 학습하고 SNS 계정에 기록하다 보면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출생연도 : 1985년생학력 :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졸업,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대학원 졸업경력 : 저서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위시컴퍼니·슬로워크 등 오피스 디자인 다수 진행, 동해안 공간 기반 청년 창업 코디네이터 등zinysoul@hankyung.com[사진 제공=일공오일공]

  • [직업의 세계] “오래된 책에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조효은 예술제본가 2020-12-09 08:27:00.0 수정2020-12-09 23:11:47.0 조회수 : 2449

    [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제본 공방. 커다란 프레스 기계에 소음 가득한 보통의 제본업체와 달리 벽면 가득 실과 가죽 그리고 망치들이 즐비하다. “어서오세요 예술제본 공방 렉또베르쏘입니다.” 앞치마를 두른 조효은(42) 예술제본가가 환하게 맞이했다. 예술제본가는 현대식 책 제본 방식이 아닌 전통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낡고 헤진 책을 분해해 한 땀 한 땀 린넨 실로 꿰매고 가죽을 덧댄다.동국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던 조효은 예술제본가는 대학교 3학년 때 휴학을 하고 예술제본을 배우기 시작했다. “예술제본은 제가 평생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국내 1세대 예술제본가 故 백순덕 선생의 기술을 이어받아 19년 간 예술제본 공방 ‘렉또베르쏘’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만권씩 쏟아지는 책들 사이에서 묵묵히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조효은 예술제본가. 그는“20년 했으니 앞으로 20년은 더 해야 책을 다 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Profile조효은(42) 예술제본가예술제본 공방 ′렉또베르쏘(RectoVerso)′ 대표2002.05 아티그램 ′앞장과 뒷장′2009.06 故백순덕 1주기 추모전 ′책, 혼을 담다′2011-2017 France ′BIENNALES MONDIALES DE LA RELIURE D′ART′2016.05 서울도서관 ′책을 짓다′2020.02 서울도서관 ′렉또베르쏘, 앞장과뒷장′ (20주년 기념 단체전)등 다수예술제본가는 어떤 일을 하나“예술제본가는 ‘를뤼에르’라고 하는 불어를 직역한 것으로, 보관할 가치가 있는 책을 보수 또는 복원해 견고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한다. ‘제본가’라는 이름 앞에 ‘예술’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상업적인 제본과 구분하기 위함이다. 를뤼에르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주된 일은 책을 복원하고 보수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책을 복원한다는 개념은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책을 복원하거나 새로 제본을 한다고 하면 책 표지만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복원이라는 것은 오래된 책을 뜯어서 분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책을 제본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대수’ 별로 분류를 하고 실로 꿰매어 다시 엮는 전 과정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책 제본을 맡기시는 의뢰인 중에 ‘책 표지만 바꿔주세요’라고 부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작업은 가능하면 받지 않고 있다. 기존의 표지만 떼고 새걸로 바꾸는 것은 책의 내구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책과 표지가 견고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책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공방의 이름이 특이하다 ‘렉또베르쏘’의 뜻은 무엇인가“‘렉또베르쏘’는 책의 앞장과 뒷장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우리가 보통 책의 앞장과 뒷장이라고 하면 책의 앞 표지, 뒷 표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렉또베르쏘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책을 딱 펼쳤을 때 오른쪽 페이지가 ‘렉또’이고, 그 뒷페이지가 ‘베르쏘’다. 즉 책 한권은 수많은 렉또와 베르쏘로 이뤄져 있는 것이다.”예술제본 일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스물세살 대학교 3학년 1학기 휴학을 하고 우연한 기회에 이 일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무작정 휴학을 하고 한창 방황을 했다. 경영학부를 전공하고 있었는데, 주로 선배들의 취업처가 은행이나 기업의 전산관리부 쪽이었다. 하지만 저는 그쪽 일을 하면서 평생 즐겁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에서 우리나라 예술제본가 1세대이신백순덕 선생님께서 예술제본 작업을 하는 모습을 봤다. 방송을 보자마자 ‘저거다!’라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래서 급하게 메모지에 ‘예술제본가 백순덕’이라는 메모를 적어뒀고, 몇 달 후 선생님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던 것이 시작이었다.”19년 간 ‘예술제본’ 한 길만 걸어왔다. 언제부터 이 일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확신이 들었나“초반에는 큰 기대에 부풀어서 ‘내가 이 일을 얼른 배워서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하지만 한 두달 하고나니 예술제본이 얼마나 많은 체력과 인내, 그리고 완력을 요구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4개월 정도 했을 때였다.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때마침 그 시기에 스승이신 백순덕 선생님께서 개인전을 준비 중이셨고, 제가 개인전을 도울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전시 보조를 맡으면서 스스로 실력을 키워갈 수 있었고, 6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생님께 사사를 받기 시작했다.”책 한 권을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어느정도인가“책에 따라 다르고, 또 제본하는 방법에 따라 모두 다르다. 하지만 보통 한 권당 두 세달은 잡는다.”예술제본가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오전에는 수업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2~3시간 정도 제본 수업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개인 작업을 3~4시간 정도 하고 저녁 수업을 한다. 저녁 수업이 없는 날에는 사실 하루 종일 공방에 나와 작업을 한다.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이다. 수입에 비해서는 일을 많이 하는 편이다(웃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도 패턴은 지금과 비슷했다. 예술제본이라는 일 자체가 시간을 속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단축해서 더 빨리 끝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10의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귀찮거나 힘들다고 8 혹은 9 정도의 시간만 들이게 된다면 결과물에서 금방 티가 난다. 작업 하나하나의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온종일 책과 함께 지내는 것 같다(웃음).”작업을 할 때는 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작업을 하나“제본 일이 숙련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워낙 꼼꼼한 작업이기도 하고, 찰나의 실수라도 생기면 그 하나의 실수로 인해 책 제본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제가 작업하는 사방에 검은 막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가끔 옆 사람이 말을 걸어도 잘 듣지 못한다(웃음). 하지만 지금은 이 일을 20년 가까이 해 왔기 때문에 충분히 숙달이 됐다. 라디오를 듣기도 하고 팟캐스트 등을 들으면서 작업을 하는 편이다.”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고서 복원 작업도 맡는가“국내 박물관에서는 사실 어렵다. 예술제본이라는 기술 자체가 서양식 책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서양식 제본과 한국식 제본은 방법과 양식, 재질부터 모두 다르다. 서양의 경우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박물관과 도서관에는 전문 제본가들을 고용해두고 있다. 16세기 책이면 16세기 방식대로, 17세기 책이면 또 그에 맞는 방식과 소재, 장식, 실 등을 사용해 알맞게 복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박물관 등의 경우에는 이런 물리적인 복원작업 보다는 화학적인 복원에 초점을 더욱 두고 있다. 때문에 저는 개인 의뢰 고객이 가장 많고, 기업 의뢰도 간간이 들어온다. 영인본을 만들거나 보수복원이 필요한 고서들을 맡기는 식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10여 년 전 일이었다. 한 노신사 분께서 제 작업실에 괴테의 파우스트 초판본 두 권을 들고 오셨다. 상, 하로 나눠져 있는 아주 귀한 발매본이었다. 의뢰인께서는 독일에 거주하시면서 괴테 전집 초판본을 직접 구했다고 하셨다. 그 많은 전집 중에서도 두 권에 나눠진 파우스트를 한 권으로 합쳐 튼튼하게 만들어달라고 제게 의뢰를 하신 것이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세계적인 작가의 초판본을 제본할 기회가 생겨 굉장히 황홀했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들었다. 구하기 힘든 괴테의 전집 중에서 그 두권만 따로 빼서 새로 제본을 하게 될 경우 전집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뢰인께 그렇게 말씀드리니, ‘경제적 가치를 따져가며 되팔 생각이 없습니다. 세상에 눈 감는 날까지 이 책을 볼 생각이기 때문에 당신에게 튼튼하게 해달라고 맡기는 겁니다’라고 답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제본가로서 큰 울림을 느꼈다. 이후 의뢰인은 제본 작업을 하는 과정 하나하나에도 세심하게 관여를 하셨다. 또 완성본을 되찾아 가실 때까지 제 옆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후배 양성 계획이 따로 있나“현재 예술제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주로 40~50대 중년층이 많으며, 이 외에도 20대의 젊은 대학생 친구부터 70대 백발의 신사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말까지는 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있다. 초급자 코스는 2개월, 중급자 코스는 2년의 기간을 두고 있다. 취미로 배우러 오신 분들도 계시고, 창업을 생각하고 오시는 분도 간혹 있다. 하지만 두세 달 하시다가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책을 만드는 기술은 생각보다 지난하고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하는 작업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2~3년을 한다고 해도 본인이 일정 수준까지 숙련도를 높이기가 힘들다. 최소 4~5년은 꾸준히 배워야 개인적으로 공방을 차려 독립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른다.”수강생들 혹은 의뢰인들이 맡기는 책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나“본인들이 10여 년 이상 아끼는 책들을 맡기는 경우도 있고, 성경 필사본, 가족사진 앨범, 개인 사진 모음집, 어릴 때 썼던 일기 등 매우 다양하다.”현재 개인적으로 작업 중인 책이 있나“중학교 때 제가 정말 존경했던 은사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 『햇빛사냥』을 작업하고 있다. 무선제본(현대식 제본)된 책을 다 뜯어서 실로 다시 꿰매는 기본적인 작업은 마쳤다. 그런데 도저히 표지를 어떻게 싸야할지 결정을 못하겠다. 너무나도 소중한 책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실력이 더 좋아지면 그때 싸야지, 싸야지...하며 미루고 있다. 그 책을 주신 은사님께서 책 안쪽에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적어주셨는데, 실제로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어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웃음).”내년에 계획 중인 전시가 있나“수강 중인 학생들과 ‘괴테와 함께’라는 주제의 전시를 기획 중이다. 내년 초봄쯤 예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서 더 미뤄질 수 도 있을 것 같다. 이 전시는 출판사와 함께 기획을 한 전시인데, 새롭게 제본을 하기 위해선 멀쩡한 책을 분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제본을 하기 전 상태의 책, 그러니까 낱장으로 모두 분리가 된 책의 원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같은 책으로 다양한 제본 방식과 소재를 사용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예술제본비엔날레’에 출품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jyrim@hankyung.com[사진=김기남 기자]

  • [청춘만찬] “구글부터 틴더까지, 끊임없는 도전이 성공 비결” 서가연 틴더 한국 지사장 2020-12-03 14:21:00.0 수정2020-12-07 15:51:35.0 조회수 : 1920

    - 구글에서 이직한 이유는 “서비스와 함께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 모범생의 대담한 도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능력이 성공 요인”- 테크 회사, 스타트업의 전문 전략가로 성장- 청년들에게 “도전의 결과는 성장이니 두려워하지 말아야”[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서가연(38) 틴더 한국 지사장은 10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며 틴더와 함께 국내로 복귀했다. 서 지사장은 국내에 ‘틴더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국내 서비스 이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한국만의 ‘틴더’를 일궈낸 서 지사장은 청년들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학창시절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만 했던 모범생이었다며 자신을 소개한 서 지사장은 대학 진학 후 자신의 꿈을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갔다. 그는 틴더 이전 자신의 삶을 한 글자로 요약한다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해외 근무를 결정하게 된 것도, IT 글로벌 대기업 구글을 그만둔 것도 자신의 성장을 위한 거대한 도전들이었다.10년간 날카로운 전략가로서 일해 왔던 그는 현재 한국의 가장 트렌디한 서비스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더 새로운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11월 30일 틴더 한국지사에서 서가연 한국 지사장을 만나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Profile서가연 틴더 한국 지사장2006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2007~2009년 Bain 틴더 한국 지사장2018년 틴더 한국 및 동아시아 지역 총괄2019년~ 틴더 한국지사장 겸 동남아시아 총괄 디렉터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고등학교 때는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매사 성실한 그런 학생.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를 꾸준히 오랜 기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그릿(Grit)’이라고 하는데 그런 능력이 돋보이는 학생이었다.(웃음)”대학생 때는 어떤 직업을 꿈꿨나“경제학을 주로 공부하다보니 미래에 대한 상상력도 관련 분야로 좁혀졌던 것 같다. 주로 선배님들이 취직한 컨설팅, 투자증권 쪽에 관심이 있었다. 방학 때 직접 인턴도 해보며 현장을 경험해본 결과 컨설팅 분야에 적성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경험들은 첫 직장인 베인앤드컴퍼니(Bain한 브랜드와 서비스를 처음부터 키워볼 수 있는 기획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이 기회를 놓치기 싫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물론 주변의 반대와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큼 도전적인 선택을 했을 때 비로소 성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틴더 한국 지사장직은 어떻게 맡게 됐나“먼저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미국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 틴더에서 일하고 계시던 분에게 연락을 먼저 했다. 커피챗을 하는 동안 지사장직에 대한 나름의 욕심과 목표를 많이 이야기했다. 다행히 틴더 쪽에서도 좋은 반응이 와 2017년도부터 한국 지사장직을 맡게 됐다.”한국은 인구가 적어 시장 규모도 작을 텐데 한국 지사를 둔 이유가 있나“한국 시장은 작지만 큰 시장이다. 인구는 적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제1서비스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제 구글 플레이에서도 매출이 가장 큰 세 국가를 꼽자면 미국, 일본, 한국이다. 특히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고 인터넷과 같은 통신 인프라, 결제 수단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모바일 앱, 플랫폼 기업에는 진출하기 매력적인 시장이다. 물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또 하나를 꼽자면 한국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테스트베드다. 한국에서 서비스가 잘 운영된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위한 전략을 짠다.”해외 지사와 한국 지사 근무 시 느껴지는 차이점이 있다면“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는 있다. 대부분 의사소통 방식이나 업무 스타일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제가 주로 근무했던 플랫폼, 테크 회사는 지사별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여러 지사들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 느꼈다. ‘틴더’라는 문화, ‘구글’이라는 문화. 하나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업무가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라기보다는 하나의 팀, 하나의 문화로 업무를 했던 것 같다.”코로나19로 인해 업무형태도 변화가 많겠다“많다. 대부분이 화상회의로 전환됐다. 작년에는 한국에 있는 시간을 손으로 꼽을 만큼 해외에 나가 있는 시간이 길었다. 처음에는 출장이 줄어드니 좋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 미팅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틴더는 이러한 화상회의나 원격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어 적응해야 할 것은 크게 없었다. 다만 해외 여러 지사들과 소통을 하려면 밤낮이 없다는 점이 조금 힘들다.(웃음)”틴더의 국내 성공 비결은“한국은 고맥락 문화 사회다. 같은 취미를 갖고 상대를 이해하는 ‘맥락’이 있어야 새로운 사람과 친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 틴더는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과 간단한 소개를 보고 스와이프로 좋고 싫음을 결정할 수 있는 상당히 심플한 서비스였다. 그래서 최근에는 프로필에 취미 작성란을 추가했다. 또한 올해 9월에는 ‘세계 종말이 일어난다면 당신은?’이라는 주제로 사용자들이 선택지를 고르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틴더 프로필에 ‘스와이프 나이트’ 선택 결과를 추가해 좀 더 상대를 깊게 이해한 후 매칭을 할 수 있도록 했다.”△틴더가 운영하는 유저 스토리 캠페인 화면.단순 데이팅 앱이 아니라 ‘소셜디스커버리앱’이라는 호칭을 붙였다“틴더가 한국에서는 ‘데이팅 앱’으로 소개되기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거부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틴더는 실제 사용자의 반응을 반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처음에 틴더는 글로벌 데이팅 앱으로 소개됐지만 실제로 한국 멤버들은 틴더를 어떻게 사용하나 봤을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니즈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준거집단 위주로 주변이 형성돼 있는 한국에선 자신과 접점이 없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 그러한 점을 고려해 한국에서는 틴더를 ‘소셜디스커버리 앱’으로 재정의해 마케팅을 시작했다. 금방 새로운 사람과 연결돼 이야기도 해볼 수 있는 서비스의 직관성 역시 빠른 대중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젊은 서비스다. 트렌드를 발 빠르게 읽는 비결은 무엇인가“유저 리서치를 빠르게 해내는 팀원들이 비결이다. 만 18세부터 25세까지, Z세대는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보는지 항상 관심 있게 찾아본다. 그런 노력의 일환이 틴더 대학생 서포터즈인 ‘틴더 플레이메이커’ 프로젝트다. 대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스킨십과 프로젝트를 진행해볼수록 실제 인지도 상승이나 젊은 분위기를 선도하는 등의 긍정적 변화가 느껴진다.”글로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필수 소양이 있다면“Cross-functional collaboration subinn@hankyung.com[사진 제공=틴더]

  • [직업의 세계] “목사답지 않은 목사, 그러나 참으로 목사다운 목사가 되고 싶죠” 김진 목사 2020-12-02 17:55:00.0 수정2020-12-03 17:06:46.0 조회수 : 3047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인도에서 한 여자아이를 만났어요. 정말 어렵게 사는 친구였죠. 그 친구에게 ‘너는 지금 행복하냐’고 물었는데 ‘행복하다’고 답하더군요. 그래서 ‘행복이 뭐냐’ 물으니 ‘걱정이 없는 게 행복이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로 불행하지 않냐’ 물었더니 ‘불행이 뭐냐’고 묻더군요. 한 방 맞은 것 같았죠. 그런 세상을 알려주고 싶어요. 행복하지 않음이 곧 불행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짊어진 짐을 나눠들 수 있는 그런 목사가 되고 싶어요.”김진 목사는 1981년에 신학 공부에 뛰어들어 올해로 40년째 한 길을 걷고 있는 목사다. 그는 최근 종교인에 관한 이슈들에 대해 안타깝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목사나 기독교, 특히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구축된 상태”라며 “한국 기독교는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면서 성숙하지 못한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한 성장에서 오는 부작용들이 사회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사회에 목사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기본에 충실한, 목사다운 목사가 되자는 초심을 되새기며 끊임없는 수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Profile김진 목사독일 프랑크프르트 대학 신학부 박사크리스챤 아카데미 선임연구원밀알복지재단 사목 및 디아코니아 연구소 소장성공회대, 이화여대 겸임교수‘종교인의 삼인삼색’으로 방송 출연현재 목사이자 비영리단체 상임대표이기도 하다“목사로서 일반교회 협력목회도 하고 있지만 지금은 비영리단체인 ‘(사)글로벌블레싱’의 상임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 글로벌블레싱은 주로 세계의 장애인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은 북한 장애인을 돕는 일이다. 북한도 여러 상황이 어렵지만 약자 중의 약자인 장애인들과 함께하고자 시작된 사업이다.”종교인들의 비영리단체 진출은 흔한 편인가“많은 종교인들이 NGO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에서 선뜻 나서서 하기 어렵고 힘든 일들을 종교인들이 담당한다. 비영리단체는 외국인 노동자부터 장애인까지 여러 방면을 조명하는 갈래가 있다. 실제로 종교기관이 자체적으로 산하 사회복지 기관을 만들기도 한다.”목사의 길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사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처럼 ‘목사가 되겠다’를 결심하는 종교인들은 많이 없지 않을까. 오히려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저 같은 경우 7살 때 목숨이 위험한 사고를 겪은 적이 있었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이후 사춘기와 함께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어떻게 살아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은 왜 날 살리셨을까’와 같은 고민이었다. 그러다 고2 때 갔던 기독교 수련회에서 나름의 영적인 체험을 했던 것 같다. 성경이 읽히기 시작하니 형식적으로 다니던 교회도 재미있어졌다. 평생 성경 연구를 하고 살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신학대학을 진학하게 됐고 자연히 목사가 되는 길로 들어섰다.”목사가 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두 가지가 있다. 학부 때부터 신학을 전공하거나 아니면 다른 전공을 공부한 후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동일한 과정을 밟으면 된다. 학력으로 보자면 원래 목사도 의사처럼 6~7년 과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줄었다. 목사 역시 의사처럼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필요하다. 신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교육학, 설교학, 상담학 등 여러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 4년의 대학과정을 밟은 후 3년의 신대원 과정을 지나 강도사, 준목 등 일종의 인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목사고시를 볼 수 있다. 그것을 통과하면 공식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많은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의사는 육체의 병을 고치지만 목사는 마음의 병을 고친다고 말한다. 실력 없는 의사가 수술이나 진단을 하는 것이 위험하듯 목사도 마찬가지다.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충분한 공부 없이 목회를 하거나 교회를 운영한다면 이단이 되거나 더 큰 어려움에 처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일반 목사는 주로 새벽 기도회를 나간다. 그 이후에는 목회 관련 행사를 준비하거나 교인들을 만난다. 가장 큰 일정은 예배를 인도하기 위한 설교 준비다. 이외에는 교인들의 일상을 돌아보고 상담을 하거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를 해야 한다.어렵지 않나“교과과정에 ‘설교실연’이라는 과목이 있다. 한 학기 내내 동료들 앞에서 직접 설교하고 평가를 받는 시간이다. 기본적으로 성경을 잘 해석했는지, 말하는 태도는 어떤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하는지 등 설교자로서 기본적인 훈련을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 교회에서 설교를 해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월급이 따로 있나“목사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돈을 받기는하지만 그것을 ‘월급’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사례비’라고 한다. 목사는 수익에 상관없이 일하고, 그것에 대해 교회와 교인들이 감사한 마음의 보답으로 드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아마 최저임금도 못 받는 목사가 60%는 될 것이다. 최근에는 교인이 적어지고 목사는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교회 일을 하며 다른 일도 겸하는 이중직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현상 중 하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교인이 많이 줄었나“모든 기독교 교단을 불문하고 옛날보다는 많이 줄었다. 목사를 지망하는 각 신학대학의 학부생도 많이 줄어든 편이다.”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국가가 있나“독일에서 유학을 해서 유럽이 익숙하지만 더 기억에 남는 건 인도다. 인도에서는 10년 정도 생활을 했다. 3년 정도를 투자해 마을 사람들을 위한 공동 센터를 만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인도의 날씨, 환경, 문화 등 여러 가지 충돌이 많았음에도 목표한 바를 이뤘다는 것이 감격스럽게 느껴졌다.”미디어에 등장하는 목사, 실제 목사가 바라보기에는 어떤가“대부분 영화에서 좋게 나오는 건 신부님이다.(웃음) 목사는 항상 사이비, 나쁜 쪽으로 묘사가 된다. 그러던 중 최근에 신선하게 본 것은 ‘사바하’라는 영화다. 배우 이정재가 종교문제연구소에서 이단을 파헤치는 목사로 등장한다. 이정재가 연기한 목사는 기존의 목사 이미지를 완전히 파괴하는 캐릭터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말을 함부로 하는 목사를 연기하는 영화 내 이미지를 보면서 차라리 신선하다고 느꼈다.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이 좋았다. 오히려 종교인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높은 기대치를 뒤집어 솔직하게 표현했다. ‘자유분방하지만 잘못되지 않는 목사’의 이미지였다.” 종교인으로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편견도 많다고“일종의 선입견의 하나인 것 같다. 물론 종교인으로서 사회에 봉사하고 하나님의 가르침, 사랑과 섬김 등 다양한 덕목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런 본질적인 것 외에 외형, 문화적인 면 등에 대한 이미지가 특히 한국에서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독일에서는 목사들이 예배 끝나고 교회 앞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제가 파마를 하면 ‘목사님도 파마를 하시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웃음)”목사로 살아가며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목사도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일반적인 가치와는 다른 가치를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현실에서 세상의 가치와 지향하는 가치가 갈등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가장 힘들다. 모든 종교인이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타협을 할 것인지, 지향점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 그러한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더 큰 행복으로 안내하는 과정 또한 힘들다. 삶의 변화에 동기 부여하기란 참 무겁고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진다.”늘 타인의 고통을 공유하는 과정 역시 많은 체력 소모가 있을 것 같다“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내공(영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영성을 깊이하고 성숙하게 하는 과정이 없다면 내적으로 탈진하게 된다. 목사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강박이나 우울증 등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그럴수록 기도나 명상을 통해 자신을 잘 돌아보며 다스리는 과정이 필수적이다.”종교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자신만의 철칙이 있다면“목사 안수를 받을 때 다짐한 나만의 화두가 있다. ‘목사답지 않은 목사이면서 정말 목사다운 목사가 되자’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기존의 목사들이 갖고 있던 쓸데없는 권위의식이나 허위허식, 경직성을 버리고 열려있고, 그러면서도 진실한 목사가 되고 싶었다.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전하고 예수님이 이 땅에 보여줬던 삶을 사람들과 함께 펼쳐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런 목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다.”취준생에게 해줄 만한 조언이 있다면“취준생의 가장 큰 목표는 직업을 갖는 것이겠지만 자신의 삶을 좀 더 멀리 내다보며 비전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실력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실력은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 분야, 일하고 싶은 영역에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쌓음으로써 생기는 힘이다. 먼저 이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 다음에는 능력. 즉 그 실력을 제대로, 적절하게 펼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힘을 기르고 적절하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subinn@hankyung.com

  • [청춘만찬]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매사 열정있는 사람 돼야″ ″현모양처가 아닌 내 이름 석자로 살고 싶었다″ 2020-11-18 18:35:00.0 수정2020-11-30 09:50:22.0 조회수 : 3617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포기“아쉽다기보다 잘한 결정이라 생각”-어린 시절부터 확고했던자의식“현모양처가 아닌 내이름 석자로 살고 싶었다”-대학생 때는 기자가 되고 싶어 언론고시를 준비하기도-공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청렴’, 필요한역량은‘조직 내외 관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청년들에게“스스로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매사집요하게 임해야”[PROFILE]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1969년생2020.09 ~ 여성가족부 차관2019.09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 실장2018.10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 근로기준정책관2017.02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 청년여성고용정책관2016.01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 노동시장정책관2014.03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2012.01 고용노동부 대변인2011.12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2010.08 고용노동부 노사정책실 노사협력정책과장2008.03 고용노동부 노사협력국 노동조합과장2006.08 고용노동부 여성고용팀장2004.08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파견2003.07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 노동시장기구과1992.04 제35회 행정고시 합격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박사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 석사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석사서울대학교 영문학과 학사영주여자고등학교 졸업[한경잡앤조이=김병일 편집장 / 장예림 인턴기자] 김경선(52) 여성가족부 차관은 고용노동부에서 28년간 노동정책 전문가로 공직생활을 이어오다 올 9월 여가부 차관으로 영전했다. 여성고용과 노사관계 등의 노동정책 수립 최일선에 있었던 김 차관은 ‘가족돌봄휴가’와 ‘배우자 출산휴가’ 등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김 차관은 1969년 경북 영주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영주여고를 거쳐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정책학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 로스쿨을 거쳐 서울대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1992년 행정고시(35회) 합격 후 줄곧 고용노동부에서근무했던김 차관이지만 그에게 여성가족부는 그리 낯선 부처가 아니라고 한다. 2004년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으로 파견 근무를 했던 김 차관은 당시 고용평등을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등 여성 고용과 관련한 정책 수립에 앞장선 이력이 있다. 또남녀 간의 고용차별을 없애기 위한 법안 마련에도 일조했으며, 2017년에는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을 지내기도 했다.28년간 노동정책 전문가로 공직생활을 보낸그는 이제 ‘젠더이퀄리티’(성평등)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11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을 만나 그의 공직생활과 걸어온 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학창 시절이 궁금하다. 어린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또래에 비해 자의식이 강한 여학생이었다. 고등학교 윤리 수업 시간 글짓기를 했던 게 떠오른다. ‘수많은 나’라는 주제의 작문 과제가 주어졌다. 그 당시만 해도 같은 반 여학생들은 현모양처나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되고 싶다고 써냈다. 반면에 나는 내 이름 석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작문에도 이 내용을 반영해 썼다. 성별에 맞춰 저의 가능성을 국한하지 않고 ‘나’로서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다.”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나“양친은 경북 영주에서 농사짓던 평범하고 성실하신 분들이셨다. 부친께서는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셨고 다소 엄한 부분이 있었지만, 형제들에게 차별은 않으셨다. 저는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집안은 전체적으로 명분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분위기였다. 자손이 있는 한 제사를 계속 모시도록 하는 불천위(不迁位)제사를 지낼 정도로 집안이 유교적이고 명예도 중시했다.″어릴적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나“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진로교육이 활성화 돼 있지 않았던 시기라, 특별하게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보지는 못 했다. 물론 부모님께서는 한평생 제가 판검사나 공무원이 되길 원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만해도 공직자가 되어야겠다는 확고한 신념은 없었기에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서울대 영문학과에 진학했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줄곧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실제로 아나운서 시험도 치렀다고“대학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학내 방송국 아나운서로 지원해 면접을 봤는데 떨어졌다(웃음).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나운서는 떨어졌지만 기자직으로 붙었다는 걸 꽤 시간이 흐른 후에 알았다. 이후 언론고시 스터디도 꾸준히 하고, 신문도 많이 읽으면서 언론고시 공부를 했었는데 그냥 신문 읽는 건 재미 있어도 매번 발제를 해가는 게 부담이 되더라. 아마 당시 학내 방송국원으로서 활동을 이어갔다면 지금쯤 언론인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언론인을 꿈꾸다가 공무원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된 계기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1991년 2월 김경선 차관(왼쪽 두번째)과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동기들.(사진 제공=김경선 차관)대학시절 기억에 남는 써클활동이 있다면“영문과 학회활동을 참 열심히 했다. 학부 선배들의 지도 아래 영미문학을 공부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부터 여가부에 올 운명이었는지 페미니즘 문학에 대해서 많이 다뤘다. ‘제인에어’나 ‘테스’ 등의 작품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들이 재미있었고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행정고시에 빨리 합격했다고 알고 있다“수험생활을 1년 반 정도 했으니, 빨리 합격한 편에 속한다. 비결이라고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노력도 했고, 운도 많이 따라준 덕분이 아닐까. 시험과 관련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시험 직전에 바꾼 선택과목 ‘사회정책학’에서 최고득점이 나왔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같이 고시 공부를 하던 친구의 책에서 본 개념이 그 해 당락을 가르는 서술문제로 나왔던 것이다. 운이 좋았다.”△1992년 행정고시35회 중앙공무원 연수원에서 김경선 차관(가운데)과 그의 동기들.(사진 제공=김경선 차관)최근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포기해서 화제가 됐다“세종시 이전기관 소속 공무원에 대해서는 세종시로 주거를 이전하라는 취지로 특별분양형태로 분양권을 추첨에 의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었다. 단순 추첨제라 당첨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 저는 운좋게 당첨이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인기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종시 이전 기관 직원 특별분양제도에 대한 특혜논란이 일부 제기되었고, 제가 여가부로 오게 되면서 세종시 거주 필요성도 없어져서 최종적으로 포기하게 됐다.”아쉬운 점은 없는지“물론 분양권을 포기할 경우 계약금까지 물어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을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공직을 통해 일정 보수 이상의 혜택을 보는 것은 오랜 마음의 짐이 될 것 같아 과감히 포기했다.”포기 결정에시아버지 조언의 영향이 컸다고“그렇다. 시아버님은 방수제 제조 시공업체를 설립해 운영해 오시다가 풀뿌리 민주주의인 서울시 첫 지방의회 의원을 4차례 하시고, 시의회 의장까지 지내신 분이다. 15년의 의정활동 기간동안 개인 사업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나 서울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계약은 일절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서울시에 업체등록을 자발적으로 취소하셨다. 시아버님이 이번 분양권을 두고 이 말씀을 하시며 공직자로서 가장 큰 덕목은 ‘청렴’이라고 강조하셨다. 저도 포기하고 나니 아쉽다기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위공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많은 역량들이 요구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현직에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아닐까 싶다. 법안을 만들고, 예산을 집행하는 데에 있어 이해관계자들에게 그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하는 과정은 필수적으로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도나 사업의 필요성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중간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고위직 공무원 시험을 볼 때 역량 테스트로 면접관이 공격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1992년 행정대학원 야간반 MT에서 김경선 차관(가운데)과 그의 동기들.(사진 제공=김경선 차관)여성가족부는 어떤 부서인가“적지 않은 분들이 여성가족부는 여성만을 위한 부서라고 오해하시는데, 여성가족부는 결코 여성만을 위한 부서가 아니다. 사회의 최종 목표인 양성평등을 이룩하기 위한 부서라고 볼 수 있다. 여성가족부의 영문명도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부는 특히나 타 부처와 협력할 일이 굉장히 많다. 우리만의 힘으로는 양성평등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 경제, 고용 등 모든 부문에서 노력을 해가야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정부기관들과 함께 서로 협업하고 연계하며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갈 것이다.”공직생활과정에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제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는데 사무관 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년 정도 근무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여자사무관이 전무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여자사무관도 주말 일직으로 당직을 했는데 공정거래위원회를 갔더니 당직을 면제를 해주더라. 제가 이상해서 저도 당직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그 당시 운영지원과에서 굳이 안 해도 되는데 왜 하려 하냐고 오히려 당황해하더라. 여자라고 일부러 배려해 준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저는 여자라고 일부러 봐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동일한 기회를 주는 것이 오히려 형평에 맞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여성을 배려한다고 하면서 더 중요한 기회에서 소외하는 것은 결코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렇지가 않았다.”존경하는 분이나 멘토가 있나“제가 사무관으로 지낼 때 두 분의 국장과 함께 공직 생활을 보냈는데, 그 두 분을 참 존경했다. 두 분의 결은 사뭇 달랐는데 한 분은 원리원칙주의 공무원으로 기본적인 소양이 짙으신 분이었고, 다른 한 분은 후배들에게 정도 많고 업무에 대한 열정이 강하신 분이었다. 멘토라고 해서 대단한 사람이 있다기보다 수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만난 한 분 한 분 모두가 저에게 멘토이다. 좋은 리더십은 하나로 규정돼 있다기보다 자기 고유의 결을 찾아서 그 결을 잘 발전시키는 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무도 제각각의 고유한 결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청년들에게 조언을 하자면“무엇이든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열정이 없으면 가장 편한 직업이 공무원이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이 일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를 스스로 깊게 고민해 보고 마음 속에 새기길 바란다. 또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다면 끝까지 파고들길 바란다. 스스로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매사에 집요하게 임하길 바란다.”kbi@hankyung.com[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