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활한 우주의 시간 속으로 '인터스텔라' 조회수 : 2657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전세계의 정부와 경제가 붕괴되어 식량난에 시달리는 미래의 지구. 한때 천재 우주비행사였으나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쿠퍼는 딸 머피의 방 책장에서 일어난 초자연적인 중력 현상이 가르쳐준 좌표를 따라가다 사라진 줄 알았던 나사(NASA) 본부를 발견한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병든 지구를 떠나 인류가 번성할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한 우주로의 여행에 쿠퍼가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기약없는 우주 비행을 떠난 쿠퍼와 일행은 신비한 웜홀을 통과해 앞서 떠난 몇몇 과학자들이 도착한 행성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웜홀을 통과한 그들의 시간은 지구의 시간과 다르게 흐르고,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던 쿠퍼는 결국 죽음을 무릅쓰고 시공간의 비밀을 담고있는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는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우주대서사시‘인터스텔라’는 그가 전작‘인셉션’에서 보여주었던 철학적인 화두를 인간의 마음속이 아닌 우주 바깥으로 확장한 영화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 가능해진 우주 공간에 대한 묘사는 마치 관객들을 우주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듯이 감각적이다.


이는 이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우주 조난 영화‘그래비티’에서 성취한 지점이기도 한데,‘인터스텔라’는‘그래비티’와 감각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아날로그적인 감성 또한 일정 정도 공유하고 있다. 주인공 쿠퍼가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우주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오로지 자신의 아들과 딸이 살아갈 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이다.


이 영화 전체에 흐르는 절절한 가족애는 이야기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감정적 기제이다. 또한 이 영화는 가족을 위해 새로운 땅을 찾아나서는 주인공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미국 개척 시대의 서부극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놀란이 자신의 데뷔작‘메멘토’에서부터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온‘주관적인 시간의 개념’은 이 영화에서 상대성 이론이라는 과학적 개념을 통해 실체를 얻는다. 우주에서의 한 시간이 지구에서는 몇십년이 될 수도 있다는 영화 속 설정은 지구에 두고 온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절박함을 배가시키며, 그들의‘시간과의 싸움’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그리고 ‘인셉션’이 3차원의 공간을 휘어지고 겹쳐지게 만든 것처럼, ‘인터스텔라’는 마침내 시간을 휘어지고 겹쳐지게 만드는 새로운 경험 속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이달의 추천 영화



누구에게나 찬란한

감독 임유철 

출연 김태근, 박철우, 신성훈, 황병훈


국내 최초 지역아동센터 유소년 축구단 ‘희망 FC’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누구에게나 찬란한’은 축구단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불우한 환경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아이들과 희망 FC가 갖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진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격려와 애정, 관심과 연대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가르쳐주는 데 있다.




나의 독재자

감독 이해준

출연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이병준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 등 기상천외한 소재와 발랄한 비주류 감수성을 보여주었던 이해준 감독의 신작.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을 맡았다가 평생을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신이 김일성이라고 믿는 아버지 성근(설경구)과 빚 청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모셔야 하는 삐딱한 아들 태식(박해일) 사이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펼쳐진다. 




박스트롤

감독 그레이엄 애나블, 안소니 스타치

출연 엘르 패닝, 사이몬 페그, 토니 콜렛, 벤 킹슬리


주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독특한 감수성과 이미지로 주가 상승 중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사 라이카 스튜디오가 ‘코렐라인 : 비밀의 문’, ‘파라노만’에 이어 내놓은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하며 지하에 사는 귀여운 괴물 박스트롤들이 악당들의 음모에 의해 위험에 처하자, 인간 소년 에그는 모험을 시작한다. 


글 최은영 영화 평론가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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