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스토리

[1618] 서울아이티고 또래지기 “창작한 글로 책 만들어요” 조회수 : 2590

[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서울아이티고 ‘또래지기’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주제를 정해 글을 쓰는 문예창작 동아리다. 2014년 서울시교육청 책쓰기 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활동을 시작한 또래지기는 매년 글을 모아 책을 문집 형태로 만들었다. 특히 2019년에는 서울독서교육지원본부에서 학생들의 문집 <봄날 그리고 커피>를 우수작으로 채택해 출판사를 통해 정식으로 책을 발간했다.





동아리 ‘또래지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권채영(2학년) 또래지기는 단편소설을 만드는 등 다양한 글쓰기 활동을 하며 고등학교 생활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동아리입니다.

김성민(2학년) 지도교사인 류성하 선생님과 함께 연초에 글쓰기 영역과 주제를 정하면 그 영역과 주제를 바탕으로 글을 써서 일 년에 한 권 책을 만듭니다.

문소연(3학년, 회장) 학생들이 함께 글쓰기 활동을 하며 서로의 글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죠.


또래지기를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됐나요.

이성렬(3학년) 2018년도에 학교 글쓰기 대회에 제출했던 작품이 가장 큰 계기가 됐습니다. 류성하 선생님께서 ‘앞으로 취업을 위해서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저를 설득하셨죠.

김경난(3학년) 류성하 선생님께서 글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찾아서 동아리 가입을 권하셨어요. 평소에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서 또래지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또래지기 주요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한빈(3학년) 동아리원의 토의를 거쳐 정한 주제를 각자 글로 써옵니다. 그 글들을 합쳐서 하나의 책을 만드는 것이 저희 동아리 주요 활동입니다.

경난 정해진 주제에 대한 글쓰기 외에도 독서 토론과 글쓰기 특강, 써온 글 서로 바꿔 읽기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렬 학기 말에 원고가 모두 모이면 간단한 수정을 거쳐 인쇄소로 들어갑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책이 우리 곁에 나타나죠.



△사진 제공=서울아이티고 또래지기



글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소연 글쓰기는 행복한 취미생활이죠. 글을 쓰다 보면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를 만큼 상상력도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경난 글을 쓰다보면 항상 마지막에 여운이 남습니다. ‘주인공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단어를 바꿨다면 더 강렬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에 발목이 잡히죠.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쓰고 싶어서 글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한빈 글의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 조금이나마 그럴듯 하고 완벽한 글을 만들어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매력입니다.


자신만의 글쓰기 원칙이 있나요.

성렬 저는 정신이 맑아지는 새벽에 글을 씁니다. 밤 12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 막 내린 홍차나 커피를 곁에 두고 글쓰기를 시작하죠.

소연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어요. 책 속에 다양한 문장 표현이나 글쓰기에 인용할 만한 예쁜 단어들이 보이니까요. 단어와 문장들을 메모해뒀다가 글을 쓸 때 하나씩 대입합니다.

채영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이후에 조금씩 수정하는 방법을 씁니다. 초반부터 문장과 단어를 신경 쓰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마음에 드는 완벽한 문장이 잘 떠오르지 않으니까요.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채영 동아리 목표가 1년에 한 권씩 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2019년에는 서울시교육청 우수작품으로 선정 되고 정식 출판이 돼 더욱 뜻 깊죠.

한빈 좀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고 반응을 통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알 수 있으니까요.


출판된 책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요.

경난 제 글을 다른 사람이 본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책을 여기저기 자랑했습니다.

성렬 1학년 때는 신기함 그 자체였죠. 2학년 때는 글을 조금 더 얌전히 쓸 걸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정식 출판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되고 판매된다는 점은 무척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한빈 제 글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다른 친구들의 멋진 글들과 같이 출판돼서 쑥스럽습니다. 특히 격려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동아리 활동 관련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소연 글쓰기 활동이 마무리돼 갈 때쯤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직접 간식을 제공해주셨어요. 햄버거, 닭강정 등 든든한 간식들이 감사했고 맛있었습니다.



△사진 제공=서울아이티고 또래지기



글쓰기 동아리에 참여하며 생긴 변화가 있나요.

채영 제가 쓴 단편 소설을 칭찬하는 사람들을 보며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죠.

성민 원래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활동하다 보니 독서량도 증가하고 책에 대한 애정도 생겨났습니다.

성렬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어떻게 써야 읽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은지에 대한 요령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교내 글쓰기 대회에서 여러 번 입상도 하게 됐어요.


동아리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소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학업과 병행하면서 급하게 쓰게 되고 마무리가 흐릿하게 끝나는 경우 가장 아쉬움을 많이 느껴요. 한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런 내용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다가갈까’라는 점을 생각 하며 글을 씁니다.


언제 가장 동아리 활동에 보람을 느끼나요.

채영 선생님께 완성작을 제출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성렬 모든 원고가 작성돼 학기 말에 책으로 나왔을 때가 가장 보람찬 순간입니다. 먼 훗날 누군가와 함께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들고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소연 글을 읽고 주변에서 잘 썼다고 칭찬해줄 때와 어떤 부분이 부족했다고 솔직한 평가를 들었을 때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고 느낍니다.


올해 계획된 동아리의 목표는요.

소연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더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아 올해 어떤 주제로 글쓰기를 할 건지 단톡방으로 협의했습니다. 그 결과 사계절과 커피에 대한 글쓰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글쓰기는 ‘무엇’이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경난 저에게 글쓰기란 충전입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글로 표현하며 마음을 다시 충전하죠. 오랫동안 글을안 쓰면 배터리가 바닥나서 글쓰기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성렬 글쓰기는 유언과 같습니다. 순간 스쳐 지나갈 생각의 마지막 순간을 글로 담아내니까요.

올해 신입생 및 재학생들에게 또래지기에 대해 어필해주세요.

한빈 낯설더라도 잘 적응하고 즐길 수 있는 유익한 동아 리죠.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도 동아리에 들어와서 시간이 지나면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경난 글을 잘 써서 모인 동아리가 아니라 글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글이 서툴거나 어려운 학생들이 또래 지기에 가입하면 좋겠습니다.

소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기를 쓰듯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이티고 또래지기 류성하 지도교사

“열정과 책임감으로 글을 쓰는 학생들을 응원해주세요”


올해로 7년째 글쓰기 활동을 하는 서울아이티고 ‘또래지기’는 ‘동년배 집단’을 뜻하는 또래와 ‘지키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접미어가 붙어 또래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공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다.

동아리 지도를 맡은 류성하 교사는 또래지기가 창작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14년과 2017년에는 서울시교육청 책쓰기 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2019년에는 문집 <봄날 그리고 커피>가 독서교육본부에서 우수작으로 채택돼 출판사에서 정식 출판했다. 류성하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책을 만든다면 ‘설마?’라는 물음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의 글을 보면 항상 ‘당연히!’라는 느낌표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류 교사는 “글쓰기 활동은 학생들의 자율과 책임 의식에 의존하고 있는데 무척 잘 따라주고 있다”며 “특성화고에서 각자의 진로 탐색을 위해할 일이 많을 텐데 학생들이 마감을 잘 지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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